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베르터의 고뇌 창비세계문학 1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임홍배 옮김 / 창비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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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터의 고뇌. 이 작품은 우리가 익히 아는 독일 대문호 괴테 작가의 [젊은 베르트르의 슬픔]이다. 

젊은 베르터의 고뇌 작품은 오랜 시간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작품이다. 나도 처음 이 작품을 접하

고서 베르터라는 인물이 잊혀지지않았다. 비극적 운명으로 끝나는 그의 삶이 안타까웠기 때문이고, 로테와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으로 나도 아파했기 때문이다.

[젊은 베르터의 고뇌] 제목이 처음엔 낯설어 젊은 베르트르의 슬픔, 작품인 것을 알지못했었다.

이 작품은 대표적인 로맨스 소설이다. 사랑이야기는 역시 변하지않기에 지금도 다양한 콘텐츠와 예술을 통해

재탄생되며 보여지고 있다. 괴테는 과연 상상이나 했을까. 작품에 노래가 붙어 공연으로 탄생될 것을 말이다.

 

오랜만에 이 작품을 꺼내들며 나 또한 사랑의 열병에 걸릴 것 같았다. 독자에게 사랑을 받았던 이유는 열정적인

사랑에 타오른 베르터의 모습 때문이 아니었을까. 마치 셰익스피어의 소네트를 연상케하듯, 사랑을  노래하는

그의 모습은 너무나 로맨티스트였다. 매우 감수성이 짙었다. 그리고 로테를 성스럽게 표현하는 부분들에서도,

글을 읽으면 로테가 매우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글만 읽어도 로테의 이미지가 연상되며 사랑스러운 여인같이

느껴져버린 것이었다. 이때 독자들은 생각하게 된다. 나로 로테처럼 사랑을 받고 싶다고 말이다.

 

서간체 구성으로 되어있기에 베르터에게 감정이입이 싶고 또 베르터의 격정적인 감정이 그대로 노출되어 알게

되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

 

한문장, 한문장에서 대문호 괴테작가의 숨결이 느껴졌다. 그가 스물다섯살에 발표한 작품이라는 것에서 역시

그의 필력의 우수성을 느낄 수 있다.

 

베르터의 자살에 대한 암시는 작품 앞부분에서부터 보여지고 있다. 로테의 약혼자인 알베르토가 권총을 소지하고

있어 그와 대화하는 부분, 그리고 한 청년이 과부를 사랑한 것에 대한 죄목을 베르터는 인정할 수 없어했던 부분이다.

결국 베르터는 알베르토의 총구를 로테의 손을 거쳐 받게 되고 의자에 앉아 자살을 한다. 마지막 부분을 읽으며 전에

는 알지못했던 의구심이 조금 솟아올랐다. 알베르토는 베르토의 죽음을 암시했을 것 같은데, 순순히 그에게 총을 건

넨 까닭은 무엇이었을까. 몰랐다기보다는 알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여기에서 왠지 의문점이 조금 생겼다.

 

마지막으로 베르터와 로테가 만나며 서로 책의 한 부분을 낭독한 장면이 이 책에서 가장 아름다운 부분이었다.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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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정원에는 코끼리가 산다
마이클 모퍼고 지음, 마이클 포맨 그림, 김은영 옮김 / 내인생의책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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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역사적 중요 문제를 다루면서도 가족과 코끼리, 적군과의 화합 등 다양한 각도에서 인간적인 면모를 아름답게 나타내며 문학적 감동마저 강하게 전해주는, 놀라운 문학을 오랜만에 만났다. 기대를 하고 읽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큰 감동을 주었여운이 오래 갈 것 같다.
폭격을 피해 엘리자베스의 가족이 무사히 목적지까지 갈 수 있기를, 부디 이 가족이 행복할 수 있기를, 가슴 조이며 가족의 여정에 동참했다. 아기코끼리와의 동행이라는 또다른 매력도 함께.

