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와 정치참여, 이는 정말 뜨거운 감자입니다. 과연 어디까지 참여하고, 어디까지 분리해야 하는 걸까요? 이 책을 통해 간접적인 답을 구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책을 주의깊게 읽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읽고픈대로만 읽으면 아무 소용없습니다. 저자의 논리를 놓치지 말고 잘 따라가야 합니다.
최근 성경을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입장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서구에서는 주된 관심사지만 한국에서는 좀 생소합니다. 이유는 학자들이 대중들을 향해 이런 책을 쓰고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다른 것 같습니다. 톰 라이트 등의 학자들이 대중성 있는 책들을 많이 저술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 한국에서도 여러 권 번역되었고, 또 번역 예정에 있지요.
한국에서는 이에 대해 별 언급이 없었으나 이번에 김세윤 교수님의 책이 번역 출간되어 그 논쟁에 참여할 수 있게 됐습니다. 김 교수님은 정치적 해석에 대한 반론을 치밀하게 펼칩니다. 본래적 의미는 그렇지 않다는 걸 자세히 밝혀내지요. 기존해석이 있었다는 점, 그리고 그 해석이 현재 매우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 걸 염두하시며 책을 읽으시면 좋겠습니다.
두 입장이 다른 점이 충돌하는 지점은 "바울이 정치적인 의도를 갖고 로마에 대항했느냐, 정치적 의도가 없었느냐"입니다. 무엇이 맞는지는 읽어보고 판단하시길 바랍니다.
제가 하고픈 얘기는 그 뒷 얘기입니다. 바로 오늘날 정치참여인데요. 김세윤 교수님의 주장은 이렇습니다.
바울은 정치적으로 대항하지 않았다. 황제숭배를 강요받지 않았고, 임박한 재림을 기대했기 때문에 그럴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오늘날은 상황이 달라졌다. 당시엔 사회적 영역까지만 기독교인들이 관여했다면 지금은 정치적 영역까지 하나님나라가 임하길 기도해야한다.
이 책을 읽고, 바울이 정치적 영역에 참여하지 않았으니 우리도 참여하지 말자고 한다면 매우 슬픈 일입니다. 책을 주의깊게 읽지 않은 것이죠. 바울이 당시 원했던 것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인식하고(대안 공동체 이루기), 오늘날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지(정치적 참여)를 잘 생각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덧니. 기독교와 정치참여에 관심있는 분들은 꼭 읽어보세요. 이에 관한 성경해석이 매우 자세하게 달린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