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로 간 처녀 - 처음 공개되는 작품으로 상영중단까지 당한 사회고발 문제작 김승옥 작가 오리지널 시나리오
김승옥 지음 / 스타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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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은 책의 제목은 <도시로 간 처녀>입니다.



<무진기행>의 김승옥 작가님 작품이구요, 각본집입니다.

당시 심심찮게 거론되던 시내버스 여자 차장들의 대우와 인권문제 및 버스 회사의 상습적인 횡포를 다뤄 상영중단까지 당한 "사회고발 문제작"이라는 띠지의 문구를 보고.. 더욱 기대가 되었습니다.

함께 읽어볼까요

(1981년 개봉된 동시녹음 영화로 처음엔 대종상 작품상 후보에까지 올랐으나 상영 일주일만에 한국노총에서 운전기사 및 안내양 등 15만명의 명예손상 및 인권유린 이유로 상영중지를 요청해 상당 부분 삭제 후 재상영되는 우여곡절을 거쳤다고 하네요)

이야기의 주인공은 버스 안내양들입니다.

문희는 서울로 막 상경해 버스회사에 취직하게 되었죠. 그녀는 정직하게 일하기로 다짐합니다.

그리고 사랑까지도 당찬 영옥, 유부남 기사를 사랑하고있습니다.

그와 함께 택시를 사서 미래를 꿈꿔보기도 하지만...

아기 젖꼭지를 물어야 잠들수 있는 여린 성애, 버스를 타고 다니는 남학생을 좋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세명이 기숙사에서 동거동락하며 안내양으로 일하고 있지요.

이곳엔 모두 문희같은 안내양만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함께 삥땅을 치거나, 삥땅 친 돈으로 뒷거래를 하거나,

삥당을 차지 않는 안내양을 괴롭히거나 겁탈하려는 악랄한 기사도 있었지요..

그러던 어느 날, 회사 측이 안내원 기숙사를 뒤지고 사물까지 수색을 하며..

심지어 치욕적인 몸수색 까지 행하게되는데..

과연 이러한 부조리, 불합리, 인권 유린, 고용 착취는 언제 어떻게 사라질 수 있는 것일까요..

그 여정과 대답을 고민하게 만드는 글이었습니다.

당시 1980년대에서 지금 2020년대 이르기까지 경제가 발전하고, 민주주의가 자리잡고, 인권 의식과 노동 환경이 많이 개선되었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지금 이순간 아직도 어느 곳에서 비슷한 일이 벌어지는 것은 아닌지. 관심을 가지고 연대의 목소리를 높여야겠다고 다시금 다짐하게 되네요.

사회의 어두운 면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이것을 과감하게 고발하는 문학의 역할을 해낸 작품이기에 많은 분들이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영화 <명량>, <한산>의 김한민 감독님의 "한국영화를 사랑하고 공부하는 이들에게 소중한 길라잡이가 되길" 바란다는 말처럼 스토리 구성, 전개, 전달하고자하는 메시지가 분명한 이 작품을 영화를 좋아하시고 공부하고 계신 분들께도 강력추천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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