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맨

데드맨 ㅣ 데드맨 시리즈
가와이 간지 지음, 권일영 옮김 / 작가정신 / 2013년 11월

- 데드맨이라고 합니다.

저는 죽은 사람입니다.

당신이 수사 중인 연속살인사건의 시체에서 잘라낸 부분으로 만들어진 사람입니다.

당신이 우리 여섯 명을 죽인 범인을 잡아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도쿄의 고급 아프트 욕조에서 머리 없는 시체 한 구가 발견된다. 목은 깨끗하게 잘렸고, 집도 지나치게 정리가 잘 되어있다. 단서도 별로없다. 그로부터 얼마 후, 다시 몸통만 없어진 시체가 발견된다. 그 다음에는 오른팔, 왼팔. 이런 식으로 모두 여섯구의 시체가 발견된다.

사건의 수사를 맡은 가부라기는 모두가 왜 이런 일을 저질렀을까에 의문을 둘때, 왜 머리만 가져갔을까?라는 의문을 품게 된다. 이 일을 계기로 가부라기가 수사 대행을 맡고, 그의 오랜 동료 마사키, 프로파일러 사와다, 파트너 히메노와 수사를 시작한다.

계속된 수사에 진척이 없어 다들 지쳐가고 있을즈음 '데드맨'이라는 아이드를 쓰는 익명의 메일이 한 통 도착한다. 이 메일을 계기로 가부라기 팀은 점차 단서를 확대하여 마침내 이 일을 벌인 진실에 다가가가게 되는데..

자신은 누구보다 수사에 대한 열의가 없고, 대장을 맡을 만한 인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가부라기. 하지만 이 사람처럼 단서를 하나 잡으면 끝까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다른 사람들과는 좀 더 다른 생각을 하는 형사가 있기에 미궁에 빠진 수사도 해결이 되는 게 아닌가싶다.

데드맨이라는 제목으로 봐서는 죽은 사람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아니, 죽은 사람의 이야기가 맞다. 다만 이 사람은 단서 하나를 가지고 진실을 파고들겠다는 40년 동안의 집념을 가진 사람이다. 더 많은 이야기를 쓰고 싶지만 그것도 스포가 될 것 같아서 여기까지.

추리물을 읽으며 울어본건 '기발한 발상'이 처음이었는데, 이 작품도 나를 울렸다. 사건은 해결됐지만 뒤가 씁쓸하다. 약자들은 어떻게 해도 자신들의 억울함을 풀어낼 길이 없다. 권력자들의 돈과 협력자들에게 묻히는 것이다. 이건 세계공통이겠지. 누구든 돈을 가진 놈이 최고다. 정말이지 분통 터진다. 범죄를 저질러도 무마되는 것들이라니.

중반부의 내용까지 봐선 의학이 이 정도까지 발전했나 싶었는데, 역시나 그건 아니었고. 추리물 쓰는 사람들이 대단한게 단어나 문장을 가지고 사람을 이렇게까지 바보로 만들 수 있다니 이거였다. 마지막까지 읽는데 이게 뭐야~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으니.

최근에 나온 신인답게 태블릿 pc며, 이러한 것들이 심심치 않게 나온다. 예전에 읽었던 책들에는 인터넷이 나오는 것도 황송했는데 ㅎㅎㅎ

일본에서는 이미 작가의 두번째, 세번째 작품이 나온 모양이다. 데드맨에서 나왔던 형사들의 다른 이야기라니 우리나라에서도 만나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