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ad (Mass Market Paperback) - 영화 '더 로드' 원작 / 2007 퓰리처상
코맥 매카시 지음 / Vintage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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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소설가 코멕 멕카시는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한 사람이다. 문학평론가 해럴드 블룸은 토머스 핀천, 돈 드릴로, 필립 로스와 함께 이 시대를 대표하는 4대 미국 소설가 중 하나로 꼽은 바 있다. 그의 작품 중 국경 3부작에 해당하는 <모두 다 예쁜 말들>, <국경을 넘어>, <평원의 도시들>은 문명과 야생의 접경지대인 border에 관한 것이다. 예전에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영화로 보고 무척 우울했었는데 <더 로드>는 더 극단적인 상황이다. 이 작품으로 퓰리쳐 상을 받았다.

   멕카시의 글쓰기는 헤밍웨이처럼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다. 이 작품 또한 제목에서부터 저자의 스타일을 느낄 수 있다. 10번째 소설이기도 한 <더 로드>는 Postapocalytic한 미래를 묘사한다. 소설은 황폐해진 지구(아마 핵전쟁으로 인한 패망이 아닐까. atomic이라는 단어를 발견했다.)에서 아침을 맞는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작품에서 등장인물들은 이름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아버지는 man, he, papa로 나타나고, 아들은 단지 boy일 뿐이다. 이들은 겨울이 오기 전에 따뜻한 남쪽으로 가려고 끊임없이 이동하나, 사실 남쪽에 가면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한채 무작정 걸어간다. 통조림 캔에 의지하고, 추위에 떨며, 비를 맞고, 잠자리를 찾아 헤맨다. 가끔 위험한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는데 이들은 자신의 배고픔을 위해 식인을 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을 피해 가까스로 도착한 남쪽 바다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잿빛의 바다일 뿐이다.

   소설은 끊임없이 road에 있는 아버지와 아들의 움직임을 묘사한다. 이들의 상황은 암담하고, 끝이 없으며, 어둡고, 끔찍하다. chapter는 나눠져 있지 않고, 대화의 인용부호와 구두점도 없다. darkness의 이미지가 끝없이 나오고, 가족은 해체되었다. 시간과 공간도 정확한 명시가 없다. 그렇다면 저자는 이 작품을 통해 무엇을 보여주려고 한 것일까?

   이 소설의 주인공은 아들을 위해 희생하는 아버지이다. 그러나 좀 더 자세히 읽어보면 아버지 보다 아들에게 초점이 더 맞춰진다. 아들은 이 세상을 good guy와 bad guy로 나눈다. 어찌 보면 단순한 이분법적인 구조일 수도 있다. 그러나 저자는 식인(cannibalism)을 해서라도 무조건적으로 살아남으려는 사람들이 아니라 극한의 상황에서도 공동체적인 의식(humanity)을 가지고 있는 아이를 통해 새로운 미국인의 개척정신을 보여주려는 것은 아닐까? 황무지 속에서도 끝까지 좌절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아들은 불을 옮기는 자(carring the fire)로 묘사된다. fire는 희망이 될 것이다. 아버지는 죽으면서 아들에게 불은 언제나 너 안에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아들은 새로운 가족을 만나며 소설은 끝이 난다. 새로운 가족과 함께 하는 소년의 앞날이 그다지 희망적이지는 않다. 그러나 아들은 죽은 아버지와 끊임없이 대화할 것이며(I'll talk to you every day) 아들은 불을 옮기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러므로 이 소설은 재난으로 시작하지만 희망을 품고 책을 덮을 수 있다. 물론 아버지의 죽음으로 마음은 무척 아팠지만.

 

# I cant go with you. You need to keep going. You dont know what might be down the road. We were always lucky. You'll be lucky again. You'll see. Just go. It's all right.

I cant

It's all right This has been a long time coming. Now it's here. Keep going south. Do everything the way we did it.

You're going to be okay, Papa. You have to.

No, I'm not. Keep the gun with you at all time. You need to find the guys but you cant take any chances. No chances. Do you here?

I want to be with you.

You cant

Please

You cant. You have to carry the fire.

I dont know how to.

Yes you do

Is it real? The fire?

Yes it is.

Where is it? I dont know where it is.

Yes you do. It's inside you. It was always there. I can see it.

Just take me with you. please.

I cant.

Please, papa.

I cant. I cant hold my son dead in my arms. I thought I could but I cant

You said you wouldnt ever leave me.

I know. I'm sorry. You have my whole heart. You always did. You're the best guy.

You always were. If I'm not here you can still talk to me. You can talk to me and I'll talk to you. You'll see. 278-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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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onement (Paperback)
Ian McEwan / Vintage Books,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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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도 나왔는데, 주인공들이 어찌나 아름답던지. 어린 소녀의 오해와 거짓 증언이 어떻게 한 사람의 일생을 철저하게 파괴하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영화이다. <오만과 편견>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러한 생각은 때로 상대방에게 너무 치명적이다. 한번 읽기 시작하면 내려놓기 힘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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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aubert's Parrot (Paperback)
Barnes, Julian / Vintage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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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즈를 유명하게 해준 바로 그책. 작가 플로베르의 삶을 소설로 만들어놓았는데, 읽다보면 이게 과연 소설인지 전기인지 헷갈린다. 저자는 묻고 있다. 역사는 기록될 수 있는 것인지? 과거는 포착할 수 있는지? 그렇다면 과연 주인공은 마침내 플로베르의 진짜 앵무새를 찾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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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ur Great Tragedies: Hamlet; Othello; King Lear; Macbeth (Mass Market Paperback, Revised)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 Signet / 199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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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권에 4대 비극이 모두 들어있어 매우 좋다. 페이퍼북이라 가볍고, 작은 크기라 휴대하기도 좋다. 그러나 역시 비극이라 책을 펼치면 주인공들의 행위에 마음이 아프고 답답해진다. 이들은 악인이 아니라 단지 결점(flaw) 때문에 고통을 당하는 것이다. 그러니 더 속이 상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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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uddha of Suburbia (Paperback, Reprint, Deckle Edge)
Kureishi, Hanif / Penguin Group USA / 199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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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레이시의 유쾌한 작품이다. 저자 자신이 영국에서 사는 유색인종이기 때문에, 그의 작품들은 주로 인종차별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저자는 그 주제를 무겁기 보다 살짝 비틀어 재밌게 다룬다. 글 속에는 위트가 담겨 있어 읽다보면 웃음이 날 뿐이다. 이 책은 성적인 요소 또한 풍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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