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여우) -테드 휴즈

 

한밤중 이 순간을 숲 속이라 상상해 본다

외로운 탁상시계와

백지 위를 움직이는 내 손가락

그것 말고도 살아 있는 무엇이 있다

 

창밖엔 별 하나 보이지 않는다

무엇인가 가까이

하지만 어둠 속 깊은 곳에서

이 외로움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어둠 속 눈처럼 차갑고 예민한

여우의 코가 가지와 잎을 건드린다

두 눈이 움직임을 이끌면서, 여기,

여기, 또 여기, 또 여기

 

나무들 사이 눈밭에

또렷한 자국을 남긴다 조심스레

절름거리는 그림자 하나, 그루터기 옆

공터에서 대담하게 몸을 드러낸다

 

빈터를 가로질러, 하나의 눈(eye)이

넓어지고 깊어지는 하나의 푸름이

빛을 발하며 골똘하게

자신의 작업에 뛰어든다

 

돌연 훅 하고 싸안 여우 냄새를 풍기며

내 머릿속 어두운 구멍으로 들어온다

창밖엔 여전히 별이 없고 시계는 째깍거린다

백지는 글로 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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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새는 지붕 몇 주나 바라만 보다

 

비 새는 지붕 몇주나 바라만 보다

오늘 밤에 고쳤네

판자 하나 움직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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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깜깜한 밤하늘에

        별

        별

        별

        별

        달

        별

        별

        별

        별

땅 위의 만물은 고요히 잠들고 풀벌레 소리만 이따금 들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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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의 서재 - 경영은 인문정신의 예술이다
한정원 지음, 전영건 사진 / 행성B(행성비) / 2012년 6월
평점 :
품절


   <CEO의 서재> 한정원 글. 2012년 6월 초판 1쇄를 발행하였고 7월 2쇄를 발행하였다. 한 달만에 2쇄를 발행한 것 보니 다른 사람의 서재를 궁금해 하는 이가 그만큼 많다는 뜻이겠지. 서재는 봄처럼 설레는 단어이다. 누군가의 서재를 본다는 것은 그 사람의 보물을 훔쳐보는 것 같아 더욱 조마조마하다. 어서 빨리 보고 싶은 마음에 급히 책장을 넘기게 된다. 요즘 이런 류의 책들이 종종 나오고 있는데 읽었던 모든 책들이 만족스러웠다. 이 책 역시나. 8분의 서재를 보여주고 그분이 살아왔던 인생과, 어려웠을 때 책이 어떠한 역할을 하였는지 인터뷰한 내용을 모은 것이다. 또 좋은 책들을 추천도 해 주었다, 책을 읽고 나니 나도 이렇게 책읽기를 장려하는 회사에서 일하면 참 좋겠다 라는 생각이 무척 든다.

   첫번째, 롯데백화점 이철우 회장의 서재. 사전을 사랑하고, 고서 콜렉터이다. 메모를 생활하하는 그는 5년에 한번씩 자신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새로운 공부에 도전한다. 그가 말해준 <논어>에 나오는 좋은 구절 하나. ‘자리가 없다고 걱정하지 말고, 내가 해야 할 능력이 있는지를 걱정하라.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걱정하지 말고, 내가 알려질 만한 일을 하는지를 걱정하라.‘

    두번째, 크라운-해태제과 윤영달 회장의 서재. 그의 회사는 회식시간에 직원들이 돌아가며 건배제의를 하고 자기자신이 지은 시를 읋는다. 시를 쓰도록 독려하는 회사. 이 문구를 읽고 나도 되든 안되든 시를 쓰겠노라 결심했다. 유럽의 미술관 서점에서 조각에 관한 책을 몽땅 수집하는 남자. 부르셀에 있는 한 미술관에서 관장 할머니가 소장하고 있던 천여권의 책을 4천만원을 주고 몽땅 사버린 남자. 얼마나 매력적인 사람인가. 그는 말한다. “어느 누가 소심한 성격으로 태어나고 싶겠어요? 마찬가지로 부모, 집안 모두 자신이 원하는 대로 태어나기는 힘들지요. 하지만 열심히 공부하고 스스로 인생을 개척하면 바꿀 수 있어요.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먼저 다듬어야 되요. 그 기본을 갖추지 않고서는 성공할 수 없어요. 세상에 공짜는 없거든요.”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실천하기는 매우 어려운 말.

    세번째, 인간개발연구원 장만기 회장의 서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매주 목요일 오전 7시에 열리는 인간개발경영자연구회의 진행을 37년간 빠지지 않는 성실함. 그는 말한다. “인간관계를 개선하는 방법 중에 제일 좋은 방법은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겁니다. 먼저 상대의 말을 경청하는 거죠. 그의 말에 ‘아 그렇습니까?’하고 공감해주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맨 마지막에 가서 하면 됩니다. 그런데 무엇보다 상대방이 하는 이야기를 다 알아들으려면 공부를 해야 돼요. 독서를 해야 하는 겁니다. 나를 보다 넓고 깊게 만들 수 있는 지름길이니까요.”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영국 수상 처칠도 말했다. “Never never never never never give up." 그래. 나도 포기하지 않겠다.