2차 세계대전과 히틀러의 독재로 인해 당시 유럽의 많은 국가에서 희생이 있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했다. 우리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말도 안되는 상황에 직면했고 삶의 터전이 파괴되고 인권이 유린되고, 가족이 얼마나 피해를 입고 또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는지를, 나라와 인종이 달라도 인간은 슬픔에 동조할 수 밖에 없는 공감대를 또한 느꼈다.
그리고 독일에서 히틀러에 저항하며 신념을 가지고 새로운 독일을 만들고자했던 이들의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시간이 흐를 수록 작품의 몰입도는 매우 컸다. 엘리자베스 가족의 이야기에 잔뜩 귀를 기울였다.
요양원에서 시간제 근무로 간호사 직을 하고 있는 칼의 엄마가 리지할머니를 만나 그녀에게 마를렌에 대한 코끼리 이야기를 들으면서 소설은 시작된다.

동물원에서 일하는 엄마가 전쟁의 위험을 피해 아기코끼리 마를렌을 데려와 자신의 집 정원에서 아기코끼리를 관리하며 함께 살았던 리지 할머니 가족. 어둠의 그림자가 이들에게도 미쳐 아버지는 군으로 징집되 소식이 끊기고  독일 전역은 공습으로 폐허가 된다.
엘리자베스 가족은 엄마와  동생 칼리 그리고 코끼리 마를렌과 함께 피난을 떠나게 된다. 힘든 피난길에서 마를렌은 엘리자베스 가족에게 힘을 주는 희망적 존재가 되고 그들과 가까운 가족이 된다. 마를렌이 없었다면 끔찍한 현실을 이겨내는 것이 엘리자베스 가족에겐 힘들었을 것이다.
끊임없이 들려오는 폭격기 소리와 폭발음, 섬뜩한 불빛, 그리고 뜨거운 불길. 매서운 추위와 배고픔, 공포에 그들 가족은 떨어야만 했다. 다행히 농장을 가지고 있었던 이모의 집에 도착하고 거기서 그들은 또다른 운명적인 만남을 한다. 군복을 입은 낯선 남자.

캐나다인이었던 그는 영국군에서 싸우고 있던 공군이었다. 엘리자베스의 엄마는 적군인 피터를 향해, 분노로 치를 떨며 증오의 말을 퍼붓는다. 하지만 피터가 동생 칼리를 얼음 속에서 구해주면서 적이었던 그들은 서로 믿음을 주는 가족이되고  피터의 말에 따라 미군이 있는 안전한 곳으로 다시 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첫만남부터 엘리자베스는 피터에게 운명적 사랑을 느끼는데 피터가 고국으로 돌아간 후에도 서로 연락을 하며 이들은 결혼까지 하게 된다.  이들의 인연은 전쟁 후에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졌던 것이다.
천식을 앓고 있던 동생 칼리가 몹시 아팠던 일도 생기고 피터의 정체가 드러나 가족 모두 매우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는 일도 생기나 다행히 모든 문제는 잘 해결이 된다. 결국 미군을 만나 엘리자베스 가족은 수용소에서 생활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토록 기다렸던 아빠의 소식도 듣게 된다.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노래를 부르며 극복했던 이들.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하며 추위와 배고픔을 견딘 이들. 서로 적이었지만 가족이 되어 인간애가 무엇인지 보여준 이들. 포기않고 끝까지 마를렌과 함께하고 나중엔 재회까지하며 아기코끼리와의 진한 우정을 보여준 이들.
전쟁이라는 상황에서 이들이 보여준 평화적인 정신과 행동은 독자들에게 아주  특별하고 가슴뭉클한 진한 감동을 전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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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스치는 바람 1
이정명 지음 / 은행나무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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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시인이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매력이 있다. 이미 오래전 형무소에서 비극적 죽음을

