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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치처럼 가라앉는 것 ㅣ 도조 겐야 시리즈
미쓰다 신조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13년 11월
평점 :
미쓰다 신조의 책은 세번째다.
산마처럼 비웃는 것, 일곱명의 술래잡기, 그리고 미즈치처럼 가라앉는 것
이 작가의 작품은 분량이 장난이 아니라서 조금이라도 손을 놓으면 따라가기가 힘든데. 으어~
이번 작품도 만만치 않다. 게다가 다른 책들보다 월등히 두껍다.
본업은 기담을 채집하며 전국을 방랑하는 환상 소설가요, 본업 못지않게 수수께끼풀이 탐정으로도 기꺼이 몸을 던지는 도조 겐야. 이번에는 신비로운 물의 신 '미즈치 님'을 외경하는 나라 지방의 어느 산골 마을로 향하는데… 그리고 여지없이 맞닥뜨리게 되는 불가해한 밀실 살인.
만만치 않은 두께에도 역시 가독성이 좋다. 시간이 없어 한번에 쭉 읽어야 할 것을 띄엄띄엄 읽었더니 처음엔 무슨 얘기인지 갈피를 못 잡다가 에라~ 그냥 읽어보자 싶어서 계속 읽었는데 읽을수록 뭔가 무서운게.. 작품에 나오는 귀녀가 따라올 것만 같았다. 진짜로 도조 겐야말고 또 한명의 화자인 소년이 있는데 영감이 있어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본다. 이 소년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나까지 그것들을 만날 것만 같아서, 또 이 책을 읽는 시간이 대부분 밤이어서 그런지 불을 끄고 나면 엄청 무서웠다. 한번은 읽다가 소름이 돋았던 적이.. 으으으~~
매력적인 작품이 아닐 수 없다. 내용에 대해 생각하다가 '신사'가 떠오르자 우리나라에도 그런게 있던가~ 싶었지만 내 머릿속에는 없었다. 지방 괴담이라던가, 전래동화 같은 개념이지만 일본은 뭔가 더.. 무섭다. 한마디로 그냥 무섭다. 이런거 생각안하고 돌아다니는건 좋아라 하지만~ 워낙 고전적인 걸 좋아해서.
화자가 둘이나 나온다. 도조 겐야와 구키 쇼이치라는 소년. 두 사람이 번갈아 얘기하는 통에 이 얘기가 어디서 나왔던가~~ 이러면서 읽었는데 정말 마지막까지 손을 놓을 수 없었다. 밤을 새서라도 읽고 싶었지만 그 다음날에 지정이 생기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접었다는..
나라의 깊은 마을에 있는 하미. 이곳에 네 개의 마을이 있다. 사요 촌, 모노다네 촌, 사호 촌, 아오타 촌. 그리고 각 마을에는 물의 신인 미즈치 님을 모시는 신사가 하나씩 있다. 지명 나오고, 신사 이름 나오고부터 정신을 못 차려서 이 부분은 다른분들도 책을 읽으며 느껴보시길 바란다. 이곳에서 일어난 기이한 사건을 아부쿠마가와 선배로부터 듣고, 도조 겐야는 이 사건의 진상을 알고 그 네 곳의 신사를 둘러보고자 마을을 방문하게 되는데. 겐야가 방문한 곳에는 꼭 사건이 따라다닌다는 시노의 말처럼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사건이 발생하고.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미즈시 가의 비밀을 캐내기로 하는데.
도조 겐야의 추리와, 중간중간 나오는 쇼이치의 기이한 능력. 쇼이치의 능력은 정말이지... 위에 쓴대로 나까지도 뭔가 볼것만 같았다. 지금까지도 그 여운이 남아있는 듯하다.
마지막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아, 다시 읽을까 했는데 아직은 무리다. 두껍기도 하고.. 사실은 이 이야기로부터 조금은 떨어져 있고싶다.
염매처럼 신들린 것을 아직 읽지 못했다.
다 읽고 하나를 빠뜨리려니 뭔가 아쉽다. 바로 읽고 싶으니 도서관을 방문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