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법서설 / 성찰 / 정념론 외 - 삼성세계사상 12
르네 데카르트 / 삼성출판사 / 1998년 4월
평점 :
절판


   성찰은 1641년 파리에서 출간되었다. 성찰은 6개의 성찰들로 구성되어 있다. 본문을 쓴 후 여섯 명의 반박자들의 글과 그의 답변을 묶어 재판하였기 때문에 원본은 80쪽이지만 나중에 400쪽이 더 붙는다.

   데카르트는 직관(영역)을 통해 인식한 것이면 확실하고 의심할 수 없는 지식이라고 간주하였다. 우리는 오성(직관), 상상력, 기억, 감각을 통해서만 인식할 수 있다. 그렇다면 감각의 기능을 정확하게 확정해야 한다. 감각이 중요한 인식기관이 되려면 감각이 수동적이어야 한다. 즉 인식대상이 독립적이니까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수용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경험적 관념론자들은 관념을 통해 외부대상을 지각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의 결론은 회의주의이다. 그러나 이 이론을 받아들이기는 힘들다. 우리는 직관으로 바로 지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찰에서 데카르트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믿음이 다 거짓일 수 있다고 전제를 한다. 그러나 <제 1 성찰 : 의심할 수 있는 모든 것들에 관하여 >에서 자신이 왜 미치광이가 아닌지 증명하지 않고 단지 아니다 라고 말하고 넘어가는 모순일 수 있다. 그러나 그가 자신이 미치광이가 아님을 배제하는 것은 그가 글을 쓰는 이유가 일반 사람이 가지고 있는 능력이나 특징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 1 성찰 >에서 그 유명한 꿈의 논증이 나온다. 내가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것인지 아닌지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자 그렇다면 반증을 해보자. 만약 내가 꿈을 꾸고 있으면 나는 내가 거기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무엇을 아는 필요조건 중 하나가 내가 꿈을 꾸고 있는지 아닌지 아는 것이다. 그렇다면 꿈을 꾸고 있지 않다는 걸 모르면 나는 내가 여기 있다는 것을 모른다. 꿈과 현실의 차이는 내가 아닌지 모르는 것인지 이다.

   그런데, 내가 꿈과 현실을 구분할 수 있지만, 꿈 속에서 꿈꾸지 않은 것과 똑같은 상황에 놓여진다면 나는 내가 꿈을 꾸고 있지 않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따라서 꿈과 현실의 차이가 내가 생각하는 그런 것이 아닐 수 있다.

   써놓고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쓸데없이 <인셉션>과 <메트릭스>가 떠오른다. 감독들은 데카르트의 성찰을 곰곰히 생각하다 이런 영화들을 만들었을까? 나는 지금 꿈속에 있는 것일까? 파란 알약을 먹던가, 팽이를 돌리던가 해야겠다. 철학을 하려면 한가한 시간이 필요하다. 아이쿠 머리야.

 

# 내가 침대 속에서 옷을 벗고 잘 때에도, 얼마나 여러 번 내가 이 장소에 있고, 옷을 입고 있고, 불 옆에 앉아 있는 것을 꿈꾸었던가? 내가 이 종이를 바라보고 있고, 내가 흔들어 보는 이 머리는 조금도 졸지 않고 있고, 내가 이 손을 뻗는 것은 의식적인 것이며, 또 내가 이것을 느끼는 것은 결코 두 눈이 잠들어 있지 않은 바로 지금이라는 것을 나는 안다. 이러한 것은 잠 속에서는 지금의 것처럼 그렇게 명석하고 그렇게 판명하게 나타나지는 않는다. 그러나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내가 잠잘 때에도 그러한 환상에 의해서 자주 속았다는 것을 기억한다. 이러한 생각에서 보면 분명히 잠이 깨어 있을 때와 잠을 잘 때를 구분하여 줄 수 있는 아무런 결정적인 징후도 없고 충분히 확실한 표적도 없다는 것을 그렇게 명백히 보고 나는 매우 놀란다. 내 놀라움은 매우 커서 내가 지금도 잠을 자고 있다고 스스로 확신하는 것이 거의 가능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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