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돈 관리 - 초보 혼족의 슬기로운 경제생활
공아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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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부모나 룸메이트, 짝꿍과 함께하는 생활은 여러 모로 이득이다.

모든 공동체 생활이 그렇듯이 자율이라는 면에 일정 부분 제약을 받는다는 단점은 있으나,

기본 생활비가 절약된다는 경제적인 면부터

혹시라도 내가 놓친 부분을 상대가 챙길 수 있다는 점,

내가 약해졌을 때 내 부족한 지점을 받쳐줄 누군가가 있다는 점까지

육체적 정신적으로 의지할 사람이 생긴다는 부분은 분명 큰 강점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자신에게 적합한 메이트를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나 역시 스무 살 때, 얼결에 자취생활을 시작한 뒤에

(그러니까 혼자 살 수밖에 없어졌을 때야 비로소)

혼자 사는 기술을 스스로 몸으로 부딪혀가며 배웠다.

엄마는 내게 밥솥 쌀에 물 맞추는 법 정도의 생활 상식과,

남자 조심하라는 두루뭉술한 조언 정도밖에 해주지 못했다.

네 용돈은 네가 벌라는 엄마의 말에 따라 열심히 이런저런 알바를 끊임없이 했지만

미래를 위해 지금부터 돈 관리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은 알지 못했다.

 

그 덕에 자취 초반에 집안을 엉망진창으로 만들며 한껏 자유를 누렸고,

어떤 남자를 조심해야 하는 건지 몰라 일단 만나서 부딪혀본 뒤 상처받았다.

수능 끝난 19세부터 경제활동을 시작했지만 그때 그 돈들은 다 어디 갔는지 모르겠다.

 

물론 스무 살의 시행착오가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 거겠지만,

세상에는 애써 경험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방법이 많은데

굳이 스스로 부딪혀야 했을까 생각해보면 좀 회의적이다.

 

지금의 내가 스무 살의 나에게

앞으로의 인생을 위한 팁을 전해줄 수 있다면

무슨 말을 해줄지 아주 분명하게 떠올릴 수 있다.

 

나는 나에게 나를 좀더 아끼는 법을 알려줄 것이다.

내 공간을 내가 가장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가꾸라고 조언할 것이고,

그 쓰레기 새끼랑 당장 헤어지라고 혼낼 것이고,

지금을 위한 즐거움과 미래를 위한 투자를 구분해 소비하는 법을 가르쳐줄 것 같다.

 



공아연 작가의 <1인 가구 살림법><1인 가구 돈 관리>

이제 막 혼자 자취를 시작했던 스무 살 내게 건네고 싶은 책이다.

 

작년에 <1인 가구 살림법>을 읽으며 나는 베이킹소다와 구연산, 과탄산소다를 구비해놓는 등

특히 세탁 청소 부분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많이 받았다.

7장에 1인가구를 위한 금융, 돈 관리 부분이 나오는데,

이 부분을 읽으며 ‘1인 가구 돈 관리법도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 내 맘을 누가 읽었는지, 올해 나온 두 번째 책은 <1인 가구 돈 관리>라고.

전작이 혼자 사는 이를 위한 베이스캠프를 꾸리는 작업이었다면,

이번 책은 혼자 사는 이를 위한 든든한 구명용 라이프장비 같다.

혼자든 둘이든 자신의 삶을 온전히 즐기기 위한 최소한의 가이드 느낌이다.

 

이번 책 역시 초보 1인 가구를 위한 A to Z인데,

전작과 마찬가지로

이미 금융에 관한 기본 지식이 있는 내게도 도움이 되는 부분이 많았다.

이제 막 혼삶을 시작한 이들에게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줄여줄 수 있는 좋은 가이드가 되어줄 것 같은 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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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소고기 맛에 빠지다 - 소와 소고기로 본 조선의 역사와 문화
김동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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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에 거의 나와 있지 않은 조선의 생태를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는 점이 흥미롭다. 조선시대 생태사 쪽은 워낙 자료가 전무해서 자료를 모아 해석하는 데 쉽지 않았던 탓에 몇몇 부분에서 논리적 약점은 다소 보이나, 우리나라 역사학에서 시도되지 않은 최초의 작업이었다는 점에서 읽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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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종로, 노무현과 이명박 - 엇갈린 운명의 시작
양원보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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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에 관심이 많은 편이지만

이명박과 노무현의 첫 선거인 1996년 종로 총선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수많은 대통령 선거, 국회의원선거, 지방선거에 재선거까지 합하면 1996년부터 지금까지 치른 선거의 수를 세기도 어렵다.

