공쿠르상 수상작가인 프레르 르메트르 작가님의 작품이구요,
작가님의 작품중 <오르부아르>가 강렬한 인상으로 남아있었는데 신간이 나왔다고해서 냉큼~!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제1차 세계대전을 겪은 두 젊은이의 사기극 <오르부아르>, 후속 작품인 <화재의 색>에 이어 20세기 전반부 3부작의 대미를 장식할 작품이구요.
참고로 20세기 후반부 이야기인 새로운 3부작의 첫 이야기 <큰세상>도 이미 출간되었다고 하네요. WOW
함께 읽어볼까요~
제2차 세계대전을 앞둔 프랑스가 배경입니다.
카페의 단골 손님인 의사로부터 옷을 벗어달라는 이상한 제안을 받은 교사 루이즈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퇴근후 레스토랑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는 루이즈는 며칠을 고민 후 그에게 만프랑을 제시하고 흔쾌히 알겠다 말하는 의사와 함께 호텔로 향하게 되지요 (참, 루이즈는 오르부아르에도 등장했더라구요^^) 그녀가 옷을 벗은 그 순간, 총으로 자살한 의사.... 과연 이 둘 사이의 숨겨진 사연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마지노선에서 군 복무 중인 병사 가브리엘과 라울. 가브리엘은 천식으로 전쟁의 공포에서 벗어날 기회가 있었지만 군인의 책무를 다하고자하는 세상 성실한 타입이고 라울은.. 흠.. 권모술수에 능한 그야말로 가브리엘과는 반대의 사람입니다. 둘은 갑작스러운 독일군의 공격에 전선이 무너져 탈영병 신세가 되어버리고..
연합군의 전시상황을 사람들에게 엄청난 말빨로 전달하는 데지레까지 등장~!
한편 기동 헌병 페르낭은 함께 피란을 가자는 아내를 요청을 뿌리치고 파리에 남음으로써 엄청난 비밀이 담긴 가방을 얻게 되는데..
이들의 이야기가 교차되어 정신없이 펼쳐졌습니다.
자신도 모르는사이 뒤틀려버린 인생을 바로잡기 위한 길에 나서게되는 등장 인물들의 파란만장한 여정에 함께하면서 전쟁의 참혹함 또한 느낄수 있었는데요. 특히 피난길의 행렬에서 전쟁이란 얼마나 비극적인 것인지, 얼마나 많은 희생이 요구되는 것인지.. 다시 한번 절절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어이없는 사건들 또한 대부분 그 당시 프랑스에서 일어난 사건을 각색했다는 것을 알고 더욱 놀랐네요.
전쟁이라는 거대한 비극속에서 한 평범한 개인은 너무나 초라한 존재이지만 그럼에도 희망은 사람이고 언제나 주변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역시 거장은 거장이네요. 이런 스케일의 이야기를 풀어낸다는 것 자체가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ㅎㅎ
600페이지가 넘은 벽돌책이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해 읽을 수 있는 <우리 슬픔의 거울>,
읽는 즐거움을 느끼는 모든 분들에게 강력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