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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를 위한 말하기 수업 ㅣ 사춘기 수업 시리즈
권희린 지음 / 생각학교 / 2025년 5월
평점 :

지은이 : 권희린
말 한마디에 울고 웃는 십 대들과 함께 살아가는 17년 차 교사. MBC <공부가 머니>에 출연해 청소년들의 언어와 문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육아와 교육에 있어서 "정답"보다는 각 가정과 아이들에게 다르게 적용되는 "해답"을 찾아야 하듯이, 말하기에도 정답이 따로 없다. 이 책의 저자인 권희린 선생님의 어린 시절 담임선생님께서도 말하기에 정답이 없음을 말씀해 주신 덕분에 '도전'하고 '연습'하려는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고 한다.
초등학생 자녀를 키우는 부모로서, 자녀와의 소통에 대해 선배맘들의 경험담을 종종 듣는다.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들은 너나 할 거 없이 매우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다. 그 와중에 부모와 자녀 간에 사이가 좋은 집은 사춘기라 할지라도 딱히 큰 어려움 없이 원활하게 소통하고 부정적인 감정 소모가 없으니 학업에 있어서도 긍정적인 영향이 가서 모든 것이 선순환인 거 같다. 이렇게 이상적인 가정 안에는 어떤 비법이 있는 걸까 궁금했는데, 『사춘기를 위한 말하기 수업』에 바로 그 비법인 의사소통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처음엔 ‘사춘기’라는 단어에 망설였다. 아직 우리 아이는 사춘기 전인데, 너무 이른 건 아닐까 싶었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니 말하기의 기초는 이미 초등 시기부터 차곡차곡 다져져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사춘기는 하루아침에 시작되는 것이 아니고, 그전부터 아이 안에 쌓인 말하기 습관이 큰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이 책은 초등 부모에게도 충분히 의미 있는 책이었다.


무엇보다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은 “말하기는 용기보다 연습이다”라는 부분이다. 우리는 흔히 아이가 소극적일 때 “좀 더 용기를 내봐”라고 말한다. 하지만 용기는 순간적인 감정일 뿐, 아이가 꾸준히 말하는 연습을 하지 않으면 그 용기조차 꺼내기 어렵다. 책에서는 말하기를 ‘기술’이자 ‘습관’으로 다루며, 일상 속에서 부모가 도와줄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예를 들어, 가족 식사 시간에 하루 중 재미있었던 일 한 가지씩 이야기하기, 뉴스나 책을 보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기, 아이의 말에 끼어들지 않고 끝까지 들어주기 등 일상 속 실천 가능한 팁들이 많다. 우리 가정에서도 일상에서 가정예배, 감사 나눔, 책 읽고 이야기 나누기 등을 실천해 보니 아이들이 점점 말하는 걸 즐거워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말하는 능력이 자연스럽게 늘어남을 느끼고 있다.

이 책은 단순히 ‘말 잘하는 아이’를 만드는 방법서가 아니다. 오히려 ‘자신의 감정을 건강하게 말로 표현할 수 있는 아이’, ‘갈등 상황에서 침묵 대신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아이’로 키우는 데 집중한다. 그래서 진심으로 추천하고 싶다.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뿐 아니라, 사춘기를 준비하는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에게도 꼭 필요한 책이다. 우리 아이가 말하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말하는 걸 좋아하는 아이로 자라나길 바란다면, 지금부터라도 일상 속에서 아이들과 함께 말하기 연습을 시작해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