맞이한 그의 죽음은 관객을 또 한번 깊은 슬픔으로 빠뜨린다. 윤동주 시인을 등장시켜 작가는 무엇을 말하

고자하는 것일까. 추리의 형식을 가져와 어떤 결론에 도달할까. 출간 즉시 궁금증을 가지고 있던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문학이론서를 방불케하듯 책 안에서는 시에 대해 진중히 다루고 있었다. 그리고 윤동주 시인의 시 하나가

당시 검열관이였던 스기야마를 변화시키고 또 그 안에 수감되어있던 수많은 조선인들의 삶에 볼 수 있는

희망을 주고 또 그 시대에 어떻게 어둠을 밝혔는지를 작가는 보여주고 있었다.

소설을 읽으면 놀랄만큼 문학의 아름다움에 빠져들고 만다. 그리고 몇 장씩 넘길 때마다 나오는 윤동주 시

인의 시에 금세 젖어들고 만다. 그를 수감했던 당시 시대와 일본인들에 대해 분노가 치밀게 된다.

윤동주 시인이 읽었던 대문호가의 책 들-톨스토이와 도스토옙스키, 셰익스피어와 라이너마리아 릴케. 빅토

르 위고, 백석 시집과 투르게네프의 첫사랑..그 소중한 책들에 대한 향수도 함께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 어두웠던 시대에 윤동주 시인은 얼마나 책을 읽고 싶었고 또 얼마나 그들을 사랑했던가.

윤동주 시인의 한 줄의 문장에서 한 편의 시에서 스기야마는 윤동주를, 그의 세계를 읽고 만다. 검열관이라

는 임무로 스기야마는 그의 시에 대해, 언어에 대해 잔인한 폭력성을 휘두른다. 그의 시를 불태워버리고 마

는 것이다.

문장이 어떻게 인간의 영혼을 구원할 수 있는지 서서히 작가는 검열관 스기야마와 갇혀있던 윤동주 사이의

관계를 통해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이후에는 시쓰지 않는 윤동주 시인에게 스기야마는 시를 쓰라고 말한

다. 시 따위가 무엇을 할 수 있느냐고, 하던 그가. 더러운 전쟁이 세상을 송두리째 망가뜨린다고 해도 그에게

는 다시 시를 쓰게 하고 싶어 한다. 그의 시를 읽고 위안 받을 수 있게. 스기야마는 조심스럽게 펜을 쥐고 시

를 쓰려한다. 자신의 소리로 내는 시를.

스기야마는 살해된 체로 발견이 되지만 그의 주머니에서는 시가 있었다. 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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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책이다 - 시간과 연민, 사랑에 대하여 이동진과 함께 읽는 책들
이동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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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새벽이 오기 전, 고요와 적막이 가득 쌓여있을 때 온갖 상념들을 잠재우기에 가장 좋은 것은 독서가 아닐까.

특히 두시가 지나면 집중이 잘되고 나는 책 속으로 들어가 다시 다가올 내일의 일상이 두려워지기까지한다.

이 책, 밤은 책이다는 책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그리고 밤에 책을 즐겨 읽는 이들에게 반가운 책이다.

 

프롤로그에서 이동진 평론가가 밝히듯 쇼핑중독자인 그와 닮아있는 내 모습에 공감이 많이 갔다.

허기와 갈증으로 가득 찬 책 중독자, 다 읽지도 않은 책이 가득한 서재와 읽을 수 없을 줄 알면서도 사 들이는 책들.

그의 말처럼 나 또한 책에 관련된 모든 것을 좋아한다. 책에 담긴 이야기와 책의 냄새와 책을 팔고 읽는 공간과 책을

읽는 시간을. 그의 정의가 맞다면 나도 책을 사랑하는 한 사람에 속할 수 있어 기뻤다.

음식에 편식을 하면 안되듯 독서에도 편식을 하면 안되는데 서재에 꽂힌 서적 태반이 문학이고, 다음은 역사, 예술,

그리고 여행. 정도의 순이라 평론가 이동진씨가 소개해준 다양한 서적들을 접하며 새로운 책에 눈을 뜨게 되었다.

