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가 꼭 알아야 할 모든 것 - 잘되는 50대, 잘 안 되는 50대
김직 지음 / 북씽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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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대에 들어설 때 벌써 내가 40대가 되었다는 것을 믿고 싶지 않아  아주 긴 일기를 썼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벌써 50을 코 앞에 두고 있다. 시간은 나이와 비례하게 빨리 간다고 하더니 시간의 속도가 점점 빨라지는 듯 하다. 20대에 꼭 해야 할 일 이라던가 30대에 필요한 심리학 등을 읽으며 그 나이에 맞는 삶은 무엇인가 고민했었는데 벌써 50대를 준비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내가 상상하던 50대는 삶의 여유와 경제적 풍요를 누리는 시기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얼마 남지 않았는데 너무 준비한 것이 없어 조급해진다.

 

  50대는 제2의 인생을 준비하고 시작할 수 있는 시기임을 강조하고 있다. 찬란하게 빛나는 삶을 위해서는 자존감을 지켜야 한다. 자존감이란 '자신의 존재 가치를 존귀하게 여기는 마음'이다.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자신뿐이라고 여겨야 한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 행복할 권리가 있는 사람임을 명심하자.

  인생은 단 한번 밖에 주어지지 않는다. 주어진 환경과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하며 인생을 즐기는 것은 우리에게 단 한번뿐인 인생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50대에 꿈을 꿀 수 있느냐고? 50대야 말로 그동안 접어 두었던 꿈의 날개를 펼 때이다. 

날마다 영혼의 푸른 안테나를 높이 세우고, 자신의 꿈의 주파수를 찾아라.

계획했다면 지금 바로 당장 실천하자. 나이는 숫자에 불구하기 때문이다. 꿈을 위해 열정을 불태우자.

  불평과 불만이 가득 차있다면 나에게 어떤 사람들이 있는지를 살펴보고 주변을 돌아보고 자신의 인격과 행동을 점검하여 겸손하고 배우는 자세는 좋은 격려자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희망을 전도하는 사람을 곁에 두는 것만큼 행운은 없다. 앞으로 남은 인생을 지금보다 더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자신의 주변사람들을 재정비하고 취할 사람은 취하고 버려야 할 사람은 미련두지 말고 관계를 끊어버린다.

  낡은 마음과 생각을 버리고 기도를 통한 성찰을 꾀하고 기도를 통한 자기 성찰과 사유할 수 있는 종교를 갖을 것을 권한다. 곁에 있는 배우자를 이해하고 서로를 배려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인생의 첩경이 된다.

  50대면 대부분 은퇴를 하고 다른 일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많아 사기꾼의 표적이 되기 쉽다. 요행을 바라며 쉽게 사람을 믿고 경험없는 사업에 뛰어들기 보다는 퇴직금을 보존하고 수입이 적더라도 자존심 따위는 버리고 적당한 일자리를 찾아보는 것도 좋다. 돈을 목적으로 하지 말고 자원봉사를 하는 것도 보람있는 인생을 사는 방법이다.

  공부하는 습관을 들여 지적인 인생을 누리는 것은 스스로를 대접하는 것과 같다. 나이가 들어  지성미를 갖는다는 것은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멋진 일이다.

 ​ 지성미를 갖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은 독서이다. 읽고 기록하는 습관으로 자신을 매일 쇄신하는 것은 50대만의 미덕은 아닐 것이다.

 

  긍정의 에너지가 넘치는 책이다.  포커스는 50대에 맞추어 있지만 어느 세대에나 적용되는 이야기들이다. 자기개발서에 자주 등장하는 유명한 사람들의 예화 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이들을 주인공을 삼은 구체적인 예화가 재미있다. '나도 그런 적 있는데'하며 공감하며 읽고 '어머~ 부럽다.' '이런 인생 좋구나' '어쩌나 ....' 우리 이웃의 이야기인 것만 같아 마음 속으로 응원하고 안타까워하게 된다. 기회가 된다면 저자의 강연도 듣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덕분에 50대를 맞이할 마음가짐을 조금은 배울 수 있었다.