    네번째, SK 에너지, SK 미소금융재단 신헌철 회장의 서재. 시를 사랑하고 수십 편의 시를 줄줄 외운다. 병 때문에 마라톤을 시작했고, 지금은 직원들과 함께 마라톤을 뛰며 이웃돕기 후원금을 마련한다. 그는 말한다. “실패가 나에게 자양분이 되었다. 그 경험을 통해 기다림의 인내와 겸손의 지혜를 배웠다. 성공과 실패는 한 집에 붙어있는 방이다. 우리는 성공의 큰방과 실패의 건넌방을 오가며 산다.”

    다섯번째, 한미 글보벌 김종훈 회장의 서재. 그는 천국같은 직장을 운영하려고 노력한다. 휴게실은 호텔만큼 근사하며 수유실도 있다. 그는 구성원이 최우선이라고 자신있게 대답한다. 따라서 직원들은 자녀의 수의 상관없이 모두 장학금의 혜택을 누린다. 매주 목요일에는 전 직원이 5시에 의무적으로 퇴근을 하여 자기계발을 하게 한다. 물론 모든 비용은 액수에 관계없이 회사가 부담. 와우! 게다가 임원은 5년마다, 직원은 10년마다 두달의 유급 안식휴가를 준다. 정말 근사한 회사구나. 그의 한마디. “나는 늘 완벽을 향한 열정을 이야기해왔어요. 스티브 잡스도 완벽에 대한 열정이 있는 리더죠......애플 직원들은 -주 90시간 근무도 너무 행복하다-라는 문구를 넣은 티셔츠를 스스로 만들어 입었단 말이에요. 이거야말로 경영자로서 느낄 수 있는 경영의 극치죠...”

    여섯번째, 민음사 박맹호 회장의 서재. 46년이라는 시간동안 4천여종이 넘는 책들과 함께 살아온 그의 인생.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이 책을 대체할 수 있다는 데에 나는 동의하지 않아요. 그런 식으로 대중에게 책의 위기라는 말을 퍼트리면 안돼요.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는 얘기는 50년 전부터 있었고, 출판업의 위기라는 말도 아주 오랫동안 꼬리표처럼 따라다니고 있어요. 내 대학 동기 이어령 씨는 화를 냅디다. ‘책이 왜 망해? 걱정없어. 책은 절대 거뜬해. 그건 인류의 DNA거든.’하더이다. 책은 영원할 겁니다.” 당신의 의견에 100프로 동의합니다. 그도 스티븐 잡스를 언급했다. “스티븐 잡스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 스파크가 일어나고 거기서 창조가 이루어진다는 말을 했어요. 계획해서 무언가를 하는 게 아니라 만남 자체가 창조의 계기가 된다는 거죠. 나는 이 말에 절대적으로 공감하고 있어요. 나도 사람을 만나서 순간적으로 이야기한 것들이 아이디어가 되고 책이 되고 했거든요. 내 삶의 대부분이 그랬어요.” 두 분이나 스티븐 잡스를 언급하셨다. 아무래도 <스티브 잡스>를 읽어야겠다

    일곱번째, 아라리오 김창일 회장의 서재. 천안을 방문한 사람들은 데미안 허스트, 수보드 굽타 등 세계적 작가들의 조각품들을 마음껏 볼 수 있어 눈과 마음이 즐겁다. 수백억 원이 넘는 예술품을 무료로 선사한 사람. 씨킴CI KIM. 김창일 회장의 또 다른 이름이자 작가로서의 예명. 그는 경영학도 출신이다. 와, 사색하고 명상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의 호는 정면이다. “정면 돌파하는 성격은 내가 어머니한테 물려받은 것 중 가장 감사하게 생각하는 부분이에요. 어머니께서는 항상 말씀하셨어요. 사업을 하면서 절대로 남을 속이지 말고 이용하지 말라고. 그 말씀이 나의 신조가 됐죠. 지금까지 살면서 한번도 어긴적이 없어요.”

    여덟번째, 인터불고 그룹 권영호 회장의 서재. 대구에 살 때 인터불고에 몇 번 가봤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갔던 인터뷰. 어부의 아들로 때어나 늘 가슴속에 바다를 품고 살았다. 인터블고는 스페인어로 ‘뜻과 마음을 함께하는 화목한 작은 마을’이라는 뜻이다. 그는 회장이나 수행비서도 없고, 손수 국산 소형차를 운전한다. 법인카드도 없으며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이웃집 할아버지같은 회장님. 인터불고 스페인 본사로부터 받는 월급 450만원 외에 다른 곳에서는 일체 월급을 받지 않는, 23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그룹을 책임지고 있는 통큰 회장님. 그의 삶의 원칙이자 좌우명 “절대 포기하지 말것, 인간의 가장 큰 실수는 포기하는 것이다. 하나를 얻으면 두 개를 베풀며 살 것, 약자를 무시하지 말 것. 가진 거슨 나누고 상대가 상처받지 않을 만큼 베풀 것.”

    한권의 책으로 너무 많은 것을 얻었다. 세상에서 이보다 더 득되는 일이 대체 뭐가 있단 말인가? 글을 너무 많이 먹어 배가 부르다. 나도 이들처럼 훌륭한 사람이 꼭 될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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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좋아하는 손님상
다소마미.요리헤라 지음 / 이밥차(그리고책)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다양한 카테고리별로 음식을 분류해 놓아서 좋습니다. 평소 접하지 못한 특이한 음식들, 정성이 많이 들어가 보이지만 막상 만들기 손쉬운 요리들이 담겨있어 손님 초대시 유용한 정보가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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