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특별한 미술관 - 메트로폴리탄에서 모마까지 예술 도시 뉴욕의 미술관 산책
권이선.이수형 지음 / 아트북스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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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그대로 뉴욕의 미술관들만 모아 소개한 책이다. 뉴욕에 여행을 간다면 이 책을 가지고 가면 딱일 듯 싶다. 아직 미국을 한번도 가지 못했기에 책을 읽으며 아쉬움을 달랠 뿐. 언젠가 뉴욕에서 한 달간 머물면서 미술관과 공연장을 돌아다닐 거라는 계획을 세워놓기는 했지만, 아직 몇 년이나 남았다. 에휴.

   책에는 뉴욕 대표 미술관 7곳을 골라 자세하게 소개해 놓았다. 미술관 각 층마다 도면을 그려놓고, 어떤 작가들의 작품이 있는지 알려주고 있어 꼭 TV를 보는 느낌이다. 중요한 그림 사진도 한 면에 한 작품이라 살펴보기 좋다. 작품 아래 친절한 설명까지 있다.

   책 맨 뒷 쪽에 부록이 있는데 간략하게 뉴욕 예술 70년을 소개하고 있다. 요약해보자면,

 

   20세기, 특히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뉴욕 예술의 발전은 미국이라는 신흥 대국의 성장사와 그 궤를 같이 해왔다. 나치의 탄압은 몬드리안, 달리, 레제, 샤갈 등이 뉴욕으로 이주, 정착하는 계기로 이어졌다.

   1940-50년대 - 유럽 출신 및 추상표현주의 작가들의 활약시대이다. 이러한 발전은 예술가들을 대대적으로 지원해준 갤러리들 덕분이다. 특히 1942년 페기 구겐하임이 유럽 출신의 전위 예술가나 젊은 미국 작가들을 후원해 준 공적이 크다.

   1960-70년대 - 팝아트로 대변되는 예술의 대중화이다. 1961년 독일에서 활동하던 조지 마키우나스가 소개한 플럭서스 운동부터 클래스 올덴버그나 앤디 워홀에 이르기까지 추상표현주의에서 촉발되어 팝아트에 이르는 흐름속에 내재한 자유로움은 이후 미국 발전에서 일관되게 발견할 수 있다. 앤디워홀의 친근한 미디어의 활용은 속물적인 부분을 금기시하던 예술계에 큰 충격을 던졌다. 대중소비사회는 팝아트를 환영했다.

   1970년대 - 언어와 개념이 지배한 미니멀리즘과 개념미술의 등장이다. 예술가의 손이 닿은 흔적을 극도로 제한해 아름다움의 과잉과 예술품의 기능성을 경계했던 것이 미니멀리즘이다.

   1980년대 - 소호에서 대안 공간이 탄생하기 시작했다. 작품을 판매해 돈을 버는 상업 갤러리와는 달리 공공기금이나 재단, 개인등의 기부에 의해 운영되는 비영리 갤러리들이 등장한 것이다. 이들은 반드시 돈을 벌어야 하거나 판매가 잘 되는 작품 활동으로만 작가를 내몰지 않아도 되었기에 보다 실험적인 작품 활동을 지원할 수 있었다. 또한 히스패닉과 아프리카계 예술가들의 그라피티가 하나의 예술양식으로 진화한 점 역시 주목할 만한 현상이다.

   1990년대 - 다문화주의와 신기술에 기반을 둔 예술 분야의 발전이 도드라진다. 창작자 측면에서는 여성, 동성애자, 이민자 등 사회적 소수자의 시선에서 제작된 작품들이 대거 늘어났다. 신디 셔먼, 제니 홀처, 바버라 크루거 등은 사진이나 텍스트를 통해 성이라는 문제를 본격 제기했다. 신기술 면에서는 대중화된 인터넷과 기술 혁신으로 인해 미디어 아트가 새로운 미술 형식으로 주목받게 되었다. 2000년에 개최된 비엔날레에서는 웹 디자인이 새로운 부문으로 신설되었고, 비디오를 활용한 작품들이 급증하면서 대중과 평단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2000년대 -21세기에 들어서며 예술계는 미국 내의 소수를 의식한 다문화주의와 해외의 가능성 있는 예술가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2010년 세계 경매시장에서 거래된 중국 작가는 톱 10안에 총 4명이나 포함되며 중국 현대 미술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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