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건축가의 사람, 이야기, 공간에 관한 낙서장
신웅식 지음 / 하움출판사 / 2019년 5월
평점 :
품절


오늘 읽은 책은 [한 건축가의 사람, 이야기 , 공간에 관한 낙서장입]니다.


 

제목이 조금 길죠?^^;;

하지만 책의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 아~ 이 제목이야말로 이책을 가장 잘 설명했구나..하는 느낌이 딱 드는

딱 맞는 옷처럼 찰떡같이 맞아들어가는 제목이랍니다.

표지는 하얀 도화지를 연상시키는 깨끗한 순백색에

연필, 혹은 검정 싸인펜 으로 그린 느낌의 선, 점, 그림으로

다시 한번 strory, people, space를 표현하고 있어요(이토록 제목에 충실한 표지라니.. 정말 마음에 듭니다:))

사람들은 모여 스토리를 만들고 그 스토리는 공간에 담긴다.

공간에는 다시 사람들이 다녀가고

우린 사람들이 모여 만든 스토리를 기억한다.

이  그림책은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건축을 업으로 삼고 있는 공간쟁이가 그린

지난 3년간 사람과 스토리와 건축에 대한 수많은 낙서 중 일부를 추린 낙서장이다.

프롤로그 중에서..p11

일단 책의 제목과 표지만으로도 기대감이 증폭되어 책장을 넘겨 나갑니다.

아 일단... 정말... 너무 부러워요.

좋아한다고 모두가 잘할 수는 없는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저자 신웅식 님은 정말 너무나도 잘 그리시네요.

낙서장이 아니라 작품집입니다.

스케치되듯 간결하게 그려나간 그의 작품들과 함께

그 자신의 이야기, 공간에 대한 그의 생각들이 담겨있어요.

이 에세이 집을 통해 대중과의 거리가 먼 건축이,

건축보다는 상대적으로 가까운 그림의 힘을 빌려

사람들과 아주 조금 가까워질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하셨는데..

제게는 아주 가깝고 친숙하게 다가오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몇 페이지들 입니다~

마음이 벅차서 도저히 잠을 이룰수 없이 몰두했던 밤이 언제였는지.. 저도 까마득하네요.

밤샘은 대학원때 가장 많이 한거같은데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그럴수 있었는지..ㅋㅋㅋㅋ

(무수한 삽질의 밤이었지만::)

이제는 좋아하는 책을 읽으며 밤의 시간을 오롯이 즐길 수 있다는것에 만족합니다(체력이 안돼....;;;;ㅜㅜ)

저도 본능에 충실하게 언제나 떠나고 싶어요.

여행은 정말 출발하기 전까지 계획을 세우고 또 수정하고 그 시간들이 가장 설레이고

막상가서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느라 힘들고 집에올때는 아 역시 집밖에 없어, 집밥이 최고야"하면서도

여행 사진을 들추며 세상 행복한 추억으로 이어지는

그래서 떠날 수 밖에 없고, 언제나 떠나고 싶은

본능인가 봅니다.

세상에..

이런 선물을 받고도 감동하지 않을 아내가 있을까요

세상 스윗~한 선물.

보기만해도 따듯해지는 그림이네요

4) 그리고 그가 꿈꾸는 집과 거실.

저도 이런 거실을 갖고 싶어요.

현실은 아들들 책에 밀려 제 책은 한쪽구석에 쌓아놓고

예쁜 식물들은 사다놓는 족족 말라죽어가지만

언젠가는 이런 로망이 실현되는 거실의 한가롭고 따스한 오후를 그려봅니다:)

제가 공간에 대하여 처음으로 생각해본 계기는

일본 도쿄에 갔을때예요.

긴자식스, 츠타야서점, 롯폰기힐즈, 우에노 역사까지

내딛는 걸음마다 건축이 나의 공간으로 들어와 감탄하게 되는 신기한 경험을 했었답니다.


 

얇은 두께에 짧은꼭지로 이루어져

금새 후루룩 읽어내렸지만

가끔씩 생각날때마다 다시 펼쳐들어 차근차근 그의 그림과 생각들을 느껴보고 싶어질 거 같은

그런 에세이집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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