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rying of Lot 49 (Paperback) - 『제49호 품목의 경매』원서
토머스 핀천 지음 / HarperPerennial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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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6년에 발표된 이 소설은 토마스 핀천의 20세기 후반의 대표적인 포스트모던 소설로 뽑힌다. 작가는 이 작품에 많은 상징들을 숨겨 놓았고, 여러 이야기들이 담겨 있기 때문에 얇지만 이해하기가 매우 어려운 작품이다.

   캘리포니아에서 중산층의 일상을 누리던 외디파라는 주인공이 어느날 1년 전 죽은 자신의 옛 애인 피어스의 유언 집행인이 되었다는 편지를 받는다. 그녀는 유언을 집행하기 위해 산 나르시소라는 도시로 가고 거기서 동료 유연 집행자인 메츠거를 만난다. 그와 함께 우연히 들린 술집에서 W.A.S.T.E라는 지하우편제도에 대해 알게 되고 피어스의 유언을 집행하는 일보다 지하우편제도에 대한 정보를 캐내는 것에 더 관심을 갖게 된다. 신기하게도 그때부터 그녀가 만나는 사람들 모두 이것과 관련되어 있음을 발견하고 그녀는 점점 미궁에 빠지게 된다. 소설은 외디파라는 여성이 Trystero, 즉 지하우편제도의 실체에 대해 추적해가는 과정을 그린 탐정소설 같은 형식을 띄고 있다.

   외디파라는 이름은 오이디푸스를 연상시킨다. 오이디푸스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떠났듯이 외디파도 그러한 과정을 겪게 되리라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다. 피어스는 미국의 정체성을 대변해주는 인물이다.

   작가는 안락하게 살고 있던 외디파가 자신의 공간을 떠나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만남으로 새로운 인식으로 나아가는 것을 보여준다. 더 직접적으로는 획일화된 미국의 정체성을 비판하는 것이다. 이것을 작품에서는 엔트로피로 설명하고 있다. 즉 엔트로피처럼 대화가 단절되면 폐쇄회로 속에 갇히게 되어 사회가 정지되고 붕괴되어 버린다는 것이다. 60년대 미국은 풍요의 시대이자 자본주의가 극도로 발달하기 시대이다. 개별의 특성과 기호가 무너지기 시작하였으며, 이것에 반발하여 히피와 비트족이 등장했던 시기이기도 하다. 작가는 지하 우편제도였던 Trystero를 제시하여 역사적으로 비주류였던 사람들 속에 대화가 있고 새로운 에너지를 발견할 수 있음을 암시한다. 한편으로는 Origin을 찾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기도 하다.

   어느 정도 이해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리뷰를 쓰려고 하니 정리가 되지 않는다. 너무 많은 상징들과 이야기들이 있어 어디까지 의미를 부여해야 되는지 모르겠다.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처럼 이 작품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다음에 다시 읽을 날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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