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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 기원
천희란 지음 / 현대문학 / 2018년 5월
평점 :

내가 그동안 일본 소설만 너무 읽었나 보다.
아니면 제대로 이해를 못하고 있는 걸지도... 둘다에 해당되는 건가??
최근 접한 한국 소설은.. 딱 두 가지다.
이해가 되지 않거나... 내가 읽어도 재밌거나.
근데... 재밌다고 느낀 책보다는 이상하게 이해가 되지 않고,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는 경우가 많았다. 오늘 다 읽은 이 책과... 올해 초 읽은 다른 한권이 그랬는데...
읽는 내내 이게 무슨 소리지....를 속으로 생각하며 읽었다.
분명히 책장도 넘어가고, 나도 글자를 읽고 있는데..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영의 기원'이라는 제목으로 끝까지 끌고 가는 책인 줄 알았는데, 읽다보니 단편집이었다.
그중에서도 좋았던 단편은 다섯 개의 프렐류드, 그리고 푸가.
자신이 있음에도 자살한 어머니.
그런 자신을 거두어 준 어머니 자살을 목격한 목격자.
이 두 사람의 편지가 주된 내용이다.
처음에는 아무런 관계도 아닌 줄 알았는데 읽다보니 어떻게 연결됐는지를 알 수 있었다.
그 전의 단편들과는 다르게 담담하면서도 그 둘만의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되는 내용이었다.
서로에게 쓰는 편지인데, 두 사람이 갖고 있는 감정의 무게가.
글을 통해서 나에게 전해졌다. 내가 이런 얘기를 기다리고 있어서인지도 모르겠다.
이런 감정을 느꼈음에도 갈수록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어쩌다 보니.. 모르겠다는 얘기만 가득한 책이 돼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