 

 -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서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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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비록, 류성룡의 28원칙 - 류성룡의 삶의 원칙을 통해 미래를 준비한다
박경남 지음 / 북씽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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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진왜란' 하면  생각나는 인물이라면 아마 '이순신'을 처음으로 떠올리고 그 다음은 류성룡이 아닐까 한다.kbs대하드라마 <징비록>을 시청하며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지식인의 고뇌를 본다.  임진왜란 후 전쟁에 대한 참상과 자신의 생각을 집필한 <징비록>을 기반으로 총 5장으로 준비, 자강, 처세 용인, 학문으로 나누어  28원칙을 정리한 책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의미는 후회해도 소용없다는 말보다 잘못을 뉘우치고 똑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겠다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 '물을 거울삼지 말고 사람을 거울 삼아 자신을 되돌아보라'는 말처럼 류성룡은 아마도 다시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아 <징비록>을 기록했으리라.

 

  류성룡은 역사에서 준비의 중요성을 배우라고 말한다. 준비하지 않아서 고통을 겪어야 했던 역사를 잘 살피면 잘못된 길을 피해 갈 수 있다. 미래는 준비하는 이의 몫이다. 일이 작을 때 처리해야 큰일을 막을 수 있다는 뜻이다. 위기를 예상하지 못하고 맞이하는 것과 예상하고 맞이하는 것은 확연히 다르다. 위기는 누구에게나 닥치지만 그 결과는 다를 수 있다. 위기를 예상하고 그 위기를 작시한 사람이 살아남는다. 위기대처능력이란 위험을 막는 것이 아니라 실패했을 때 회복할 수 있는 능력이다. 예측할 수 없는 위기가 힘든 법이지만 위기에 대한 대비를 잘 해냈다면 분명 극복할 방법은 있다. 치욕을 잊지 말아야 함은 물론, 다시는 그런 치욕을 겪지 않기 위해 대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자기를 이긴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자신을 이긴다는 것은 완성된 인격체에 가까워지는 것을 의미한다. 자기를 알고 자기를 이기고 족함을 행하는 죽어도 없어지지 않는 자강, 한 개인 뿐만 아니라 나라도 독립적인 나라가 자강이 이루어진 나라이다. 그러기 위해서 군대를  키우고 무기를 만들고 성을 수축하자는 최선의 방법을 제안한다. 전쟁 중이라도 국가적 자존심을 잃지 않는 것이 자강이라고 생각한다. 남에게 의존하려는 생각을 가지 않아야 한다. 남에게 의존하다보면 언젠가는 영혼마저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국가적 자존심을 잃지 않으려며 그만한 힘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설혹 힘이 없더라도 그 가운데서 자존심과 품격을 잃지 말아야 한다.

 

  류성룡은 전쟁중에도 민심을 잡으려 애를 쓴다. 위에서부터 스스로 실천하지 않고 백성에게만 고통을 전가한다면 백성들은 그런 위정자를 믿지 않는다. 아무리 위기상황에 처해 있더라도 중요하게 여겨야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사람이고 사람이 곧 힘이다.

  권력의 달콤함에 빠져있는 리더가 아닌 여러 능력보다 사람을 알아보는 능력만 있어도 자기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다. 군주가 인재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나라의 흥망성쇠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인간에 대한 예의를 지키고, 신상필벌을 활용하여 인재를 아끼고 활용하는 것까지 이루어져야 한다.    

  학문은 위기지학 자신을 위한 공부이다. 자신을 수양했으면 위인지학 그 다음은 세상을 위해 쓰여져야 한다. 배움은 먼저 자신의 것이 되지만 배어서 남을 줄 수 있어야 제대로 된 앎이 실현된다. 공정한 마음으로 문장을 제대로 알아보는 법이다. 책을 읽어 통찰력으로 자신과 세상을 볼 줄 알아야 한다. 학문을 하는 사람은 독서할 때 생각을 해야한다. 생각하고 기록하고 다시 생각하고 해석하면 말과 행동이 두루 통하게 된다.그리고 배웠다면 실천해야 한다.

 

  류성룡의 <서애집> <징비록>과  중국 고전 <한비자> <사기> 등 중국고전의 풍부한 예를 들어 자칫 딱딱하고 지루할 수 있는 원칙에 대한 이야기를 부드럽고 읽기 좋게 만들어 주었다. 읽는 내내 지적만족을 채워주며 독서의 즐거움을 준다.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법칙>에서 원칙중심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우리의 삶에는 원칙이 필요하다. 유행과 시절에 따라 변화하는 가치가 아닌 원칙 중심의 삶을 류성룡의 원칙에서 배운다.

