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봄이 다시 오려나 보다
나태주 지음, 박현정(포노멀) 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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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이 : 나태주 시인


따뜻하고 소박한 시어로 사람들의 마음을 다독이는 시를 짓는 '풀꽃 시인'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너도 그렇다'라는 시 「풀꽃」이 독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풀꽃 시인'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5년 전 「꽃을 보듯 너를 본다」의 '풀꽃' 시를 접하고 반했던 나태주 시집. 그의 신작이 나왔다는 소식에 매우 반가웠다.

몇 주 전 나태주 시인의 인터뷰 영상을 보고 <아무래도 봄이 다시 오려나 보다> 시집이 더 궁금해졌다.


서문의 제목이 인상적이다. "남은 길을 생각한다"

사람이 살아가는 길을 눈에 보이지 않는 길로 설명하는 시인.

얼마 전까지만 해도 보이던 사람들이 어느새 보이지 않고,

점점 귀가 적막해진다는 표현이... 노년기의 고독을 짐작하게 해준다.

이 시집은... 눈물겨운 나의 길 위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주고받은 마음의 조각,

그 흔적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시집이다.

p.7

나태주 시인의 시를 읽다 보면, 사람과 인생을 향한 애정 어린 사랑의 시선이 느껴진다.

그리고 그 시선이 사람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삶을 돌아보는 뇌를 자극한다.


<세 가지 선물>

신은 나에게 세 가지 선물을 주셨다

지혜를 가르치기 위한 무식

겸손을 가르치기 위한 질병

근면을 가르치기 위한 가난.


신이 시인에게 가르치는 방식을 세 가지 선물로 표현했다. 이 세 가지 선물은 어느 누구라도 원하지 않을만한 것들인데,

이것들이 선물인 이유는 무엇일까. 이 선물들을 통해 가르침을 얻게 되는 것이 곧 인생에 꼭 필요한 가치이기 때문이리.

신이 인간에게 필요하다고 여기는 세 가지 가치.

4행의 시가 짧게 느껴지지 않는다.

<하나> "너무 많다는 것은/하나도 없다는 것이다"라는 시가 와닿는 지점이다.

글자가 많지 않아도 마음 가득 위로와 행복을 채워준다.


시에 독자들의 마음을 채우는 에너지, 따뜻한 온기가 담기기까지, 시인의 수많은 희로애락이 녹아 흘러 이 시간까지 왔을 것이다.

시를 통해 "우리 함께 길을 걷자"고 청하는 시인. 마지막 페이지를 읽고 다시 앞으로 가니, 서문에서 "다시 한 발 한 발 발걸음을 앞으로 내밀 때, 나의 아침은 여전히 눈부시고 나의 저녁은 여전히 눈물겹도록 아름답지 않은가!"라는 문장에 고개가 자연스레 끄덕여진다. 훈훈한 위로가 간절한 이들에게, 다정함을 선사해 줄 시집 《아무래도 봄이 다시 오려나 보다》를 내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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