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멸종 안전가옥 앤솔로지 2
시아란 외 지음 / 안전가옥 / 2021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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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늘 읽은 책은

제목도 무시무시한 [대멸종]입니다.

 


모든 이야기들의 안식처, 안전가옥에서

(안전가옥은 장르적 쾌감이 잇는 이야기를 기획, 개발하는 스토리 프로덕션이라고 합니다^^)

<대멸종>을 주제로

2018 겨울 앤솔로지 공모전에 수상한 다섯 작품이 실려 있습니다.

저승 판타지 X 블랙홀 SF <저승 최후의 날의 기록>

- 읽는 내내 [신과 함께]가 계속 떠올랐네요.

지구가 방사선 제트에 노출되어 지구상의 인간을 비롯한 생명체가 순식간에 절멸하고

이들의 영혼이 모두 저승에 올라와 저승마저도 포화상태가 됩니다.

저승도 인간이 있어야 존재할 수 있는 것이기에 얼마 남지 않은 생존자와 저승 세계가 힘을 합쳐

저승의 기록을 보존하는 스토리입니다. 정말 참신하죠?^^

코딩 드라마 X 외계인판타지 <세상을 끝내는 데 필요한 점프의 횟수>,

- 과연 몇 번일까요?

정답은 65536번 입니다 ㅋㅋ

IT회사가 몰려있는 판교에 떠도는 괴담을 소재로 작성된 이야기라고 하네요.

얼마전 보았던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떠올랐네요.

여러분, 버그가 이렇게 무서운 겁니다;;;;

현빈도 가루로 만들었다구요;;;;

초등학교에서 정식 교과과목으로 채택? 된 코딩의 중요함을 다시 한번 깨닫고 갑니다.

인간드라마 X 대자연판타지 <선택의 아이>,

저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습니다.

마지막 결말은 정말..아.. 너무 안타까워 두고두고 계속 마음에 머무네요.

빈민가에서 숙부의 집에 얹혀 관광객들을 상대로 팔찌를 팔며 살고 있는 가나라는 소년의 이야기 입니다.

가나는 어느날 돌고래와 얘기를 할 수 있다는걸 깨닫게 되지요.

친구가 된 돌고래 뿌를 잡으러 온 사람들에 맞서다 결국 도망갈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되고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합니다.

우주 항해 SF X 반전스릴러 <우주탐사선 베르티아>

500년만의 우주 항해를 끝내고 돌아온 지구의 모습은 완전 초토화 그 자체 입니다.

그 원인을 밝히기 위해 지구 멸망 직전의 기록을 살펴보고

자신들은 인간이 아닌 시스템이었을 뿐이라는 엄청난 비밀을 깨닫게 되죠.

마법판타지 X 재난드라마 <달을 불렀어, 귀를 기울여줘>

마빈(마력빈대)은 대륙의 멸망을 가져올 마계의 달을 불러내고 맙니다.

이를 알게된 대현자 마르테와 그의 제자 펠리체는 그를 죽여서라도 이를 막아보려 하지만.

결국 실패하게 되고 달은 점점 그들을 향해 달려오게 되죠.

이렇게 총 5편이구요

각 작품마다 개성이 아주 뚜렷합니다.

대멸종이라는 하나의 주제에 거대한 세계가 사라지는 다섯 장르의 이야기.

정말 이렇게 대멸종의 순간이 닥쳐온다면

내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죽음의 운명이라는 것은 한 개인에게는 정말 참담하게 느껴지는 이야기이지만,

그 스케일이 전 우주적인 것으로 확대되면 어떻게 되는 걸까요?

과거는 흘러가버리고, 현재는 후회뿐이고, 미래는 존재하지도 않는다면..

그 순간에 할 수 있는 것은

옆에 있는 사람의 손을 잡는 것일 뿐..

그리고 그 순간 후회하지 않도록(그나마 덜 후회하도록)

매일매일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하게 됩니다.

안전가옥의 다음 작품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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