 

-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서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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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것도 없는 풍족한 섬
사키야마 가즈히코 지음, 이윤희.다카하시 유키 옮김 / 콤마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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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5년생이니 지금 나이가 우리나라 나이로 71세인가?  저자는 20년 전 우연히 발견한 필리핀 군도의 한 섬을 통채로 구입한다. 그의 나이 50세 때이니 인생의 후반을 위한 투자를 한 셈이다.

  그가 섬을 바라보는 시선은 참 따뜻하다. 개발해서 돈을 좀 벌어보자 따위는 생각지도 않는다. 어쩌면 갈등했을 수도 있지만 그 섬에 불법 거주자(?)들의 생활을 존중한다. 사람이 살지 않는 자연도 훌륭하지만 그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도 섬의 일부로 받아들여 그들의 생활과 문화를 이해하고 함께 어울려 보려 애쓴다.  어쩌면 자신이 이 섬으로 들어와 그들을 오염시키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약간의 가책도 느끼면서.....

 태평양을 안고 있는 섬이기 때문에 태풍의 무서움을 몸소 겪기도 한다. 태풍에 맞서지 않고 태풍이 지난 후 절망하지도 않는 그들을 위해 자신의 80평 집을 개방하여  300여명 주민이 피해없이 보낸다. 남국의 태풍으로 사람도 자연도 태풍을 기다렸다가 그 피해를 새로운 생명으로 옮겨 놓는 지혜를 가지고 있는 섬 주민들과 강한 인연을 맺을 수 있도록 해준 태풍에 감사한다.

  저자가 섬으로 가서 그들을 교화시키거나 위생이나 문화에 대한 약간의 갈등도 있다. 하지만 곧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절충하는 선에서 이해하며 천천히 개선해나가는 그의 지혜를 본다. 놀기, 집안일 학교생활을 즐겁게 해 나가는 아이들은 광대한 바다, 때 묻지 않은 그대로의 자연이 암아 있는 카오하간 섬 자체가 이상적인 환경이지만 앞으로 이 섬에도 불어닥칠 근대화의 물결에 대비하여 섬 주민들도 스스로 생각할 줄 알고 스스로에게 이로운 선택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2학년 밖에 없던 초등학교를 6년동안 받을 수 있도록 개선했다.

 가족이나 아이가 아파도 병원비 걱정을 하는 주민들을 위해 기꺼이 병원비를 부담하며 "병원비 걱정은 말라"는 그의 말이 몇 번이나 반복되는 걸 보면 가난한 그들이 가장 취약한 것이 의료서비스다. 좋은 자연환경으로 병에 잘 걸리지 않고 병에 걸려도 자연스럽게 치유되는 과정을 거치지만 큰 병에 걸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을 위해 입도비를 받아 주민들의 의료비나 복지를 위해 사용한다.

  자연과 자기 가족의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혼자서 해낼 수 있는 섬의 남자들의 모습에서 스스로의 생활에 필요한 것들과 스스로의 생활을 조금씩 풍요롭게 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아는 그들의  모습에서 세상을 당당하게 딛고 서 있는 진실하고 풍부한 인생을 보게 된다.

  파라다이스 이야기에 지칠 때쯤  섬에 정착하기 위해 집을 지으면서 믿고 의지했던 필리핀인 때문에 겪었던 어려움을 이야기하며 외국사람으로 낯선 섬에 정착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모습을 보게 된다. 필리핀 사람들의 이중적인 태도는 다른 매체에서도 알려진 바 사람 좋아보이는 그들이지만 배신은 하루아침이며 주객이 전도되는 일도 허다하는 악명은 여기서도 증명된다. 그 어려움이 10여년 넘게 진행되었다니 저자의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을리라 그래도 긍정적인 그의 태도는 섬 주민들의 따뜻함으로 위로가 되는 것 같다.

  또 살기 좋은 섬이 되어감에 따라 조금씩 늘어나는 인구와 환경문제에 대한 걱정도 현실적으로 적고 있어 섬의 아름다움만 찬양하지 않아서 조금은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섬의 역사, 아이들, 날씨, 리더자의 모습,  결혼, 탄생, 죽음 그리고 과거와 미래에 대해 따뜻하고 담담하게 그려진 글을 읽으며 처음에는 돈 많은 일본인 아저씨가 섬을 사서 왕처럼 군림하고 살아가는 이야기라고 비하하고 싶었으나 책을 덮고 나니 '나는 무엇에 가치를 두고 살아가야 할까?' 하는 자문을 하게 된다.

