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중반 오키나와를 배경으로
가쓰야를 중심으로 벌어진 학교 폭력과
마유를 중심으로 한 성매매 산업에 유착된 폭력,
그리고 군사기지 미군의 폭력으로 인한 섬주민들의 일상의 파괴가
매우 섬뜩할 정도로 자세히 묘사되어 읽는 내내 마음이 불편하기도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이 3가지 폭력은 아주 긴밀히 연관되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형국으로
폭력의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기도 하며 잔인하게 계속 이어집니다.
작가 메도루마 슌은 아쿠타가와 상, 가와바타 야스나리 상을 수상한 작가로,
실제 1995년 9월 4일 오키나와에서 미군 세명이 13살밖에 되지 않은 소녀를 성폭행한 사건의 영향으로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사건 후 오키나와 내 미군기지 반대 운동이 극렬하게 일어나기도 했다고 하네요.
그는 평생 오키나와를 위한 글을 써왔고,
현재는 오키나와 반전 평화운동의 최전선인 앞바다에서 카누를 타고 미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해상 저지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합니다.
"필요한 건 훨씬 더 추악한 것이라 생각했다.
잔혹하고 끔찍하며 섬뜩한, 환멸과 절망이 버물어진 파괴의 지옥도"
이 책에는 그러한 그의 투쟁 의지가 굉장히 노골적으로 그리고 사실적으로 녹아들어 있습니다.
특히 어리고 나약한 피해자로만 그려지던 마유의 돌출행동으로 인한 폭력은..
(폭력의 최상단 우두머리도 죽이고 미군병사의 어린딸도 납치하여 죽이게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