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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무도회 1 ㅣ 긴다이치 고스케 시리즈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정명원 옮김 / 시공사 / 2014년 11월
평점 :
긴다이치 시리즈를 좋아하는데 이번 책은 왜 그렇게 읽기가 힘들던지.
중간에 일도 많았고, 거기에 신경쓰느라 한번에 쭉 읽지 못한 게 더 큰 이유가 되겠지만
그럼에도 이 책은 정말이지 어려웠다.
1권은 정말이지 종잡을 수 없을만큼 머리가 돌게 만들더니 2권은 그나마 훅훅 읽혔다.
여배우 지요코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련의 살인들.
네 번 결혼, 네 번 이혼이라는 화려한 경력을 가자고 있는 그녀의 다섯 번째 연인은 다다히로로 재계의 거물이자 공작가의 후손이다. 다다히로는 지요코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그녀의 전남편들의 죽음에 대한 조사를 긴다이치에게 의뢰한다. 첫 번째 남편의 1주기가 그가 숨진 휴양지에서 마련되고, 태풍이 휘몰아치던 밤 마침 근처에 머물던 지요코의 세 번째 남편이 숨진 채 발견된다. 그리고 네 번째 남편마저 모습을 감추고 마는데...
이 사건들에 숨겨진 사실들은 무엇일까? 그리고 단서로 남겨진 색색의 성냥깨비들이 의미하는 것은?
정말이지 저 성냥깨비를 단서로 사건을 풀어가는 긴다이치도 대단하지만.. 거 참.. 그 안에 숨겨진 사실들을 하나씩 들춰내는 다른 사람들도 어떤 의미로는 충분히 탐정을 할만하다. 다만 자신의 주위를 잘 챙기지 못한 점에서는 미덥지 못했으니 그렇게 죽음을 맞이한 거겠지만.
사실 저 색색의 성냥깨비가 정말 중요!!!!!하다.
그리고 하나같이 정말 여자들은... 대단하다라는 말밖에는 안나온다.
자신의 위치를 견고히 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위해, 또 자신의 가문을 지키기 위해.
사실 목숨보다는 위치가 더 중요했던 모양이지만.
모든 사실을 숨기고 일을 이렇게까지 키웠던 지요코의 첫번째 남편의 어머니인 후에노코지 아쓰코. 정말이지 무서운 사람이다. 자신의 욕심 하나로 아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고, 며느리를 몹쓸 여자로 만들었다. 그리고 이 사실을 알고도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해 온 그녀의 손녀인 미사.
무섭기로 치면 정말이지 미사가 갑!!!
연약하고 가녀린 소녀라는 것을 무기로 어머니의 전남편들을 휘둘렀으며, 자신의 비밀을 숨기고자 무서운 짓들도 서슴치 않았다. 따지고 보면 아쓰코 부인은 미사의 뒤처리를 했던 게 아닌가... 이럼으로써 두 사람의 비밀을 더 단단히 지킬 수 있었으니 말이다.
정말 철저하게 가면을 쓰고 있던 것은 결국 미사.
모두가 무도회의 주인공이긴 하지만 미사가 건설한 세계에서 미사의 뜻대로 움직여줬다. 자신이 아직 어리숙하고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소녀라는 점을 이용해서.
그 무도회에서 작게 파문을 일으킨 건 가즈히코.
정말이지 머리도 좋고, 예의도 바르고.
뉘집 아들인지 읽으면서 탐나더라 ㅎㅎㅎ
마지막에 미사의 본 모습을 봤을 때 놀랐고.
초반에 동반자살을 꾀하던 남녀의 이야기가 왜 나오나 했는데 막판에 이렇게 또 등장하시는군.
이렇게 쓰다 보니 정리가 조금 되는 것 같으니까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
미사의 이중적인 면을 감상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