그가 소개해준 책들 중 읽고 싶은 마음이 드는 책들이 있었고 서점에 또 달려갈 것 같다.

문학은 다 읽은 서적이었고 독특하고 인상적인 서적들은 위대한 환자와 위험한 의사들, 왜 버스는 세대씩 몰려다닐까,

식물탄생신화, 암컷은 언제나 옳다, 제목은 뭐로 하지 등의 책이었다.

그의 다양한 독서력에 놀랐지만 특히 소개된 책들 중 그가 소개하는 문장들이 다 좋았다. 미학적이고, 한 문장 한 문장

담겨있는 의미와 깊이, 그리고 문장 사이의 여백까지도 아름다웠다.

아직도 나의 머릿속을 휘젓는 이 문장을 기억한다.

 

밤으로의 여행에 실려 있는 글이다.

나는 밤을 사랑한다. 신비한 여름밤, 밤이 찾아올 때 느끼던 흥분. 밤의 검은 광채는 내 오랜 기억들 가운데 자리잡고 있다.

특히 달이 환하게 빛날 때면 난 밖으로 뛰쳐나가고 싶은 충동을 억누를 수 없었다.

 

밤, 그리고 책, 얼마나 어울리는 단어인지.

 

책을 사랑하는 이동진 평론가가 말하는 책의 매력이 이 안에는 가득 담겨있다. 밤을 노래하고 책을 노래하는 그가

또 어떤 책들을 만나고 어떤 책들을 소개해줄 지, 기대된다. 그가 바라보는 세상과 많은 이야기들, 그리고 문장들이

설레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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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동생을 찾아서 비룡소의 그림동화 217
모리스 샌닥 지음, 김경미 옮김 / 비룡소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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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브라운, 모리스 센닥, 독창적인 세계를 표현하는 작가들이다.  

개성만점의 일러스트로 전세계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아동문학을 고를 때 내용도 좋지만 역시 일러스트 또한 빠질 수 없기에

이번에도 모리스 센닥 작가의 작품을 손에 집었다.

 

모리스 센닥의 작품은 처음 괴물들이 사는 나라를 통해 보았는데

이름도 독특하지만 역시 그림이 강렬했다.

 

그리고 두번째 이 책, 잃어버린 동생을 찾아서!

 

제목만으로 일단 호기심을 잔뜩 자극시키며 어떤 상상으로 독자를 데려갈지 

기대가 되었다. 기대와는 사뭇, 다른 점은 현실성이 짙다는 점이었다.

음침하고 어둡게 느껴지는 분위기도

이 책의 시발점이 바로, 미국의 린드버그 사건을 토대로 하고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작가는 동생을 데려간 고블린을 아주 못되고 흉칙하게 어둡게 그리고 있다.

 

린드버그 사건은 한 비행사의 아들이 자신의 방에서 유괴되고 주검으로 발견된 사건이라

하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끔찍하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아이들에게, 그리고 가족에게 위로를 건넨다.

우리도 기억하는 사건, 개구리 소년 등의 일들의 작품을 통해 새롭게 탄생되어

경종을 울려주면 좋을 것 같다.

 

강인한 아이다는 소중한 동생을 혼자의 힘으로 찾아온다. 그리고 집에선 그런 그녀를

반기는 아빠의 다정한 편지가 기다리고 있었다.

 

먼 바다로 항해를 떠난 아버지, 유괴된 아이, 그리고 무기력해진 엄마.

단순히 그 사건을 초점에 두고 가족을 그린걸까. 아님 다른 의미하는 바가 있는걸까.

책을 읽고 나서 궁금증이 생겼다.

 

마냥 아름답지 많은 아동도서, 모리스 센닥의 인상적인 작품, 잃어버린 동생을 찾아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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