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사자 와니니 6 - 수사자 아산테 창비아동문고 331
이현 지음, 오윤화 그림 / 창비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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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렸던 와니니! 벌써 6권이다. 이번에는 와니니의 아들인 수사자 아산테의 성장이야기다. 그런데 나는 사춘기 남매를 둔 터라 아산테를 독립시켜 보내야 하는 엄마 와니니에게 훨씬 감정이입이 되었다. 몇년후 아들을 군대보내면서, 또는 집에서 내보내면서 맞닥뜨릴 가까운 미래의 내모습이 보여 뭉클해졌다.

수사자 무리와 한판하고 아산테가 기적적으로 이기는 걸로 끝날 줄 알았는데 역시 반전 최고이다. 지혜로운 암사자 무리의 선택의 이유도 좋았다. 전통적으로 누구나 기대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용기인것 같다. 나에게는 죽음만큼 두려운 것이 비난과 평가인것 같다.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두려워도 해야 할 일을 하려고 하는 것이야 말로 내가 내 인생을 사는 것이다. 와니니 책을 읽을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마치 동물 다큐를 보는 것처럼 묘사가 생생해서 다양한 동물들에 대해서 알게 되는 즐거움도 쏠쏠하다. 청소년기의 독립과 성숙해 가는 과정에서의 내면의 심리변화와 가족, 형제, 자매간의 사랑을 이렇게 감동적으로 그려낼 수 있다는게 정말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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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조용히 무너져 있었다 - 의사 엄마가 기록한 정신질환자의 가족으로 살아가는 법
김현아 지음 / 창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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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성 장애를 가진 딸을 돌보는 엄마의 솔직한 이야기, 정말 작가에게 응원을 보내고 싶다!

아직도 이 사회에서 감춰야 할 것만 같은 아픈 이야기를 의학적인 지식과 각종 영화 및 예술가의 사례를 찾아서 공감대를 만들고 사회적인 대책 마련을 위한 문제의식을 가지게 해주는 유익한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미국 고등학교 최악의 총기난사 주범의 엄마가 쓴 책이 생각났다. 그 책에서 도무지 그런 기미를 알아차릴수 없었다는 말이 믿겨지지 않았었다. 그런데 이책을 읽고 정신장애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나의 오해와 편견도 엄청 많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렇게 아픈 아이들은 다 괜찮은 척하는 선수들이다."(25쪽)

자살유가족들에 대한 지원도 정말 절실하다 "자살한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주변인은 전혀 알 방법이 없다"(72쪽)

언론에서는 사고가 발생하면 대부분의 정신질환자들이 엄청난 범죄를 유발하기 때문에 정신질환자를 격리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처럼 몰아가지만, 오히려 그들이 그 정도가 될때까지 아무런 관심이나 지원은 어디에서도 찾아 볼수 없다.

이 책에서 모든신경다양성운동을 이야기하면서 "우리는 모두 정신질환자다이다"라고 하는 부분이 정말 와닿았다. 술을 권하는 사회일 뿐만 아니라 제 정신으로 살기 힘든 세상이다.

언어바꾸기를 제안하면서 정신질환을 뇌질환으로, 미쳤다를 아프다로 바꿔보자는 것은 지극히 타당하다.

노망났다는 표현이 치매로 바꼈지만, 어리석다라는 뜻을 가진 치매라는 말도 가까운 일본에서는 인지증으로 사용하고 있으니 우리도 그렇게 바꼈으면 한다.

뇌질환은 다른 질병보다 더 이해받기도 어렵고 지금까지 치료방법 또한 다른 질환에 비해 연구가 덜 되기도 했는데 이 책이 뇌질환을 가진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큰 위로가 될 것 같다. 모든 사람은 행복할 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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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하는 이들을 위한 민주주의
최태현 지음 / 창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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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을 위한 표지 설명이 있는 글을 처음 봤다. 이 책의 지향점을 단적으로 말해준다. 표지에 쓰여 있는 단어들이 참 마음에 든다. 억압, 부패, 무능력, 두려움, 폭력, 한계, 권력자, 역설, 기술, 정치, 공동체, 평등, 대표, 당사자, 상상력, 공공성, 희망.

