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의 맛있는 커피집
다카하시 아쓰시 지음, 윤선해 옮김 / 황소자리(Taurus)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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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가 하나도 안맞고 구글 검색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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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 애장판 1~3 박스 세트 - 전3권
한승원.김동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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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다른 책들도 꼭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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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러시아 할머니의 미제 진공청소기 NFF (New Face of Fiction)
메이어 샬레브 지음, 정영문 옮김 / 시공사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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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긴 제목의 책은 시공사문학의 NFF시리즈의 신작인 이스라엘 작가 메이어 샬레브의 자전소설이다. 메이어 샬레브 작가의 책은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이스라엘 최고의 이야기꾼이라고 왜 불리는지 이 책을 읽고서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책을 읽으며 그의 입담과 문장에 여러 번 놀랐는데 그의 발표작들도 찾아 읽을 생각이다.

처음에 미제 진공청소기를 소재로 했다는 것이 의아했다. 과연 진공청소기라는 소재로 이야기가 가능할까 하는 의문이 있었기 때문이었는데 작가는 이 청소기 하나를 통해서 굉장히 많은 것을 느끼게 만들어주었다. 역시나 그가 탁월한 이야기꾼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것일 것이다.

외할머니 댁이라는 우리의 정서와 다른 부분들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동양의 정서에서 느껴지는 고향과 가족의 따듯한 이야기가 이 책에서 충분히 전해졌다.

처음 시작은 이랬다. 중요한 행사의 연설로 초청받은 작가에게 남동생의 어린 두 딸이 그의 발톱에 붉은색 칠을 하고 마는데 설마 누가 보겠어? 했지만 모두들 그와 그들의 가족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이 유쾌한 사건을 시작으로 작가의 토니아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을 한다. 미제청소기는 예샤야후 할아버지가 할머니에게 선물로 사주게 되는데 팔레스타인에서는 그 누구도 본 적이 없고 나타나 적도 없던 물건이었다. 마치 우리에게도 처음 미국문화가 들어왔을 때 받았던 그 신선한 충격과 영문으로 써진 옷이라면 다 미국의 좋은 메이커의 작품이라고 생각했던 착각처럼.

청소기에 대한 작가의 묘사가 특히 인상적이었는데 작가는 마치 의인화를 하여 이렇게 표현하고 있었다.

 

 

마을 사람들을 진공청소기를 바라보았고 진공청소기는 사람들을 쳐다보았다. 그것이 본 것은 열심히 일을 하는 사람들과 작업복들과 튼튼한 손들이었다. 한순간 진공청소기는 뒤로 물러나 부드럽고 기분 좋은 천포장으로 돌아가 마분지 상자에 들어가 봉해져 미국의 아름다운 여자 아래 있고 싶었다.

 

 

즉 미제 청소기라는 이 물건은 미국의 물질적 타락된 문화에서 온 것으로서 유태인 농부들의 흙과 먼지와는 아주 비교되는 것이었다. 더욱이 가장 흥미로운 것은 할머니가 가지고 있는 더러움의 공포증이었다. 청소기가 빨아들인 먼지가 청소기 안에 들어간 것을 보고 할머니는 이렇게 반문한다.

 

먼지가 청소기 안에 있다면, 더럽다고 말이다. 집 전체를 청소했는데 청소기까지 청소를 해야한다고 묻는 할머니의 물음. 똑같은 먼지를 두 번 청소한다는 할머니의 의견에 웃음이 터졌다. 결국 이 사건으로 할머니의 청소기는 40년간 창고에 갇히고 만다.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진공청소기가 자신이 하게 될 여행과 모험, 그리고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운명의 반전은 상상도 못했을 것이라고. 보통 진공청소기의 삶은 단조롭게 지나간다. 그러나 할머니의 진공청소기는 바다와 대륙과 파도와 산과 도로와 철로를, 그리고 곡물의 그루터기와 초록색 들판을 가로지르는 아주 긴 여행을 했다. 그러나 죄를 저지르고 무기징역을 받았다고.

 

 

진공청소기 하나를 통해, 이 자전적 소설에서 작가는 과거로의 여행이 가능했다. 하나의 사물을 통해 우리는 때론 과거의 모든 것을 다 기억하게 된다. 그 사물을 사용했던 사람과 그 사람의 행동, 말, 그리고 향기. 모든 것을 말이다.

이 이야기는 단순히 진공청소기 하나를 말하는데서 끝나지 않는다. 그의 가족 전체의 이야기를 따듯한 시선으로 그리고 있다.

