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페미니즘하다 더 생각 인문학 시리즈 11
이은용 지음 / 씽크스마트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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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부터 페미니즘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사실 페미니즘이라는 말 자체를 들어본지는 꽤 됐다.

페미니즘 혹은 여성주의 등,

15~20년 전에도 종종 등장했다.

 

특히 나는 인종과 빈곤,

지역적으로는 남미, 아시아 등 제3세계에 대한 관심이 있었는데,

페미니즘도 그러한 새로운/독특한 관점으로 언급되곤 했다.

 

그렇지만 요 몇 년 간 우리나라에서 불고 있는 '페미니즘' 바람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언젠가 좀 정리할 계기가 있을 거라 생각했을 뿐이다.

 

그러다가 만난 게 바로 이 책이다.

저자는 기자로써, 우리나라에 있었던 주요 사건들을 잘 정리해놓았다.

 

바쁜 나날에도 불구하고, 선뜻 이 책에 손이 가게 된 이유는,

이 책이면 나름 어느 정도 입장을 가질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읽고 나서 드는 느낌은, 이 책은 '참고서'다. '교과서'가 아니다.

참고서/교과서 같은 구분을 하게 된 건,

내가 교과서 같은 걸 찾고 있었기 때문일까? 그럴지도 모르겠다.

 

사안이 쟁쟁하기 때문에, 입장이 갈리기 때문에,

호불호가 나뉘기 때문에 더욱 다양한 책들과 깊은 생각이 필요하다.

 

이 책은 책 크기에 비해 큰 글씨로 되어 있고,

사실을 비교적 잘 정리해놓았다. 

 

충격적이고, 황당한 사건들도 있는가 하면,

여전히 법정과 사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고,

진실이 무엇인지 헷갈리고, 첨예하게 대립하는 사안들도 있다.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도 아직 확신이 서지는 않는다.

 

다만, 중요하게 보는 건 저자의 입장이다.

페미니즘을 단순히 관념적으로 접근하는 게 아니라

사건을 생활과 연관시키려는 생각이 있다.  

 

물론,  실제 일상, 삶의 문화와 양식으로 자리잡게 하는 부분이 있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페미니즘 자체를 '~하다'라는 말을 붙일 정도로,

동사적 사유를 하는 게 특징이다.

 

그렇다. 페미니즘은 알고 말고의 문제라기보다 (인식론적인 문제라기보다)

행동의 문제, 실천의 문제다.

 

 

한국 사회는 상당한 가부장 사회다.

아무리 어쩌고 저쩌고 해도, 여성이 차별/억압받은 게 현실이다.

 

그렇기에  '페미니즘' 바람이 부는 것이다.

다만, 가부장 사회의 권위적/강압적/일방적 모습을 벗어나

부드럽고 소통 가능하며 따뜻한,

눈물이 있고, 변화를 일으키는 그런 운동이 되면 좋겠다.

 

요즘 n번방이 문제다.

성 상품화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새삼 보여주고 있다.

 

우리, 다함께 페미니즘을 제대로 하자.

그래서 왜곡된 관점을 바로 하고,

온전하게 생명을 살리고, 더불어 평화롭게 살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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