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터 벤야민 - 예술, 종교, 역사철학
N.볼츠 외 지음, 김득룡 옮김 / 서광사 / 200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발터 벤야민은 유대계 독일인으로 1892년 7월 베를린에서 태어남. 철학을 공부함. 1915년 게르숌 숄렘을 만남. 1917년 도라 폴락과 결혼하고 베른으로 이주. 철학 박사학위 취득. 1920년 베를린으로 돌아옴. 1926년 12월에 모스크바로 여행. 1930년 도라 폴락과 이혼. 1933년 파리에서 망명. 나치가 집권하자 1940년 9월 피레네 산을 넘어 스페인으로 탈출하려다 실패하자 자살. 그는 부유하게 태어났지만 여러 가지 상황 때문에 가난하게 살아야 했고, 글을 출판하고자 했던 시도들은 자주 허사로 돌아갔다. 죽을 때까지. 실패로 가득했던 그의 삶. 지금 자신이 이렇게 유명해진 것을 알면 기뻐할까?

   벤야민의 글을 언제쯤이면 이해할 수 있을까? 모든 사람들이 벤야민을 이야기해서 도대체 누구인가 싶어 책을 펼쳤다 다시 덮기를 몇 번. 지금까지 <모스크바 일기>와 <기술 복제 시대의 예술 작품> 두 권이 가까스로 읽기를 마친 책이다. 이 책 또한 벤야민의 사상과 글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을까 하여 읽기 시작했는데, 역시나 너무 어렵구나.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많으니 지루할 수밖에. 책은 그의 가장 중요한 주제들을 간단하게 묶어 설명한 것인다. 필수적 형식들, 역 신학, 역사적 인식의 논리, 인간학적 유물론 등. 그중 제 7장 매체미학이 그나마 제일 쉽고 재밌었다. 다른 책을 읽어봐야겠다.

 

# 만일 내가 동시대의 대부분의 작가들보다 독일어를 더 잘 쓰고 있다면, 그것은 아마 내가 20년 동안 하나의 단순한 규칙을 지켜왔기 때문이다. 그 규칙이란 ”편지 쓸 때를 제외하고는 ‘나’라는 말을 쓰지 말 것“이다.

 

# 희망이 아니라 바닥이다......인간은 어떻게 절망에 도달하게 되었는지를 알 때, 절망 속에서도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 회랑식 상점가의 이념과 그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마술적 또는 신화적이라고 부를 수 있다. 왜냐하면 여기에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들의 사회 관계를 구성하게 하는 의식이 실종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그들은 무의식적으로 사물의 세계에 자신을 내맡겨 버린다.

그는 상품의 홍수에 직면하며, 그것들을 소유할 수 있으리라는 환상 속에서 일한다. 하지만 그러는 동안 그는 타인들 속에서 자신을 하나의 상품으로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그는 자신이 상상하고 있는 대로 자신의 주변을 둘러보려고 상가에 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구매할 자를 찾기 위해 타인들로 하여금 자신을 쳐다보게 하려고 상가에 가는 것이다.

 

#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가 실재를 지각할 때 종종 (현미경, 망원경, 텔레비전 등) 기계적 매개를 통해서만 지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틀은 세계의 “자연적” 면모를 왜곡시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에 대한 우리의 지각을 미리 틀지운다.

벤야민은 현대의 대도시들을 플래카드의 세계 속으로 응결되는 자료의 홍수로 본다. 광고의 글자들은 문자 그대로 주위를 끄는 데, 그것은 감촉적인 것이다. 그것들은 실제로 읽혀질 목적으로 씌어진 문서가 아니다. 그것들은 대중이 습관적, 일상적 궤도를 따라 움직일 때 대중을 세차게 공격한다. 그리하여 책의 형식은 문화의 중심으로부터 밀려나버린다. 책들이 수평적으로 읽힌다면, 광고는 수직적으로 읽힌다. 책 속의 문서는 문자 그대로 문서이지만, 광고의 도형은 문서의 이미지이다. 광고는 전적으로 상품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