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의 스케치북 - 일러스트레이터.그래픽디자이너.화가.만화가 44인의 아이디어 보물창고
줄리아 로스먼 지음, 이지선 옮김 / 아트북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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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일러스트레이터, 그래픽 디자이너, 화가, 만화가 44인의 스케치북을 소개하고 그들을 인터뷰한 것이다. 그들이 스케치한 가지각색의 그림들이 빼곡히 담겨 있는 이 책을 읽으며 깨달은 것 하나. 그림을 그릴 때 완벽한 드로잉을 완성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 드로잉 노트를 가끔 가지고 다니긴 하는데, 무언가를 하나 그릴 때마다 그 자리에서 완성해야 된다는 부담감에 선뜻 드로잉을 시작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 책을 보며 꼭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에 있는 그림들 중 어떤 것은 과연 이게 그림인가? 의문이 드는 것들도 많고, 낙서처럼 보이는 것도 많다. 하지만 이것들이 다 모여 아이디어 창고가 된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그리기 대상이 될 수 있다.

   드로잉에 관심이 많아 스스로 책을 보며 공부하고 있는 나로서는 용기를 주는 책이다. 책의 저자들은 그림을 그리든 그리지 않던 늘 스케치북을 가지고 다닌다. 그리고 이들 중 여러 명이 사용하는 것은 몰스킨 스케치북. 그래, 나도 몰스킨을 사야겠어. 책을 읽자마자 교보문고에 몰스킨 노트를 사러 갔는데 어머 이렇게 비쌀 수가, 얇은 공책 두 권이 이 만원이다. 집에 이거 말고도 드로잉 노트가 몇 개가 있는데 사지 말까? 싶다가도 강렬한 색채에 깔끔한 종이를 보니 저기에다 그리면 왠지 더 즐겁게 그릴 수 있을 것 같은데 하는 생각에 망설이다 샀다. 결론은? 삼일동안 하루에 하나씩 열심히 그리고 있다. 하다못해 마우스 패드라도 그린다. 왜? 비싼 공책 빽빽히 채우려고. 비싼 게 이런식으로 도움이 될 줄이야.  책 덕분에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비싼 공책을 사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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