  저자의 말을 인용하며 나의 생각도 정리해본다.

 

세계 모든 이들이 하나의 지구를 위해 서로 협력하고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가 되었다.

자연환경과 주변을 다시 바라보고 이를 보존하기 위해 뭔가 할 수 있다면, 이보다 기쁜 일은 없을 것이다.225

 

​-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서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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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놀라게 한 세잔의 사과 걸작의 탄생 7
박수현 글.그림 / 국민서관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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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장을 열며 '와~ 그림이 정말 아름다운 그림책이구나.' 감탄을 했습니다. 세잔의 그림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 몰랐습니다.

세잔하면 사과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나 뿐만은 아니겠지요. 세잔의 그림 뿐만 아니라 당대에 함께 활동하던 '마네' '모네' '밀레' 등 여러 화가들의 그림을 이용해 세잔과 졸라의 우정과 세잔의 인생을 섬세하게 담아냈습니다.

  그림책을 한 권을 보면서 20여편의 그림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는 호사를 누리다니 참으로 감사한 그림책이에요. 미술에 별다른 상식이 없는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그림 한장 한장 감상하며 그림책이 아니라 화보를 보듯 몰두하게 됩니다.

  글밥이 적어 만만해 보이지만 결코 쉬운 책은 아닙니다.  글은 그림보다 읽는 재미가 떨어집니다. 글만 본다면 절대 유아용 그림책은 될 수 없습니다. 그림책을 가장한 위인전이에요.  글을 좀 더 쉽게 썼더라면 금상첨화일텐데 그림에 비해 글이 그리 아름답지는 않아요.

  어휘도 너무 어렵구요.  어려운 단어와 관용어구들이 대거 등장하거든요. '낭독' '승낙' '법률' '비평가' 이 정도의 단어를 알려면 초등학교 3-4학년 정도는 되어야 혼자서 읽어도 이해할 수 있을거에요. '새로운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  '일념에 사로잡혀 몸과 마음을 불사르다 끝내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 라는 말을 유아나 저학년 아이들이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요?  어린이들은 자신이 모르는 단어 10%이상이 되면  읽어도 이해할 수 없고 소화되지 않는 딱딱한 책이 되고 말거든요.

   그런데 고학년 아이들이 흥미를 느끼기엔 글의 내용이 좀 부실하다 싶어요. 어휘는 어렵지만 내용을 너무 축약하다 보니 글의 짜임이 엉성해진 것 같아요. 어른인 나는 이 내용을 다 알고 있으니 이렇게 다이제스트를 해 놓아도 이해가 다 되지만 '졸라'가 누군지 '세잔'이 누군지 모르는 아이들에게 흥미있는 내용은 아닐 듯 합니다. 그래도 그림이 좋은 그림책이니 놓치기엔 아까운 책이에요.

   아직 한글을 모르는 유아들과 저학년들에게는 엄마가 입말로 재미있게 읽어주면 흥미를 느낄 수 있으리라 봅니다. 초등학생이 되었다고 '읽기 독립 운동'을 하는 어머니들은  이제 그만 폐업하시고 이불 속에서 '호호 하하' 웃으며 아름다운 그림책 함께 읽는 시간도 좋을 것 같아요.  '졸라' '마네' '모네' 어려운 화가이름이나 비평가 이름 따위 모르면 어때요. 그림이 아름다운 책이니 그림만 집중해서 보아도 좋아요.

  뒷면에 폴 세잔의 미술작품 세계에 대해 짤막한 팁과 그림책에 활용된 원작들을 소개하고 있으니 엄마랑 아이가 함께 읽으며 교양도 쌓고 아이들과 즐겁고 지적인 대화 나누어요. 좀 더 흥이 난다면  책에서 소개한 여러 화가들의 그림도 찾아서 감상할 수 있으면 더 좋겠어요.

   

- 출판사가 제공한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서평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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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오 크뢰거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45
토마스 만 지음, 강두식 옮김 / 문예출판사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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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기 전에 EBS  최다니엘의 낭독<토니오 크뢰거> <트리스탄> 을 먼저 들어보았다.  그래서인지 흥미를 가지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다.

