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미학, 뜨거운 가슴이 여는 새벽 - 한국 리얼리즘 미술 30인
장경화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한국의 민중미술을 소개한 책이다. 한국의 민중미술이라. 보기 드문 미술책이다. 작가는 1980년대를 풍미했던 리얼리즘 미술가 30명을 선정하여 그들의 그림과 삶을 서술하고 있다. 광주는 1980년 광주항쟁을 기점으로 민중미술 운동의 진원지로 부상하였다. 저자는 1980년대 민중미술이 시대적 상황과 더불어 자생적으로 발생한 진정한 의미의 한국 현대미술이라고 보았다. 1980년대 리얼리즘 미술은 이 땅에 왜곡된 채 이식된 모더니즘에 대한 비판이다. 그리고 순수라는 이름으로 화단정치에 여념이 없었던 자연주의 미술에 대한 비판으로부터 새로운 구상화의 세계를 만들었고 억압적인 유신 독재와 광주학살로 정권을 잡은 신군부의 부당한 권력에 대한 저항으로부터 한국만의 독창적인 현대미술을 창조하였다. 책을 읽으면서 새롭게 알게 된 한국 화가들이 많았다. 미술관에서 보았던 작품들이 보일 때마다 반가웠다. 마음에 들었던 그림 몇 점을 소개하자면,

 

* 임옥상 <보리밭> 1983년 작. 강력한 이미지이다. 보는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 농촌 현실에 대한 강한 메세지를 담고 있다.

 

* 윤석남 - 40세에 독학으로 그림을 시작하였다. 세상에 40세라니. 글을 읽으니 왠지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긴다. 어머니 연작 시리즈가 아름답다.

 

* 황재형 - 탄부나 탄광촌 소재의 그림을 주로 그렸다. 예전에 탄광에서 돌아가셨던 지인이 떠올랐다.

 

* 이철수 /오윤 -목판화로 작업한다. 케테 콜비츠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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