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정원에는 코끼리가 산다
마이클 모퍼고 지음, 마이클 포맨 그림, 김은영 옮김 / 내인생의책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역사적 중요 문제를 다루면서도 가족과 코끼리, 적군과의 화합 등 다양한 각도에서 인간적인 면모를 아름답게 나타내며 문학적 감동마저 강하게 전해주는, 놀라운 문학을 오랜만에 만났다. 기대를 하고 읽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큰 감동을 주었여운이 오래 갈 것 같다.
폭격을 피해 엘리자베스의 가족이 무사히 목적지까지 갈 수 있기를, 부디 이 가족이 행복할 수 있기를, 가슴 조이며 가족의 여정에 동참했다. 아기코끼리와의 동행이라는 또다른 매력도 함께.

2차 세계대전과 히틀러의 독재로 인해 당시 유럽의 많은 국가에서 희생이 있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했다. 우리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말도 안되는 상황에 직면했고 삶의 터전이 파괴되고 인권이 유린되고, 가족이 얼마나 피해를 입고 또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는지를, 나라와 인종이 달라도 인간은 슬픔에 동조할 수 밖에 없는 공감대를 또한 느꼈다.
그리고 독일에서 히틀러에 저항하며 신념을 가지고 새로운 독일을 만들고자했던 이들의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시간이 흐를 수록 작품의 몰입도는 매우 컸다. 엘리자베스 가족의 이야기에 잔뜩 귀를 기울였다.
요양원에서 시간제 근무로 간호사 직을 하고 있는 칼의 엄마가 리지할머니를 만나 그녀에게 마를렌에 대한 코끼리 이야기를 들으면서 소설은 시작된다.

동물원에서 일하는 엄마가 전쟁의 위험을 피해 아기코끼리 마를렌을 데려와 자신의 집 정원에서 아기코끼리를 관리하며 함께 살았던 리지 할머니 가족. 어둠의 그림자가 이들에게도 미쳐 아버지는 군으로 징집되 소식이 끊기고  독일 전역은 공습으로 폐허가 된다.
엘리자베스 가족은 엄마와  동생 칼리 그리고 코끼리 마를렌과 함께 피난을 떠나게 된다. 힘든 피난길에서 마를렌은 엘리자베스 가족에게 힘을 주는 희망적 존재가 되고 그들과 가까운 가족이 된다. 마를렌이 없었다면 끔찍한 현실을 이겨내는 것이 엘리자베스 가족에겐 힘들었을 것이다.
끊임없이 들려오는 폭격기 소리와 폭발음, 섬뜩한 불빛, 그리고 뜨거운 불길. 매서운 추위와 배고픔, 공포에 그들 가족은 떨어야만 했다. 다행히 농장을 가지고 있었던 이모의 집에 도착하고 거기서 그들은 또다른 운명적인 만남을 한다. 군복을 입은 낯선 남자.

캐나다인이었던 그는 영국군에서 싸우고 있던 공군이었다. 엘리자베스의 엄마는 적군인 피터를 향해, 분노로 치를 떨며 증오의 말을 퍼붓는다. 하지만 피터가 동생 칼리를 얼음 속에서 구해주면서 적이었던 그들은 서로 믿음을 주는 가족이되고  피터의 말에 따라 미군이 있는 안전한 곳으로 다시 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첫만남부터 엘리자베스는 피터에게 운명적 사랑을 느끼는데 피터가 고국으로 돌아간 후에도 서로 연락을 하며 이들은 결혼까지 하게 된다.  이들의 인연은 전쟁 후에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졌던 것이다.
천식을 앓고 있던 동생 칼리가 몹시 아팠던 일도 생기고 피터의 정체가 드러나 가족 모두 매우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는 일도 생기나 다행히 모든 문제는 잘 해결이 된다. 결국 미군을 만나 엘리자베스 가족은 수용소에서 생활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토록 기다렸던 아빠의 소식도 듣게 된다.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노래를 부르며 극복했던 이들.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하며 추위와 배고픔을 견딘 이들. 서로 적이었지만 가족이 되어 인간애가 무엇인지 보여준 이들. 포기않고 끝까지 마를렌과 함께하고 나중엔 재회까지하며 아기코끼리와의 진한 우정을 보여준 이들.
전쟁이라는 상황에서 이들이 보여준 평화적인 정신과 행동은 독자들에게 아주  특별하고 가슴뭉클한 진한 감동을 전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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