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종로, 노무현과 이명박 - 엇갈린 운명의 시작
양원보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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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에 관심이 많은 편이지만

이명박과 노무현의 첫 선거인 1996년 종로 총선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수많은 대통령 선거, 국회의원선거, 지방선거에 재선거까지 합하면 1996년부터 지금까지 치른 선거의 수를 세기도 어렵다.

그러니 그 수많은 선거 가운데 유독 한 가지 선거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을까,

이 책을 집어들기 전에는 그런 생각을 자꾸 했던 것 같다.

 

그럼에도 자꾸 책에 손이 이끌렸다.

노무현과 이명박, 이명박과 노무현이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의 시작이 1996년 선거에서 시작되었다는 내용에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심지어 손석희의 "1996년의 노무현과 이명박을 빼고는 그 이후의 현대 정치사를 말할 수 없다"는 문장은 이 책을 읽어야 할 당위성을 잘 설명해주는 것 같았다.

 

저자는

원칙과 신념을 지킨 노무현과, 야망의 승부사 이명박.

전혀 다른 두 사람이 어떻게 다른 길을 가게 되었는지를 이 선거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고 말한다.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중립성'이다.

기자가 써서 그런지 어느 한쪽의 편을 들지 않고 최대한 객관적으로 상황을 설명하려 한 점이 마음에 들었다. 만약 노 전 대통령을 날개 꺾인 영웅으로, 이 전 대통령을 악의 축으로 설정했다면 나는 이 책을 중간에 덮어버렸을 것 같다. 그건 정말 사후적인 해석일 테니까.

 

하지만 이 책은 최대한 중립성을 지켰고, 덕분에 1996년 단 한 번의 선거에서 있던 두 전직 대통령의 대결에 관한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두 대통령의 엇갈린 시작과 끝을 들여다볼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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