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문학대상 수상작가인 김재희 작가님의 작품이구요,
"찬란하고 아름다운 꽃할매들의 화려하고 아찔한 모험 판타지극"이라는 표지의 글을 보고 너무 기대되었습니다.
함께 읽어볼까요
먼저 '할마시'는 할머니의 강원도, 경상도 방언으로 '할매'가 고마울 때 호칭하는 말이라면,
미울 때는 '할마시'를 쓴다고 합니다 ㅎㅎ
처음 알았네요 ㅎㅎ
가영언니,나숙씨, 다정할머니는 풍요실버타운의 고인물 삼총사입니다.
이들은 각기 다른 사연과 인생을 살아왔지만..
(전직 미스터리 작가인 69세 가영언니, 전직 교사인 독신 60세 나숙씨, 장사에 이력이 난 귀엽고 힘센 스타일의 64세 다정할머니)
실버타운에서 만나 우연한 계기로 풍요실버타운탐정단->할머니 탐정단->할마시 탐정 트리오가 되었어요.
이전까지는 한가롭고 그저 무료한 생활이었다면,
진정한 인생의 시작은 60부터~!!라는 말처럼
이제는 탐정이 되어 도난당한?! 로또복권과 빈티지 앤티크 접시를 찾아주고,
월세 미납 사건, 몸캠 피싱 사건을 해결하는 등 실버타운 안팎을 종횡무진하며 멋진 활약을 펼치게 됩니다.
노인을 곧 죽을 식물이 아니라, 내일보다 예쁜 꽃 시절을 오늘 보낸다.
3번째 챕터의 제목이었는데.. 읽는 내내 이 말의 의미와 무게에 대해 생각해보게되었습니다.
할머니 탐정들이 앞장서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 자체도 너무 흥미롭고 재미있었지만
할머니를, 노인을 주인공으로 하는 작품을 읽다보니 앞으로 닥쳐올? 노년의 세계에 대해서도 더 깊이 생각해보게되었거든요.
어떻게 하면 이 주인공 할머니들처럼 재미있고 멋지게 늙어갈 수 있을까..
무기력하게 흘려보내는 시간들이 아닌
젊은 시절에 비해 몸만 조금 느리고 무거울 뿐,
불러주는 곳이 있고, 젊은이 못지 않은 열정 가득한 마음과 함께할 친구가 옆에 있다면
모든 순간을 재미있게 즐기고, 다른 사람에게 보탬도 되고.. 그보다 더 좋은 노년은 없을거 같네요.
장마비로 후덥한 여름밤, 잠시 더위를 잊게 해줄 사이다처럼 시원한 소설이었습니다.
왠지 드라마로 만들어지면 너무 좋을거 같아 저혼자 가상의 캐스팅까지 해보았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