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공주 수가 사랑에 빠졌어요
마크 킴볼 몰튼 지음, 이경희 옮김, 캐런 힐러드 굿 그림 / 예꿈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제가 사는 곳은 눈 구경하기 참 힘든 지역이예요. 눈 내린다고 하면 눈발만 날리는 경우가 많으니 아이들과 눈싸움은 커녕 눈사람을 함께 만들어 본적도 없었어요. 그러다 드디어 얼마전 기회가 생겼어요. 아침에 몇시간 잠깐 눈이 내렸는데 쌓인거 있죠. 큰아이가 어린이집 간 사이라 아이에게 보여주려고 둘째를 재워놓고 열심히 눈사람을 만들었어요.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올때쯤이면 눈이 그칠것 같아 그전에 만들어 놓으려구요. 어렸을때 만들어 보고 나이가 들어서는 처음인데 생각보다 만들기 어려웠지만 오로지 아이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마음에 추운지도 모르고 열심히 만들었어요. 그런데 아이가 오기 10분전에 동네 아이들이 지나가다 부수는 바람에 망가진 눈사람을 보고 제 마음이 다 무너지는 기분이 들었어요. 책 속에 나오는 눈사람 밥처럼 멋진 눈사람은 아니지만 정말 열심히 만든 눈사람이었거든요. 그래도 아이가 올때쯤 눈은 그대로 바닥에 쌓여있어 아이가 태어나고 처음으로 함께 눈싸움도 하고 작은 눈사람도 만들었어요. 비록 눈사람 밥처럼 모자를 씌우고 목도리를 두르고 코트를 입히지는 않았지만 아이는 너무 행복해 했답니다. 





이 책을 보며 아이는 그때 생각이 났는지 "나도 눈사람 만들었다" 하며 좋아했어요. 그러면서 다음에는 "우리도 옷 입혀주자." 하더군요. 아이 소원대로 멋진 눈사람 밥을 함께 만들고 싶은데 이제 언제 기회가 올지 모르겠어요. 그때까지는 이 책을 포함해 눈사람이 나오는 책을 많이 보여주고 아이가 눈사람을 만들고 싶다고 할땐 눈 대신 밀가루를 이용해서 눈사람을 만들어야겠어요. 눈사람 밥과 그의 여자친구 하얀공주 수까지요^^ 따뜻하고 감동이 느껴지는 내용에 겨울 그림이지만 따스함이 느껴지는 그림에 아이도 저도 책을 보는 내내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았어요. 눈사람 밥과 하얀공주 수가 가져다 준 기적 같은 이야기. 오늘밤 우리 아이 꿈속에서도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책 사진 이미지의 저작권은 예꿈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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