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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어 키건 지음, 홍한별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11월
평점 :
사소해보이지만 사소하지 않은 것이 있다
클레어 키건 이 전작 『맡겨진 소녀』 이후 11년 만에 내놓은 소설로, 2022년 부커상 최종후보에 오르고, 같은 해 오웰상, 케리그룹 문학상 등 유수의 문학상을 받았다.
전 세계는 물론 한국에서도 베스트셀러에 오른 이 책은, #아일랜드의모자보호소 #막달레나세탁소 등에 얽힌 사회문제를 성실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한 남자의 삶을 빌어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공동체에 관해 생각하게 만든다.
우리는 자신이 속한 사회공동체에서 사소한 것처럼 보이나 절대 사소하지 않은 부문의 어두운 뒷면을 발견할 때가 있다. 그럴 때 우리는 일순 죄책감을 느끼지만, 못 본척한다. 한순간의 선택으로 지금 누리는 평화로운 일상이, 삶이 흔들리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다.
저자는 섬세한 관찰과 정교하고 유려한 문체로 우리를 한 남자의 삶으로 끌어들인다. 한 가정을 책임진 가장, 중년 남자 그리고 한 인간의 도덕적 동요와 내적 갈등, 실존적 고민을 잘 담아낸 책으로, 그의 선택을 응원하게 만든다.
소설의 본 내용은 p114로 상당히 짧다. 하지만 중간중간 머물게 만드는 문장이 있어 읽으면서 '한 번 더 읽어야지'라고 생각했는데, 옮긴이도 슬쩍 두 번 읽기를 추천한다. 다 읽고 나서 두 번째 읽을 때는 좀 더 찬찬히 문장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사소한 것들, 그러나 사소하다고 치부하기에는 중요하고 꼭 필요한 일을 하며 살아갈 수 있기를!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산타클로스 🎅 가 찾아오는 크리스마스가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