  토마스 만의 이름은 들어봤지만 그의 작품을 읽는 것은 처음이다. 해설을  읽고 난 후 '내가 읽은 책이 딴 얘기야, 뭐가 이렇게 형이상학적이야. 해설이 더 어렵다' 하고 투덜거렸다. 내가 느낀 것이 토마스만이 이야기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고 해도 상관없다. 책이란 독자를 만나야 완성되는 것이라고 하지 않는가. 

  <토니오 크뢰거> 외에 <환멸> <트리스탄> <마리오와 마술사>  4편의 단편소설이 들어있다.

  '토니오 크뢰거'라는 독특한 이름을 가진 시를 쓰는 소년이다. 자신이 남다른 재주를 가진 것을 부끄러워하며 말이다. 어린시절 아름다운 소년, 소녀인 한스와 잉게를 동경하며 지내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고향을 떠나게 된다.  성인이 된 후 소설가로 이름을 알리지만 세상의 여러가지 사조를 비웃으며 어디에도 잘 적응하지 못하는 듯 보인다. 화가 친구인 리자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이 그의 유일한 분출구다. 어느날 덴마크로 여행을 간다. 자신의 고향, 자신의 집을 구경하고, 옛 이웃을 만나도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는다. 현상수배자로 오해받으면서도 자신을 밝히지 않고 자신의 직업만을 밝힌다. 그리고 휴양지에서 춤추는 무리들 속에서 옛 친구 한스와 잉게를 우연히 발견하지만 그들이 바라보고만 있을 뿐  그들에게 접근하지 않는다.  자신을 먼저 알아봐주기만을 바라며 회한에 젖은 눈물만 흘린다. 그리고 리자에게 자신이 정말로 바라는 인생이란 무엇이었는지 예술가다운 편지를 쓴다.

  <토니오 크뢰거>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지 못했거나 아니면 알면서도 애써 외면하던 자신이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갈망으로 어리석게 보내버린 인생에 대한 후회에 대한 부분이다. 지인들과 식사를 하며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 우리 또한 그렇지 않은가 수많은 sns의 자기자랑으로 엄지를 모으는 사람들 그리고 엄지를 누르며 자기 자신과 비교하는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자기는 매우 잘 살고 있다는 것을 과시하고 싶다. 그리고 인정받고 싶다. 토니오 또한 한스와 잉게가 자기가 작가로 인정 받고 상을 받을 때 혹시 그 자리에 와 있지 않을까 찾아보았다고 하는 고백을 한다. 원래 인간이란 자신이 갖지 못한 것이 더 좋아보이는 법이다. 그리고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지 못하고  황폐하고 삶의 에너지를 탕진해버렸을 때 얼마나 많은 후회를 할 것인가.  

  <환멸> 등장하는 두사나이  관찰자에서 청자가 되는 사람과 관찰대상에서 화자가 되는 두사람의 아주 짧은 이야기다. '환멸'이란 무엇인가? 자기 자신을 속이며 삶을 허비한 사람의 희망없는 죽음이라고 말하는 듯하다. 

 <트리스탄> 한 요양소의 환자 클뢰터얀부인과 슈피넬이라는 한 작가의 이야기다.  산후병으로 기관지병을 앓고 있다고 하는데 각혈을 하는데도 폐에 이상이 없어 다행이라고 하며 위로한다. 슈피넬은 클뢰터얀의 결혼 전 아름다웠던 시간을 회상하게 하며 그녀의 죽음 직전에 남편에게 그녀의 아름다움을 회손한것은 당신이라는 도발적인 편지를 쓴다. 남편은 그 편지를 보며 슈피넬에게 노발대발하며 그의 편지를 반박한다. 슈피넬이 늘 답장없는 편지를 쓰는 장면이 나오는데 아마 환자들의 남편들에게 쓰던 것이었을까? 해설에서는 예술정신과 시민 정신의 극단적인 대립, 에술정신이 인간 정신과는 거리가 먼 병적인 것으로 취급되어 시민 정신이 지닌 바 건전성을 파괴한다는 작가의 초기 이념을 부각되고 있다고 한다.

  예술이니 이념이니 어려운 해석은 잘 알지 못한다. 또  술술 잘 읽어내갈 수 있는 만만한 소설은 아니었지만 토마스만의 작품을 읽으며 우리가 추구하는 삶과 예술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독서였다.

 

 -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서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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