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수록 머리가 좋아지는 법 - 중년 이후 뇌기능에 대한 반전
이호선 지음 / 홍성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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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나 청년은 아니다. 어느덧 나이가 들어가며 중년에 들어선다.

이때의 기분은 별로 좋지 않다. 나이 들었다는 걸 느낀다는 것은 이전 같지 않다는 걸 깨달을 때이기 때문이다.

예전보다 무거워지는 몸과 돌아가지 않는 머리를 느낄 때 그렇다.

노화, 그리고 죽음. 그래서 사람들은 노화를 별로 반기지 않는다. 죽음도 마찬가지.

 

하지만 이 책의 소개를 보면서는 중년과 노화에 대한 기대감이 생겼다.

신체적 능력은 분명 퇴화하지만, 모든 능력이 퇴화되는 건 아니다.

나이 들수록 그릿-지속할 수 있는 힘-이 더 강화되고, 더 지혜로워질 수 있다.

하긴 맞다. 예로부터 지혜로운 현자는 노인, 어르신이 아니었던가.

민첩성은 떨어질지 몰라도 사안을 통합적이고 본질적으로 넓고 깊게 보는 능력은 향상된다.

이 책에서는 이에 대한 연구 자료들을 정리하여 과학적, 논리적으로 설명해준다.

 

책은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3부가 가장 좋았다. 4부도 읽을만 했다.

하지만 1,2부는 별로였다. 사실 3부를 보기 전까지는 내가 이 책을 괜히 읽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액티브 시니어’라는 개념을 통해 적절한 이름을 지어야 한다고 말하는데, 이것만 보고 쭉 넘겨 3부로 와도 별 문제 없을 거다. 3,4부를 보고 괜찮았으면 1,2부를 훑어보는 게 어떨지..

(2부 막바지에 나오는 ‘전설의 고향 가 주세요’, ‘메리야스 호텔 가 주세요’라는 말을 듣고,

‘예술의 전당’, ‘메리어트 호텔’로 가는 택시 기사들 이야기는 재밌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중년’은 ‘노년’과 섞인다. 나는 사실 노년, 시니어는 아직 아니다. -.-;;

이제 중년이 되어가는 건가, 오춘기가 오는 건가 싶은 때이고, 헛헛해지는 마음을 다스리고 새로운 전망을 하기 위해 이 책을 펼친 거다. (사실 1,2부가 별로였던 것도 중년(40~60)보다는 노년(65~) 이야기를 다뤄서 그런 것 같다.)

 

4부에서 말하는 바는 널리 알려진 바다. 몸을 움직여라, 어려운 것에 도전하라, 함께 공부하라 등등. 그런데 읽어두면 도움된다.

 

3부가 뇌에 관한 건데, 밑줄 좍좍 긋게 되고, 자신감과 위로를 얻게 된다. 어렵지 않고, 금방 쏙쏙 들어온다. 그래, 나이가 문제가 아니야. 특히 지성은..

 

저자가 ‘세바시’ 등 짧은 대중 강연에 능해서 글이 쉽게 읽힌다. 다만 단점이라면, 그런 강연에서 자주 쓸법한 주의 끌기를 자주 사용한다는 점. 조금 거슬린다.

읽는데 오래 걸리지 않을 책이다. 나이 들어서 고민되고 우울해지는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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