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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는 명랑하게 살기로 했다 - 몸은 가볍게, 마음은 즐겁게 살고 싶은 중장년을 위한 유쾌하고 건강한 삶의 지침서
이호선.김사랑 지음 / 오아시스 / 2025년 6월
평점 :


제목부터 마음을 환하게 만드는 『이제 나는 명랑하게 살기로 했다』. “명랑하게 산다”는 말이 이렇게 진심 어린 다짐으로 들린 적이 있을까. 책을 읽는 동안 형광펜도 여러번 사용하고, 포스트잇도 붙였다. 공감이 되면서도 실행으로 옮기고 싶은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단순히 긍정적으로 살자는 이야기보다 훨씬 현실적이다. 특유의 따뜻한 통찰로 인간의 마음을 깊이 들여다보고, 두 저자가 펼치는 이야기는 마치 인생을 조금 먼저 살아본 언니와 친구가 나란히 앉아 “우리, 그래도 괜찮아”라고 이야기해주는 것처럼 느껴진다.
특히 “명랑함은 타고나는 게 아니라 선택하는 것이다”라는 문장이 오래 남았다. “명랑함은 상황이 아니라 태도의 문제”라고. 그 말이 이상하게 위로가 됐다. 완벽하게 모든 걸 해결하지 않아도, 내 태도 하나로 하루의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책 속에는 ‘명랑함’을 유지하기 위한 구체적인 심리적 기술과 습관도 담겨 있다. 예를 들어, ‘감정의 온도를 낮추는 법’,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는 거리 두기’, ‘작은 유머로 스스로를 구하는 힘’ 같은 부분은 육아로 지쳐 있는 내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다. 가족이나 친구, 지인들 앞에서 웃는 얼굴을 유지하는 게 단지 참는 게 아니라, 스스로를 돌보는 방법이라는 것도 배웠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이 책이 “명랑하게 살자”를 강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힘들면 힘든 대로, 울고 싶으면 울어도 괜찮다고 말해준다. 명랑함은 억지웃음이 아니라, 결국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용기에서 시작된다는 걸 알려준다. 그게 진짜 ‘명랑’의 깊이였다.
책을 덮고 나니 ‘오늘 하루를 명랑하게 살기’가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내 삶의 작은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에게도 그런 엄마의 모습이 전해지길 바란다. 완벽하진 않아도, 유쾌하고 따뜻한 엄마.
『이제 나는 명랑하게 살기로 했다』는 단순한 힐링 에세이가 아니다. 살아내느라 지쳐 있는 사람들에게 “삶의 명랑함은 여전히 내 안에 있다”고 일깨워 주는 책이다. 읽고 나면 세상이 달라지진 않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내 표정이 조금 부드러워진다.
그리고 그건 어쩌면, 우리가 매일 새롭게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가장 명랑한 증거일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