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어떻게 세상을 얻었는가? - 자신의 방식으로 역사가 된 사람들
김정미 지음 / 아름다운사람들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괜찮은 저자를 만나면, 그 저자의 다른 책들에도 관심이 가기도 한다.

이 책이 바로 그렇다. 저자 김정미님의 다른 책들도 궁금하고 읽어보고 싶다.

국사학을 전공하고, 대학 강의, 드라마 다큐 작가를 거쳐 영화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 중이다.

글을 쉽고 명료하게 잘 쓴다.

 

저자가 여성이라는 점도 중요하다.

서양에선 역사를 history라고 하는데, 이를 his+story 남성들의 이야기라고 말하기도 한다.

역사에서는 주로 왕, 승자, 남성을 다루곤 한다.

저자는 그동안 여성들의 삶을 소개하며 재조명하는 작업을 해왔다.

 

그러다가 이 책은 남녀를 떠나, 인류사를 새로이 열어가는 사람들에 주목했다.

‘세상을 얻었다’는 말 자체도, (어떤 방법으로든) 사람을 얻은 것으로 해석했다.

 

옛날에는 탁월한 리더들이 많았다. 훌륭한 개인들 말이다.

하지만 점차 그런 경우는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같은 경우는 다양한 분야를 혼자서도 훌륭하게 담아냈고,

문학-철학-수학-과학 등을 아우르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이제 세상은 훨씬 복잡해지고 세분화됐다.

개인이 하기보다는 공동체적으로 감당하는 게 실질적인 대안으로 자리잡을 것 같다.

 

여하튼 나의 이러한 견해와 저자의 생각이 맞닿는 부분이 있다.

수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은 이들의 삶을 살펴보며, 리더의 조건을 모색한다.

 

친구가 옆에서 ‘월트 디즈니가 나와?’ 하며 의아해했다.

그만큼 다양한 사람들이 나온다.

체 게바라도 나오고, 우리나라의 이성계, 영조, 흥선대원군,

또 얼핏 들어는 봤으나 잘 몰랐던 누르하치, 카노사의 굴욕 그레고리우스 7세,

가까우면서도 먼 일본의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 등 참 폭넓다.

시대와 지역, 종교를 아우르며 역사 교양이 쑥쑥 쌓이는 느낌이다.

 

하지만 글이 약간 짧은 듯한 느낌이 들어 아쉽다.

조금만 더 길었다면... 21명이 300쪽도 안 되는 책에 담기니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중고등학생들이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물음,

나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나는 어떻게 역사가 되고 있나,

나는 어떻게 세상을 얻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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