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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타운 ㅣ 베어타운 3부작 1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4월
평점 :
"행복한 모습일거야, 아나. 십년 뒤에는 내가 행복한 모습일거야. 너도 그렇고."
'우리 아이들을 우리 손으로 지키지 못했어.'
책을 다 읽은 지금.. 어떤 얘기를 써야 할 지 모르겠다.
예전에는 사람들도 많고, 일자리도 많은 곳이었지만 이제 베어타운에는 아무도 남으려고 하지 않는다. 주변 도시들은 점점 발전해가고, 그럼에
따라 이곳에 있던 사람들도 하나둘씩 마을을 떠나갔다.
그래도 남아있는 사람들은 어떻게든 베어타운을 지키려고 애쓴다.
'베어타운이니까...'라며.
그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더 나아갈 수 있었을까.
많은 것들이 모여 있었던 그 마을엔 이제 아이스하키팀과 그 하키팀을 지키려고 하는 사람들과 그 하키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 그리고
그들의 부모님 밖에 남지 않았다. 아니다, 그들의 부모님도 기반은 다른 곳에 두고 있으니 남아 있는 건 선수들이라고 해야하나??
아이스 하키의 중심은 언제 그렇듯 실력이 뛰어난 사람이다. 그만큼의 대우를 받기도 하고, 그만큼의 기대를 하는 것도 사실이다. 케빈도
다르지 않다. 어렸을 때부터 하키에 남다른 재능을 보여왔고, 그걸 위해서 매일 노력을 한다. 얼마만큼의 연습을 하는지 셀수도 없다. 그런 케빈의
부모는.. 다른 관심은 두지 않는다. 매번 이겼니?가 중요하고, 졌을 때 케빈에게 돌아오는 건 아무것도 없다. 시합보다 더 중요한 건
사업이고.. 그건 아버지도, 아머니도 다르지 않다. 그러니 케빈이 매달릴 수 밖에 없는 건 하키와 그를 뒤에서 받쳐주는 벤이일뿐이다.
이런 기대주에게.. 그리고 그를 좋아했던 소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그건 정말 순식간이었다. 그리고 주변에 있던 사람들의 입이 닫혔던 것도 순식간이었다.
기대주인 케빈의 앞날이 망쳐지는 걸 볼 수 없어서 돈과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서 누르려던 케빈의 아버지. 그를 좋아했던 소녀 마야. 마야는
아버지는 바로 아이스하키팀의 단장이다. 그런 그에게.. 자신의 소중한 딸에게 이런 일이 생길 줄이야...
마야의 엄마 미라는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걸 동원해서 그에게 벌을 주기로 했다. 설사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말이다.
미투 운동이 거세지고 있는 요즘.
우리나라는 가해자에는 인자하고, 피해자에게는 인색하다. 일단은 그렇다는 말이다.
어째서 보호받아야 할 피해자가 더 욕을 먹고, 손가락질을 당해야 하는지. 대체 그걸 모르겠다.
자신이 당한 일들에 대해 감추고 싶은 사람들도 많을텐데, 그런 면에서 마야는 승리자다!
진실을 위해 용기를 냈으며, 자신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중이다.
웅크리고만 있지 않은 그녀에게, 자신은 잘못한 게 없다는 케빈에게 당당하게 말하는 마야에게 박수를 보낸다.
덧. 책을 읽긴 읽었는데.. 읽고 나서 막막해지는 이 느낌에 어떻게 써야 할지를 몰라서 쓰다가 말고, 쓰다가 말고 하다가.. 이번에 다시
써 본다. 그래도 뭔가가 정리되지 않는 건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중에도 알겠다. 횡설수설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