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바흐 :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2CD]
바흐 (Johann Sebastian Bach) 작곡, 바라티 (Kristof Barati / Brilliant Classics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바흐의 음악은 특히 단독 악기로 연주될 때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무반주 첼로만큼이나 아름다운 음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림의 목소리ㅡ사이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행복의 경고 - 현대인들의 부영양화된 삶을 꼬집어주는 책
엘리자베스 파렐리 지음, 박여진 옮김 / 베이직북스 / 201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는 건축학이 전공이며 현재 시드니 대학의 교수이다. 원제는 Blubberland인데, 제목처럼 고래 기름처럼 거품으로 가득 찬 현대인의 삶을 조명한 책이다. 특별히 새로운 내용은 없지만, 이런 책은 언제나 막무가내로 달려가는 소비를 잠시나마 멈칫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7장의 페미니즘과 소비를 연관시킨 부분을 재미있게 읽었다. 저자가 건축을 전공하였기에, 건축물에 대한 이야기가 종종 나온다. 유심히 살펴볼 만하다. 작가의 예리하고 냉소적인 문장들이 나를 책망하는 듯하다. 정신 차리고 살아야지.

 

* “소유의 삶은 행하는 삶이나 존재하는 삶보다 덜 자유롭다.” -윌리엄 제임스. 39

 

* 모더니즘은 모든 것을 날려버렸다. 모더니즘은 미학을 보편화했음에도 불구하고 무엇이든 분리하기를 좋아했다. 규율, 도시 구획, 예술의 형태 등 모든 것을 규정하고, 양을 정하고, 과학적으로 다루는 것을 합법화했다. 넓이에서 깊이를 측정하고, 흐린 데서 투명함을 평가하면서 모더니즘은 미학에서 윤리를 단순하게 고립시켰고 선과 아름다움을 연결하려는 모든 시도는 우습고 촌스러운 시도처럼 취급했다. 빅토리아 시대에 가장 중요한 도덕 제공자 역할을 했던 문학은 그 다음 시대에는 단순한 오락거리로 바뀌었다. 64

 

* 아름다움의 매력은 옳건 그르건 아름다움이 고결함을 상징한다고 믿는 우리의 신념이 만들어내는 것이다. 86

 

* 사람들이 나무가 풍부한 교외를 계획하고, 만들고, 그곳에서 사는 이유는 자연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들은 나무 위의 새들을 사랑하고, 나뭇잎들 사이로 빛나는 햇빛을 사랑하며, 순수한 이상을 사랑한다. 진정한 순수함이 아니라 단지 순수하게 보이는 것을 사랑한다. 이빨이나 발톱이 없는 자연을 사랑한다. 즉, 교외생활의 본질은 일종의 키치이다. 214.

 

* 쇼핑몰은 역사상 최초로 외부는 없고 내부만 있는 건축물을 지었다. 어떻게든 우리를 지옥의 문으로 들어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쇼핑몰에는 현란하고 환상적인 내부 디자인은 존재하지만 거리도, 대중도, 건축도 없다. 전쟁 전의 대형 상가 중심지와는 달리 쇼핑몰은 매력적으로 보이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다. 쇼핑몰은 궁극적으로 외부성이 결여된 여성적인 형태이다. 262

 

* 하지만 인테리어 잡지는 일반적인 포르노보다 더 타락했다. ‘집이 곧 자신이고 그래서 집을 마음껏 즐긴다.“는 캐슬의 생각은 인테리어 잡지에 대한 신념이며 1930년 ”집의 개성에는 반드시 당신의 개성이 묻어나야 한다.“고 했던 예의범절 전문가 애밀리 포스트의 사고에도 기틀을 마련해주었다. 거의 여성들이 편집하고 그럴듯한 말 솜씨, 반복, 놀라우리만치 뇌를 무감각하게 만드는 미사여구로 가득한 이러한 잡지들은 캐슬을 표현대로 ’싸구려 플라스틱 컵 속의 나르시즘‘을 충족시킨다. 27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굴비낚시ㅡ김영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지지 않는다는 말
김연수 지음 / 마음의숲 / 201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두 번째 읽는다. 새 책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21세기에! 같은 책을 두 번 읽는다는 건 쉽지 않다. 때로는 다른 책을 읽고 싶은 유혹을 떨쳐버려야 하는 용기도 필요하다. 김연수 작가의 소설도 좋지만, 에세이가 더욱 마음에 끌린다(얼마 전 읽은 <소설가의 일>도 굉장하다). 특히 마라톤에 대한 무한 애정이 담긴 이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하루키와 맥주가 떠오른다. 따라서 내일 출근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기어이 산책을 하고 야외 카페에서 맥주를 마셔야 하는 것이다. 두 번째 읽음에도 불구하고 글은 새롭고 웃음은 터져 나온다. 시원한 얼음조각 같은 책이다. 그의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태평스러움을 본받고 싶다.

 

 

 

* 휴식이란 내가 사는 세계가 어떤 곳인지 경험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바쁜 와중에 잠시 시간을 내서 쉴 때마다 나는 깨닫는다. 나를 둘러싼 10미터 정도, 이게 바로 내가 사는 세계의 전부구나. 어쩌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몇 명, 혹은 좋아하는 물건들 몇 개, 물론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지만, 잠깐 시간을 내어서 가만히 앉아 있으면 세계가 그렇게 넓을 이유도, 또 할 일이 그렇게 많을 까닭도 없다는 걸 느끼게 된다. 그렇다면 정말 나는 잘 쉰 셈이다. 54-5

 

 

* 소년 시절 슬픈 맛이 어떤 건지 몰라

높다란 누대에 오르길 좋아했지요.

높다란 누대에 오르고 올라

새 노래 지으려고 억지로 슬픔을 짜냈지요.

 

지금은 이제 슬픈 맛 다 알기에

말하려다 그만둔다.

말하려다 그만두고

! 서늘해서 좋은 가을이어라 했지요.

 

<송사> 중에서. 58

 

 

* 나는 뭔가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걸 아주 좋아한다. 여행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나의 외국 여행은 대부분 리얼버라이어티쇼에 가깝다. 그건 여행이라기보다는 영문도 모르고 그냥 어딘가에 떨어지는 일에 가깝다. 그래서 내게는 특별한 생존 전략이 있다. 그건 바로 다음과 같은 마법의 주문이다. 낯선 곳에 떨어지면 나는 그 주문을 왼다. ‘이제부터 내게 어떤 일이 생길 텐데, 그 일들은 내가 한 번도 상상해 보지 못한 일일 것이다. 그런 일이 생기더라도 절대로 놀라지 말자. 마음대로 넘겨짚지 말자. 인간성을 믿자.’ 115

 

 

* 행복과 기쁨은 이 순간 그것을 원하는 사람에게 특별한 이유도 없이 즉각적으로 찾아오는 것이다. 우리를 기다리는 행복한 기쁨이란 세상 어디에도 없다. 겨울이 눈이 내린다면, 그날은 행운의 날이다. 내일의 달리기 따위는 잊어버리고 떨어지는 눈이나 실컷 맞도록 하자 150-51

 

 

* “우리가 이런 것들을 보고 듣든, 그렇지 않든 별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진정으로 귀를 기울이거나 진정으로 바라보지 않고 다만 모든 것을 흘려보내는 게으른 습관을 갖게 된 것이다.” 테드 <시작법> 중에서 28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