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그림에는 비가 내리고 있는 하늘에 알로달록한 우산이 가득 그려져 있고 아이가 그 우산을 보면서 두팔을 활짝 벌리며 웃고 있어요. 책을 보며 어릴때 추억이 떠올랐어요. 저도 책 속에 나오는 아이처럼 수업중에 비가 내릴때면 비가 그치기를 바랬답니다. 아빠는 일 다니고 계셨고 엄마는 집에 딸린 수퍼를 하고 계셨기에 비가 내린다고 우산을 들고 올 수 없었어요. 전 그때 엄마, 아빠들이 우산을 들고 찾아오는 친구들을 부러워만 했는데 책 속에 나오는 아이는 재밌는 상상을 하네요. 3교시가 끝나고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복도에는 엄마 아빠들이 색색의 우산을 들고 반 친구들을 기다리고 있어요. 아이는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면서 비를 피할수 있는 방법, 비가 내리지 않는 곳으로 이사가면 좋겠다는 상상을 해요. 전 여기까지 보고 아이에게 우산을 가져올 사람이 없구나 생각을 했어요. 언뜻 부모님이 안계시나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하지만 다음장을 넘기니 아빠가 수영복을 만들고 있네요. 아빠의 옆에는 해파리가 그려진 우산이 있구요.
빗줄기가 더욱 굵어지면서 아이는 상상이 아닌 좀 더 현실적으로 비를 피할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요. 그런데 아이에게 신기한 일이 일어났어요. 아빠의 얼굴을 닮은 해파리가 나타나 우산이 되어주었어요. 어떻게 된 일일까요? 이야기의 마지막에는 글을 쓰신 분과 그림을 그린 분의 글이 적혀 있어요. 그 글 위로는 3장의 그림이 있구요. 3장의 그림 중에는 아이가 엄마 아빠와 수족관에서 찍은 사진이 있어요. 책 속에는 아빠는 수영복을 만드는 일을 한다고 했는데 엄마에 대한 언급이 없어요. 아마도 일을 다니거나 우산을 가져올 수 없는 상황에 있었나봐요. 요즘 맞벌이 가정이 많죠? 일기예보를 보고 비가 온다는 날에는 아이들에게 우산을 미리 챙겨 보내지만 예고도 없이 비가 오는 날도 많아요. 그럴때 아이들은 어쩔수 없이 비를 맞고 와야 하죠. 우산을 가지고 찾아온 친구의 엄마 아빠들이 있으면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면서요... 아이들과 함께 이 책을 보면서 이런 상황에 대해 얘기를 해보면 좋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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