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문을 닫고 숨어버린 나에게 - 나의 복잡한 심리를 이해하는 방어기제 수업
조지프 버고 지음, 이영아 옮김 / 더퀘스트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2012년에 출간된 책이 왜 2019년에 번역되었을까?

책을 읽으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정도로 깊이 와 닿는 책은,

진작 알려졌을 것이고,

많은 찬사 속에 빨리 번역되지 않았을까 하는 물음이 들었다.

 

그 정도로 이 책은 내용이 알차다.

 

정신분석이 한 물 갔다는 평가,

혹은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말들,

그래서 고리타분하게 여기는 경향들,

이 책이 제대로 반박하며 프로이트의 통찰력을 새삼 돋보이게 해준다.

 

방어기제, 사실 이는 우리의 삶이다.

관계를 맺고 사회생활하며 살아갈 때 잠시/당분간/오랜 동안 쓰고 벗는 가면이다.

 

가면을 쓰는 것은 당연한데, 어떤 가면을 쓰고 있는지, 왜 쓰고 있는지를 분석하는 책이다.

 

거짓말, 자기 합리화를 조금씩은 하고 산다.

그럴 수 밖에 없다.

그래야 삶이 편하다.

우리가 방어기제를 쓰며 살아가는 이유다.

 

번역도 잘 되어 있어서 어렵지 않게 잘 읽힌다.

특히 개념을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가 있고,

관념에만 머무는 지식이 아니라

나를 알아가게 하는 살아있는 지혜다.

 

하지만 결코 쉬운 책은 아니다.

쉽지 않다.

그렇기에 많이 팔리진 않았을 수 있다.

 

하지만 그걸로 이 책을 평가하는 건 무리가 있다.

자기 자신을, 주변 사람들을 깊게 이해하고 싶은 사람에게

선뜻 권할 수 있는 훌륭한 심리학 책이다.

 

처음에 이 책을 볼까 말까 망설였는데,

보면 볼 수록 이 책을 읽게 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입문서라기보다 심화서적?

어쩌면 이런 책으로 입문하여 제대로 자신을 만나는 것도 좋겠다.

 

가끔 이렇게 좋은 책을 만난다. 참 기분 좋다.

혼자 보기 아깝다. 많은 이들이 읽고 도움 받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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