그러니 그 수많은 선거 가운데 유독 한 가지 선거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을까,

이 책을 집어들기 전에는 그런 생각을 자꾸 했던 것 같다.

 

그럼에도 자꾸 책에 손이 이끌렸다.

노무현과 이명박, 이명박과 노무현이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의 시작이 1996년 선거에서 시작되었다는 내용에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심지어 손석희의 "1996년의 노무현과 이명박을 빼고는 그 이후의 현대 정치사를 말할 수 없다"는 문장은 이 책을 읽어야 할 당위성을 잘 설명해주는 것 같았다.

 

저자는

원칙과 신념을 지킨 노무현과, 야망의 승부사 이명박.

전혀 다른 두 사람이 어떻게 다른 길을 가게 되었는지를 이 선거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고 말한다.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중립성'이다.

기자가 써서 그런지 어느 한쪽의 편을 들지 않고 최대한 객관적으로 상황을 설명하려 한 점이 마음에 들었다. 만약 노 전 대통령을 날개 꺾인 영웅으로, 이 전 대통령을 악의 축으로 설정했다면 나는 이 책을 중간에 덮어버렸을 것 같다. 그건 정말 사후적인 해석일 테니까.

 

하지만 이 책은 최대한 중립성을 지켰고, 덕분에 1996년 단 한 번의 선거에서 있던 두 전직 대통령의 대결에 관한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두 대통령의 엇갈린 시작과 끝을 들여다볼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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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 부장 다 나가, 혼자 있고 싶으니까 - 일도 연애도 참 서툰 86년생 이환천들의 술푼 인생 시
이환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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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서 유명한 이환천 작가의 신간이 나왔다길래 궁금해서 들여다보았다.

세상은 언제나 내 편이 아닌 듯하고,

가끔은 우울감이 나를 지배하는 느낌이 들 때

이환천 작가의 글을 읽으면

'나만 이런 건 아니구나' 하는 이상한 안도감이 든다.

 

SNS 시인인 하상욱과 비슷한 느낌.

하상욱의 위트에 귀여운 일러스트까지 함께 있어서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다.

 

 

부제에 '일도 연애도 참 서툰 86년생 이환천들의 술푼 인생 시'라고 했는데

'일도 연애도 참 서툰' 기분이 들어 그냥 술 마시고 뻗어 버리고 싶은 게 비단 86년생뿐인가.

인간관계에서, 사회생활을 하는 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고달픔이라고 생각이 든다.

 

이런 팍팍한 삶 속에서 가끔씩 이환천 작가의 시 같은 것들을 읽으면

일종의 '피식'하는 헛웃음이 나오면서

삶이 1그램 정도 가벼워지는 기분이 든다.

 

오늘 하루 회사와 학교에서 이런저런 일과 인간관계에 치여

모든 기를 다 소진하고 집에 들어와 한없이 늘어져 있을 모든 이들에게 보내는 귀여운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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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살림법 - 초보 혼족을 위한 살림의 요령, 삶의 기술
공아연 지음 / 로고폴리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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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 살림법이라지만 홀로서기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활용할 만하다.

우리 집은 2인 가구인데도 밑줄 치며 읽을 만한 구절이 많았다.

살림이 처음인 모두를 위한 책이라 할 수 있음.  

부동산 얻는 법부터 청소, 빨래, 요리법, 돈 모으는 기술까지

살림에 필요한 모든 방안이 한 권에 들어 있다.

 

'무슨 이런 것까지'라고 생각될 정도로 소소한 부분까지 전부 담겨 있는데,

정말 처음으로 혼자 사는 사람이라면

이런 소소한 부분까지 일종의 팁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가장 도움이 되었던 부분은 청소.

아무리 세탁해도 자꾸 옷에서 얕은 냄새가 났는데

이 책에 써 있는 세탁조 청소를 실행한 뒤 그 냄새가 없어졌다.

 

천연 세제 살림법도 사용하기 편해서

집에 천연 세제 3종 세트(구연산, 베이킹소다, 과탄산소다)도 구매해놓는

준비성 철저한 1인이 되었다.

 

내 삶을 오롯이 책임질 수 있도록 도와준 고마운 책.

앞으로 책상에 꽂아놓고 필요할 때마다 활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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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1-09-28 0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