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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클래식 - 눈과 귀를 사로잡는 황홀한 만남
진회숙 지음 / 청아출판사 / 2013년 5월
평점 :
요즘 BBC에서 만든 셜록 시리즈를 보고 있는데, 얼마나 재미있는지 모른다. 급기야 메이킹 필름까지 찾아 봤는데, <셜록>에 들어가는 음악을 진지하게 연습하는 연주가들의 모습이 매우 흥미로웠다. <셜록>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베이커 스트리트 영상과 함께 흐르는 음악이다. <프렌즈>하면 분수대에서 물장구치는 네 명의 주인공들과 함께 주제음악이 자연스럽게 생각나듯. 여러 편을 제작하는 드라마도 음악을 이렇게 신경 쓰는 데, 단 한 편으로 승부를 걸어야 하는 영화는 그 심정이 오죽할까?
이 책은 저자가 2012년 여름부터 네이버 캐스트 <오늘의 클래식>에 올린 글들을 묶은 것이다. 영화에 삽입되는 여러 음악 장르들 중 클래식 비중이 높은 영화들만을 선별하였다. 25편의 영화가 실려 있는데, 거의 대중적인 영화들이라 쉽게 다가갈 수 있다. 게다가 저자가 줄거리 요약을 매우 깔끔하게 해 놓아 영화를 보지 않았는데도 꼭 본 것 같은 착각에 빠질지도 모르겠다. 작곡가의 삶과 왜 그 영화에 그 음악이 쓰였을까에 대한 이야기도 자세히 설명되어 있으니 일석이조. 영화를 보면서 무심결에 넘어갔던 음악들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어 반갑다. 너무 오래전에 보아 잊어버렸던 영화들도 되돌아볼 수 있어 좋다. 모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읽었다.
* 바그다드 카페 - 바흐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 제 1권 1번
* 리플리 - 바흐 이탈리아 협주곡
* 타인의 취향 -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4번 2악장/ 리골레토 ‘그리운 이름이여’
* 노잉 - 홀스트 목성
* 그녀에게 - 피나 바우슈 마주르카 포고
* 샤넬과 스트라빈스키 -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
* 디 아워스 - 슈트라우스 네 개의 마지막 노래 중 ‘잠자리에 들때’
* 빌리 엘리어트 - 차이콥스키 백조의 호수
* 소피의 선택 - 바흐 ‘예수는 나의 기쁨’/ 슈만 어린이 정경 중 ‘미지의 나라들, 미지의 사람들’
* M. 버터플라이 - 푸치니 나비부인
* 쇼생크 탈출 - 피가로의 결혼 ‘저녁 바람은 부드럽게 불고’
* 악마의 키스 - 라크메 ‘꽃의 2중창’
* 비투스 -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 카핑 베토벤 -베토벤 합창
* 어톤먼트 - 라보엔 ‘오 사랑스러운 아가씨’
* 위대한 독재자 - 바그너 로엔그린/ 브람스 헝가리 무곡 제 5번
* 적과의 동침 - 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
* 더 콘서트 -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
* 나넬 모차르트 - 알레그리 ‘미제레레’
* 블랙 스완 - 차이콥스키 백조의 호수
* 메리 크리스마스 - 바흐? ‘당신이 함께 하신다면’
* 한여름밤의 꿈 - 멘델스존 한여름 밤의 꿈
* 멜랑콜리아 - 트리스탄과 이졸데 1막 전주족
* 셔터 아일랜드 - 펜데레츠키 교향곡 3번 4악장/ 말러 피아노 4중주
* 디자이어 포 러브 -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 1악장/ 쇼팽 야상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