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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의 주인 1
시노하라 우미하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2년 6월
평점 :

표지부터 홀딱 반한 도서관의 주인.
제목 또한 어찌나 멋진지.
책을 좋아하는 내게 매력적인 제목과 표지가 아닌가싶다.
도서관도 좋아한다. 어릴때부터 다닌건 아니지만 중학교때에는 꽤 많이 이용했던듯싶다.
중학교인가, 고등학교인가 도서관에서 책을 많이 빌려 읽었더니 그 상으로 문화상품권까지 받았으니.
(무슨 책을 읽었는지는 기억이 안나는데 상품권이라 그런지 저것만 기억난다)
우리 학교 도서관은 꽤 낡아서 오래전에 교실로 썼던 곳에 책을 들여놓은 곳이었는데.
학생들이 잘 빌리지 않는 책에 쌓여있는 먼지와, 그 오래된 책 냄새가 그렇게 좋을수가 없었다.
무엇보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꽂혀있는 책들을 보는것만으로도 즐거웠다.
성인이 되어 들른 도서관은.. 조금은 갑갑했다.
책들이 많기는 했지만 정리가 안되어 있었고, 무엇보다 사람들이 책을 아낄줄을 몰랐다.
책을 놓고 밥을 먹었는지, 여기저기 음식물 흔적들과 거기다 얼마나 험하게 봤는지 찢어진 곳까지.
그런걸 볼때마다.. 이 사람들이 무슨 생각으로 이러는거야!를 얼마나 생각했는지 모른다.
도서관의 주인에 나오는 내용은 흥미로웠다.
어른들의 도서관인줄 알았더니 이곳은 아이들의 도서관이다. 최근엔 아이들에게 책을 많이 접하게 해주기 위해 어린이 도서관도 많이 생기는것 같은데.. 이 책을 읽기전까진 관심도 없었다.
그리고 흔히 내가 아는 사서랑은 다르다. 책을 정리하고, 책을 분류하며, 어디에 꽂혀있는지, 그리고 도서관의 이용 방법을 알려주는 사람이라는 인상과는 다르게 이곳의 사서들은 아이들이 원하는 책, 그리고 지금 읽어야 하는 책을 찾아주기도 한다. 예전에 읽었던 책이라 자세하게 기억을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책을 찾아준다.(진짜로 대단하다! 이 모든 책들의 내용을 기억하고 있다니. 그만큼 집중해서 읽는다는건가..)

어른이라서 아이들 책의 내용을 다 아는것도 아니고, 실제로 그렇게 많이 읽어본적도 없는데.
이 책을 접하고 나서 다시 동화라던가, 아기들 책, 청소년 책을 다시 읽어보게 되었다.
사실 '도서관의 주인' 말고도 '서점숲의 아카리'란 만화책에 좋은 책이 많이 나와 그곳에 있는 책을 사서 읽기도 했다.
'도서관의 주인'에 나오는 책은 보물섬이라던가, 안데르센의 동화. 흔히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책들인데 막상 보면 무슨 내용인지 기억이 안난다. 난 얼마전에 '닐스의 대모험'도 다시 읽었다. 분명 오리와 함께 여행하는 책이긴 한데 세세한 내용까지는 기억이 안나는거다.
이렇듯 이 책은 내가 잊고 있었던 예전의 책들을 다시금 읽어보게 만든다. 간간이 일본 동화책도 섞여 있는데 그것들을 접할 기회가 없어서 안타깝긴 하지만.
"당신이 책을 선택하는게 아니라, 책이 당신을 선택하는거야"
리뷰를 쓰느라 다시 도서관의 주인을 읽고 있으니 아직 내가 만나지 못한 책들을 만나러 도서관에 가보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