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forming Asian America: Race and Ethnicity on the Contemporary Stage (Paperback)
Josephine Lee / Temple Univ Pr / 199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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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계 미국 연국에 관한 모든 것이라고 말해도 좋을 것 같다. 책에서 제시하는 수많은 작품들 중 직접 본 작품은 `M. Butterfly`가 유일하다. 아시아인이면서 이토록 이쪽 분야를 모르고 혹은 무시하고 있었다니, 괜히 죄책감도 든다. 많은 작품들을 만날 수 있도록 도와준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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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ling Man (Paperback)
DeLillo, Don / Picador USA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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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테러 이후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쓴 것이다. 등장인물들은 일상생활을 이어가지만 그 휴유증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소설은 앞으로 나아가다 다시 과거로 돌아가기를 반복하여 독자들이 그 고리를 벗어나기란 매우 어렵다. 저자는 마지막까지 희망적인 대안을 내놓지 않는다. 아마 시간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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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 세트 - 전3권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연진희 옮김 / 민음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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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산 책은 문학동네에서 새로 재판된 도서인데, 알라딘에서는 아직 팔지 않아 할 수 없이 이 책으로 그림을 올렸다. 예전에 민음사 껄로 읽어 이번에는 문학동네 껄 구입한 것 뿐이다. 두 출판사의 우위를 비교할 순 없다.

 

   예전에 읽은 이 책을 구입하게 된 것은(집이 좁아 웬만하면 책을 사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도 불구하고) 작품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 큰 부분은 책 자체를 갖고 싶은 욕심 때문이다. 문학동네에서 출판한 이 책은 반양장본이고 문학 동네 세계문학전집 1,2,3권이며 세련된 디자인의 겉표지에 박형규 교수가 번역하여 충실도를 더하였다. 게다가 노트까지 덤으로 주니 당연히 구매할 수 밖에.

   누구나 알지만 제대로 작품을 읽기에는 그 분량이 너무 방대한 톨스토이. 1828년 러시아 툴라 지방에서 태어난 세계적인 대가이다. 도스도옙스키와 톨스토이의 작품은 읽을 때마다 어쩌면 인간이 이러한 분량의 글을 이토록 멋지게 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작가는 타고 나야 되는 것인가 하는 좌절감과 함께 말이다.

   누군가 <안나 카레리나>를 한마디로 요약해서 말한다면 ‘유부녀의 불륜 이야기’라고 했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아마 그렇게 정의하기는 매우 힘들 것이다. 안나가 마지막에 기차에 몸을 던져 죽는 장면은 수많은 화가와 사람들에 의해 그려졌다. 영화로도 몇 번 만들어졌는데 소피 마르소가 주연을 맡은 영화는 두 시간 안에 모든 것을 담아내야 하는 한계 때문에 소설의 감동을 느끼기 매우 어려웠다. 최근에 나온 영화는 예고편을 보니 안나를 좀 더 도발적으로 그려 과연 책을 읽지 않은 사람들이 영화를 보고 작품에 담겨 있는 위대함을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이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런 책들은 스스로 읽는 수밖에 없다. 톨스토이는 인물들을 치밀하게(머리핀 하나까지) 묘사하였다. 특히 그가 안나를 묘사한 부분은 너무도 생생하여 눈 앞에 안나라는 인물을 마주하고 있는 느낌이다. 인물들의 심정 또한 매우 세밀하게 그려놓았다. 책을 읽으면 안나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안나와 같은 여인이 있다면, 어느 누가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있을까? 레닌도 물론 아름답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지금 생각나는 것은 처음 기차에서 브론스키를 만난 후 책에 집중하지 못하는 안나와 무도회에서 안나와 키티를 비교해 놓은 부분이다. 여름이 오면 다시 이 책을 읽을 것이다. 지금은 책장에 꽂아놓고 단순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 안나는 키티가 틀림없이 입을 거라고 믿었던 라일락빛의 의상이 아니라 가슴을 깊게 파내린 검은 벨벳 의상을 입고, 끌로 다음어 놓은 해묵은 상아처럼 살집이 탄탄한 어깨며 가슴이며 가느다랗고 귀여운 손목과 통통한 팔을 드러내놓고 있었다. 그 의상은 온통 베네치아산 레이스로 가장자리 꾸밈이 돼 있었다. 가발을 쓰지 않은 그녀의 머리에는 새카만 머리칼에 삼색 오랑캐꽃의 조그마한 꽃 묶음이 얹혀 있었고, 그것과 똑같은 꽃묶음이 하얀 레이스 사이의 검은 리본 벨트 위에도 꽃혀 있었다. 머리 모양도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았다. 눈에 띄는 것이라고는 단지 언제나 뒤통수와 관자놀이에 늘어져 그녀를 자유롭게 꾸며주고 있는 갖은 모양의 조그맣고 곱슬곱슬한 머리칼의 고리들뿐이었다. 끌로 깎아 세운 듯한 탄력 있는 목에는 진주목걸이가 걸려 있었다.

