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하고 올바른 나는 왜 만날 당할까? 지위놀이의 기술
톰 슈미트.미하엘 에서 지음, 전대호 옮김 / 산수야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결론 : 흥미롭고 괜찮은 책이다.

 

이 책을 고르기 전, 다른 서평을 봤다.

2010년에 <버티기와 당기기>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적 있다.

평가가 극과 극에 가깝게 갈렸다.

 

글쓰기 방식이 독특해서 그렇다.

이 책의 방식이 맞는 사람에게는 꽤 유익하고,

안 맞는 사람에게는 잘 들어오지 않는 책이다.

읽기 전에, 주장은 공감되는데 내게는 잘 안 맞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읽어보니 괜찮았다.

 

이 책에서는 사람은 모두 ‘무의식적’으로 지위 놀이를 한다고 말한다.

그런 지위 놀이를 ‘의식적’으로 하자는 게 이 책의 주장이다.

 

상황이 엉뚱한 듯 하지만, 구체적이고, 거기에 다양한 사례를 대입한다.

이러한 접근 방식을 선호하기에 나는 좋았다.

 

또한 내용적으로도, 아주 핵심적인 깨달음을 얻었다.

 

 

책에서 말하는 4가지 지위 유형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53쪽)

 

내면 높고, 외면 낮음 : 분쟁 해결

내면 높고, 외면 높음 : 분쟁 추구

내면 낮고, 외면 높음 : 분쟁 악화

내면 낮고, 외면 낮음 : 분쟁 회피

 

내면이 높은 게 중요하고, 좋지만,

그럼에도 외면이 높다면 분쟁을 추구한다.

 

나는 내면 높고, 외면 높은 유형의 사람이라고 생각든다.

 

말은 맞는데, 말을 할수록 정리되는 게 아니라, 분쟁이 생기는 것,

그동안은 잘 이해되지 않았다.

이 책을 보며 쉽게 풀렸다. 외면이 높았던 거다!

 

서로 분위기가 맞으면, 아주 신나게 흘러간다.

하지만 상대가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거나

내 말 뜻이 잘 전달되지 않았다고 느끼면 흥분하여 목소리가 높아진다.

외면도 높아지는 거다.

 

내가 유연한 듯 하지만, 어쩔 때는 상당히 경직되는데,

그런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럼에도 그런 사건은 반복됐다.

 

이 책을 통해 실마리를 얻었다.

진정 사교적이라면, 다른 사람을 배려할 수 있으려면,

내 말에 설득력을 얻고, 공감을 일으키려면,

나는 내 외면을 낮추는 게 필요하다.

 

특히 내 말이 맞다면, 더욱 내 외면을 낮추자.

결국 내 말이 관철되지 않는가?

 

옳기 때문에 더 차분하게 가자.

그러한 사람을 이 책에서는 ‘카리스마’가 있는 사람이라 말한다.

 

그래, 아무리 맞는 말을 하더라도 외면이 높으면,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네 말은 옳아. 그런데 따르긴 싫어’ - 내가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이다.

 

드디어 깨달았다. 약간 허탈하기도 하다. 이렇게 발견하다니.

 

아 물론, 이러한 깨달음이 있다고 해서

내 외면이 바로 낮아지는 건 아니고, 지금의 문제를 좀 더 반복해서 겪을 것이다.

하지만 원인을 찾아 반갑다.

 

이러한 유형 구분으로도 내겐 도움이 됐다.

기존에 봤던 책과는 접근이 좀 다르다. 통통 튀는 느낌?

괜찮았다.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보면 유익할 거라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