소설 속에서 작가의 표현들 중 마음에 드는 문장들도 많았다.

청소기를 통해 나타나는 먼지와 관련된 문장들이었다.

 

 

나는 우리 집 안의 먼지 대부분이, 다시 말해 약 75퍼센트가 거주자와 애완동물의 죽은 피부 세포와 머리칼과 털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어렸을 때 나는 아침의 햇살 속에서 먼지 티끌들이 멋진 춤을 추는 것을 바라보기를 좋아했다. 그것은 내 어린 시절의 가장 매혹적인 장면들 중 하나로, 내게는 그 반짝이는 것들을 바라보는 것이 하루를 시작하는 유쾌한 방식이었다.

 

하나의 사물을 통해 얻게 되는 깨달음, 그리고 감상. 작은 부분까지도 작가는 놓치지않고 세밀히 표현해내고 있었다. 여러번 읽으면 더 다양하고 매력적인 문장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내게 놀라운 작가의 발견이었음과 동시에, 자전적 소설로서 가족의 따듯한 이야기를 유쾌하면서도 독특한 시선으로 그려낸 작품이었다. 다양한 에피소드들과 작가가 위트가 더해져 매력적인 작품이 탄생했다. 곁에 두고 오랫동안 읽고 싶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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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터의 고뇌 창비세계문학 1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임홍배 옮김 / 창비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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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터의 고뇌. 이 작품은 우리가 익히 아는 독일 대문호 괴테 작가의 [젊은 베르트르의 슬픔]이다. 

젊은 베르터의 고뇌 작품은 오랜 시간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작품이다. 나도 처음 이 작품을 접하

고서 베르터라는 인물이 잊혀지지않았다. 비극적 운명으로 끝나는 그의 삶이 안타까웠기 때문이고, 로테와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으로 나도 아파했기 때문이다.

[젊은 베르터의 고뇌] 제목이 처음엔 낯설어 젊은 베르트르의 슬픔, 작품인 것을 알지못했었다.

이 작품은 대표적인 로맨스 소설이다. 사랑이야기는 역시 변하지않기에 지금도 다양한 콘텐츠와 예술을 통해

재탄생되며 보여지고 있다. 괴테는 과연 상상이나 했을까. 작품에 노래가 붙어 공연으로 탄생될 것을 말이다.

 

오랜만에 이 작품을 꺼내들며 나 또한 사랑의 열병에 걸릴 것 같았다. 독자에게 사랑을 받았던 이유는 열정적인

사랑에 타오른 베르터의 모습 때문이 아니었을까. 마치 셰익스피어의 소네트를 연상케하듯, 사랑을  노래하는

그의 모습은 너무나 로맨티스트였다. 매우 감수성이 짙었다. 그리고 로테를 성스럽게 표현하는 부분들에서도,

글을 읽으면 로테가 매우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글만 읽어도 로테의 이미지가 연상되며 사랑스러운 여인같이

느껴져버린 것이었다. 이때 독자들은 생각하게 된다. 나로 로테처럼 사랑을 받고 싶다고 말이다.

 

서간체 구성으로 되어있기에 베르터에게 감정이입이 싶고 또 베르터의 격정적인 감정이 그대로 노출되어 알게

되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

 

한문장, 한문장에서 대문호 괴테작가의 숨결이 느껴졌다. 그가 스물다섯살에 발표한 작품이라는 것에서 역시

그의 필력의 우수성을 느낄 수 있다.

 

베르터의 자살에 대한 암시는 작품 앞부분에서부터 보여지고 있다. 로테의 약혼자인 알베르토가 권총을 소지하고

있어 그와 대화하는 부분, 그리고 한 청년이 과부를 사랑한 것에 대한 죄목을 베르터는 인정할 수 없어했던 부분이다.

결국 베르터는 알베르토의 총구를 로테의 손을 거쳐 받게 되고 의자에 앉아 자살을 한다. 마지막 부분을 읽으며 전에

는 알지못했던 의구심이 조금 솟아올랐다. 알베르토는 베르토의 죽음을 암시했을 것 같은데, 순순히 그에게 총을 건

넨 까닭은 무엇이었을까. 몰랐다기보다는 알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여기에서 왠지 의문점이 조금 생겼다.