매 장 처음에 인용된 글들이 정말 멋지다. 오랜만에 책에 밑줄을 그어가며 생각하며 읽고 싶은 정말 좋은 책을 만났다. 우리 사회의 절망적인 모습이 나열 되는 부분에서는 풀리지 않는, 절대 풀 수 없을 것같은 막막함이 든 것도 사실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그제서야 정치적 각성을 하게 된 나로서는 철인왕을 바라고 있다는 작가의 지적에 찔끔할 수밖에 없었다. “작은자들과 작은 민주주의”, “민주주의의 마음을 말하는 작가에게 응원을 보내고 나도 동참하고 싶다.

중요한 것은 잘사는 것만이 아니라 더불어, 이해하며, 올바르게 사는 것”(45)이라는 당연한 말이 내 마음을 울린다.

절망하는 여러분은 혼자가 아니다...가장 희망이 없는 자리에서 가장 희망이 없어 보이는 일을 하고 있는 이들에게서 오히려 더 많은 희망이 보인다...그 대답은 동료가 있어서 희망을 버리지 않을 수 있다.”(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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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어린이 2023.가을 - 통권 82호, 창간 20주년 기념호
창비어린이 편집부 지음 / 창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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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게도 #창비어린이가 있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벌써 20주년이라니. 특히 이번호는 새로운 목소리인  #청소년소설 특집이었다. 요즘 청소년소설이 정말 재미있다. 하도 어른들이 책을 안 읽으니까 그나마 책을 읽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책이 많은 걸까싶기도 했다. 중학생 아들과 서로 추천하는 책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집 글을 읽으면서, 어린이와 청소년이 미숙해서 어른들이 올바른 길로 인도해야만 한다는 당치 않는 책임감이나 편견을 청소년소설에 대해서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여실히 깨달을 수 있었다.여기 실린 7편의 동화도 다양한 소재와 장르에 또 한번 놀랬고 역시나 재미있었다. 서평에 소개된 책들은 검증 받은 책들의 리스트를 한가득 선물 받은 것 같아 뿌듯해진다. 인기있는 웹소설이나 웹툰으로 편식하기 쉬운 입맛을 영양소가 골고루 담긴 맛있는 밥상으로 대체할 수 있는 길잡이를 얻었다. 양질의 팟캐스트 정보를 알게된것도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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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이 온다 창비교육 성장소설 10
이지애 지음 / 창비교육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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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완벽이라는 것이 과연 존재할까

처음 이책을 보면서 내 안의 완벽에 대한 환상 때문에 씁쓸해졌다. 그런데 내가 생각했던 거랑 다르게 이야기가 펼쳐진다. 재미있다. 위태로우면서도 안타까워서 멈추고 다른 일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뒷 이야기가 계속 궁금해졌다

보육시설과 위탁가정의 중간쯤의 장단점을 가지고 있을 거라고 예상되었던 그룹홈의 생활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동정을 유발하고 마침내 동정하는 어른들을 경멸하는 10살 해서의 모습은 20대에도 완벽한 가정을 꿈꾼다. 가정폭력을 일삼는 아버지를 신고하기 겁내는 쌍둥이 솔의 이야기가 제일 마음이 아팠다. 알콜중독이 아버지가 몇 개월의 교육으로 다른 사람으로 변화되었다고 믿고 싶어하고 온전한 가정 속으로 들어가고 싶어했다. 6살 화자는 겉으로는 무덤덤하지만 사람에 대한 집착과 트라우마가 있다. 열린 결말이라서 계속 상상을 하게 된다. 셋이 이루는 가정은 어떤 모습일까? 그 가정이 완벽하지 않더라고 괜찮다. 완벽이 그 안에 이미 있으니까!우리 사회도 그룹홈에서 나올 때 자립할 수 있도록 두터운 경제적 지원이 필요할 것 같은데 세상은 더 각자도생으로 흘러가고 있는 듯해서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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