키티는 요즘 날마다 안나를 만났고 그녀에게 홀딱 반해버렸으며, 그녀에게 꼭 라일락빛의 의상을 입혀보았으면 하고 공상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렇게 검은 의상을 걸친 안나를 보자 그녀는 자기가 지금까지 안나의 참된 아름다움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을 통감했다. 이제야 그녀는 전혀 새롭고 예상치 못한 존재로서 안나를 바라보았다. 이제야 그녀는 안나가 라일락빛 의상을 입을 필요가 없었다는 것, 그녀의 아름다움은 바로 그녀가 언제나 치장을 초월한다는 데 있었다는 것, 치장의 흔적이 전혀 드러나지 않는 데 있었다는 것을 이해했다. 레이스로 장식이 된 이 화려한 검은 의상도 그녀에게는 조금도 돋보이지 않았다. 그것은 그저 틀에 지나지 않았다. 돋보이는 것은 오직 소박하고 자연스럽고 우아하며 동시에 쾌활하고 생기 넘치는 그녀 자신뿐이었다. 1권. 16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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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사신 - 20세기의 악몽과 온몸으로 싸운 화가들
서경식 지음, 김석희 옮김 / 창비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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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읽은 서경식 교수의 책은 <디아스포라 기행>이였다. 그동안 전혀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못했던 재일 동포에 대해 알게 되는 계기였고, 과연 민족과 디아스포라는 무엇인가 라는 물음을 하게 만들어 준 책이였다. 디아스포라로서 겪었던 그의 정체성의 고민들과 국가에 관한 의문과 끊임없는 탐구가 유려한 문체로 적혀 있었다. 곧 그에게 매료되었고 <소년의 눈물>, <시대의 증언자 쁘리모 레비를 찾아서>, <디아스포라의 눈>, <시대를 건너는 법>을 차근차근 읽어나갔다. 어려운 부분은 어려운 대로 놔두었다. 예를 들면 일본의 문화에 관해서는 거의 알지 못했기에 <소년의 눈물>에서 그가 유년시절에 읽고 보았던 일본의 도서와 영화들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부분도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글을 붙잡고 있는 이유는, 내가 알지 못하는 미지의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매력적이고, 색다른 깨달음이 되었다.

   <청춘의 사신>은 그가 1983년부터 유럽의 미술관을 순례하며 알게 된 화가들의 삶과 작품들의 견문기를 모은 것이다. 그렇다면 그가 그림에 빠지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저자의 두 형님은 모국인 한국에서 유학생활을 하다가 박정희 군사 정권때 간첩 혐의를 받고 구속되었다. 그가 현실의 도피처로 유럽 여행을 떠날 때는 이미 형님들이 감옥에 구속된 지 12년이 넘어가고 있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저자가 붙잡은 것은 그림이었다. 그림은 그에게 지하실 벽에 뚫린 작은 ‘창’이었다. 그 창을 통해 그는 가까스로 숨을 쉴 수 있었던 것이다.

   책은 쉽게 읽히고 재미있다. 그림이 함께 있어 전혀 모르는 화가를 만난다 할지라도 글을 읽으며 그림을 보면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다. 나름 그림에 대해 많이 안다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책을 읽다보니 모르는 화가들도 수두룩했다. 그림의 출처를 보면 분명 나도 가봤던 미술관이었는데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 그림들도 많았다. 역시 사람은 아는 만큼 보이는구나.

   그의 글 중에 20세기 회화의 대표작을 한 점만 고르라고 한다면 한참을 망설이다 결국 ‘게르니카’를 고르게 될 것이라고 말한 부분이 있다. 그의 말을 진심으로 이해한다. 루브르에서 사람들에 둘러싸여 가까스로 본 ‘모나리자’는 나의 기대를 무참히 무너뜨렸다. 너무 작아 자세히 보이지도 않았다. 그러나 런던과 파리의 수많은 미술관들을 지나 마드리드에 도착한 다음 날 소피아 미술관에서 ‘게르니카’를 보는 순간 그 거대한 그림에 완전히 압도되었다. 내가 알고 있던 ‘게르니카’와는 전혀 다른 그림이었다. 한참을 그 방에서 서성대었다. 고야의 그림들도 충격적이고 인상 깊었지만, 유럽에서 봤던 그림들 중 하나만 고르라고 한다면 ‘게르니카’였다. S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벤야민이 그토록 강조한 ‘오리지널’의 ‘아우라’가 바로 이런 것이다.

   책을 읽으며 눈과 마음이 즐거웠다. 새로운 그림들을 보고 작가들의 삶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는 기쁨. 꼭 언젠가 이 그림들을 보러 가리라 다짐하며 책장을 덮는다.

 

# pogrom : 유대인에 대한 박해와 학살.

Shtetl : 러시아와 동유럽의 작은 유대인 마을

 

# 칸딘스키는 음악에서 ‘소리’와 마찬가지로 회화에서 ‘색채’와 ‘형태’의 고유한 가치를 인정하고, ‘색채’와 ‘형태’만으로 예술가의 ‘내적 필연성’을 직접 표현하고자 했다. 61.

 

# 1892년에 브레멘에서 태어난 찌글러는 바이마르와 뮌휀의 미술 아카데미에서 공부했다. 1925년에 히틀러와 개인적으로 알게 되어, 뮌헨의 나찌당 수뇌부에 미술전문가로 참여했다. 1933년에 나찌가 정권을 장악한 뒤에는 새로 창설된 제국예술원의 인사위원회에 참여했고, 1936년에 제국예술원 총재의 지위에 올랐다. 같은 해에 찌글러는 선전부 장관 괴벨스의 명령을 받고, 1938년까지 독일 전역의 공립미술관에서 약 1만 2천 점의 판화와 데생, 약 5천 점의 회화를 압수했다. ‘퇴폐미술전’에는 찌글러의 주도로 압수된 작품들 가운데 112명 작가의 작품 730점이 전시되었다. 전시는 9개의 작품군으로 분류되어 이루어졌다. 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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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의 서재 - 우리 시대 기독 지성인 16인을 만나다
복음과상황 엮음 / 새물결플러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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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서재를 구경하는 것처럼 재밌는 일이 또 있을까? 나름 기독교 관련 서적을 많이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얼마나 오만한 생각이었는지 깨달았다. 최고의 학자들이 들려주는 인생과 책 이야기. 가슴이 뛰고, 힘이 난다. 좀 더 깨어 있어야겠다! (아버지에게도 한권 선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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