 

마지막으로 베르터와 로테가 만나며 서로 책의 한 부분을 낭독한 장면이 이 책에서 가장 아름다운 부분이었다.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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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정원에는 코끼리가 산다
마이클 모퍼고 지음, 마이클 포맨 그림, 김은영 옮김 / 내인생의책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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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중요 문제를 다루면서도 가족과 코끼리, 적군과의 화합 등 다양한 각도에서 인간적인 면모를 아름답게 나타내며 문학적 감동마저 강하게 전해주는, 놀라운 문학을 오랜만에 만났다. 기대를 하고 읽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큰 감동을 주었여운이 오래 갈 것 같다.
폭격을 피해 엘리자베스의 가족이 무사히 목적지까지 갈 수 있기를, 부디 이 가족이 행복할 수 있기를, 가슴 조이며 가족의 여정에 동참했다. 아기코끼리와의 동행이라는 또다른 매력도 함께.

2차 세계대전과 히틀러의 독재로 인해 당시 유럽의 많은 국가에서 희생이 있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했다. 우리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말도 안되는 상황에 직면했고 삶의 터전이 파괴되고 인권이 유린되고, 가족이 얼마나 피해를 입고 또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는지를, 나라와 인종이 달라도 인간은 슬픔에 동조할 수 밖에 없는 공감대를 또한 느꼈다.
그리고 독일에서 히틀러에 저항하며 신념을 가지고 새로운 독일을 만들고자했던 이들의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시간이 흐를 수록 작품의 몰입도는 매우 컸다. 엘리자베스 가족의 이야기에 잔뜩 귀를 기울였다.
요양원에서 시간제 근무로 간호사 직을 하고 있는 칼의 엄마가 리지할머니를 만나 그녀에게 마를렌에 대한 코끼리 이야기를 들으면서 소설은 시작된다.

동물원에서 일하는 엄마가 전쟁의 위험을 피해 아기코끼리 마를렌을 데려와 자신의 집 정원에서 아기코끼리를 관리하며 함께 살았던 리지 할머니 가족. 어둠의 그림자가 이들에게도 미쳐 아버지는 군으로 징집되 소식이 끊기고  독일 전역은 공습으로 폐허가 된다.
엘리자베스 가족은 엄마와  동생 칼리 그리고 코끼리 마를렌과 함께 피난을 떠나게 된다. 힘든 피난길에서 마를렌은 엘리자베스 가족에게 힘을 주는 희망적 존재가 되고 그들과 가까운 가족이 된다. 마를렌이 없었다면 끔찍한 현실을 이겨내는 것이 엘리자베스 가족에겐 힘들었을 것이다.
끊임없이 들려오는 폭격기 소리와 폭발음, 섬뜩한 불빛, 그리고 뜨거운 불길. 매서운 추위와 배고픔, 공포에 그들 가족은 떨어야만 했다. 다행히 농장을 가지고 있었던 이모의 집에 도착하고 거기서 그들은 또다른 운명적인 만남을 한다. 군복을 입은 낯선 남자.

캐나다인이었던 그는 영국군에서 싸우고 있던 공군이었다. 엘리자베스의 엄마는 적군인 피터를 향해, 분노로 치를 떨며 증오의 말을 퍼붓는다. 하지만 피터가 동생 칼리를 얼음 속에서 구해주면서 적이었던 그들은 서로 믿음을 주는 가족이되고  피터의 말에 따라 미군이 있는 안전한 곳으로 다시 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첫만남부터 엘리자베스는 피터에게 운명적 사랑을 느끼는데 피터가 고국으로 돌아간 후에도 서로 연락을 하며 이들은 결혼까지 하게 된다.  이들의 인연은 전쟁 후에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졌던 것이다.
천식을 앓고 있던 동생 칼리가 몹시 아팠던 일도 생기고 피터의 정체가 드러나 가족 모두 매우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는 일도 생기나 다행히 모든 문제는 잘 해결이 된다. 결국 미군을 만나 엘리자베스 가족은 수용소에서 생활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토록 기다렸던 아빠의 소식도 듣게 된다.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노래를 부르며 극복했던 이들.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하며 추위와 배고픔을 견딘 이들. 서로 적이었지만 가족이 되어 인간애가 무엇인지 보여준 이들. 포기않고 끝까지 마를렌과 함께하고 나중엔 재회까지하며 아기코끼리와의 진한 우정을 보여준 이들.
전쟁이라는 상황에서 이들이 보여준 평화적인 정신과 행동은 독자들에게 아주  특별하고 가슴뭉클한 진한 감동을 전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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