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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연인
에이모 토울스 지음, 김승욱 옮김 / 현대문학 / 2019년 9월
평점 :
이 작가님 책은 전에 책도 표지부터 예쁘더니만 이번 책도 참... 표지가 너무 예쁘다.
그래서 출판사 인별에 책 표지가 올라오자마자 댓글을 썼는데 정말 모으는 재미가 있는 책인 것 같다. 저번에 나온 책하고 같이 세워놓고 찍어봐야지.
거기다 '연인'이라는 제목과 맞게 설렘이 가득한 표지도 분홍색이다.
인별에서 책으로 알게 된 분이 이 책을 읽고 서평을 쓰셨길래 댓글을 달았더니.. 정말 재미있는 책이라고 하셔서 더 기대가 됐다.
케이트와 이브, 그리고 이 둘과 얽힌 한 남자 팅커.
그녀들만의 즐겁고 신났던 세계에 들어온 이 남자로 인해 생각지도 않게 그녀들의 이야기는 즐거움+지질투+뭔가 다른 것??
그렇다고 막장 드라마도 아니고, 요즘에 흔히 나오는 연애물 같이 머리채를 잡고 싸우는 것도 아니고, 둘 사이가 틀어진 것도 아니다. 화려하고 아름다웠던 이브는 처음부터 귀족같이 생긴 그 청년을 맘에 들어했으나, 내가 보기에 팅커가 마음에 두고 있는 건 케이트였는데.. 예기치 않은 사고로 인해 그 마음은 전할새도 없이 갈곳을 잃었고...(그 순간에 사고라니.. 타이밍 참...) 팅커를 마음에 뒀던 이브는 병원에 있다가 집에 가자고 하는 부모님의 말에는 반응도 않더니 팅커가 본인의 집에 가서 지내자고 하자 바로 응하는... ㅠㅠㅠㅠ 케이트는.... 상황이 이런지라 케이트도 어쩌할 바 없이 그냥 그렇게 시간은 흘러가고... 아, 뭔가 할 말은 많은데... 근데 나만 할 말이 많고, 정작 케이트는 할 말이 없는 것 같다.
읽다보면 그녀 주위의 시간은 또 그런대로 흘러간다. 새로운 사람들이 이브의 자리를 대신했고, 팅커의 자리는 다른 사람이 채워주고 있었다. 그러다가 다시 만나게 된 캐서린과 팅커..
잘되나 했더니.. 진짜 또 예기치 않은 사건이... 뭐 이리 두 사람 사이는 순탄치 않니....
이렇게 '사건'이라고 하고 읽어보니 극적으로 전개가 될 것 같지만, 케이트는 그저 담담하게 보내고 있을뿐이었다.
- 사진이란 참 웃기는 거야. 그렇지? 사진이라는 매체 전체가 순간을 기반으로 하고 있거든. 우리는 자신의 삶이 연달아 이어지는 행동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하지. 자신이 성취한 것들이 계속 쌓이고, 스타이과 의견들이 물 흐르듯이 이어진다고 말이야.
이야기가 시작되는 게 케이트가 남편과 같이 간 전시회에서 뜻하지 않게 발견한 '팅커'의 모습이었으므로, 이 사진에 대한 이야기가 기억에 남았다.
- 당신에 대해 아무도 모르는 사실 하나만 얘기해줘요.
내 말에 팅커가 농담을 들은 사람처럼 웃음을 터뜨렸다.
- 우리가 식당에서 우연히 마주친 날 기억하죠? 내가 당신 뒤를 따라 들어간 거예요.
당신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거든요. 처음 봤을 때부터 나한테는 당신 안의 차분함이 보였어요. 사람들이 책에 써놓았지만 실제로 갖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은, 내면의 고요함 같은 것.
그래서 그걸 다시 보고 싶어서 참을 수가 없었어요.
- 대부분의 사람들은 필요한 것보다 원하는 것이 더 많아요. 그래서 다들 그렇게 살아가는 거예요. 하지만 이 세상을 움직이는 건 필요한 것이 원하는 것을 능가하는 사람들이에요.
두고두고 읽어보고 싶은 이 책.
이 작가님 책 많이 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