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하르마탄 1
이상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01년 12월
평점 :
품절


요즘 판타지들은 전부 화려한 마법과 검술로 무장을 해서 주인공이 몇천명을 순식간에 죽이는 것은 기본인 소설이 많다. 그에 비해 '하르마탄'은 극히 인간적인 판타지를 보여주어서 현실감이 느껴진다.

내가 처음 '하르마탄'을 접했을때 느꼈던 당혹감은 '왜 마법은 안나오지?' 였다. '하르마탄'에 전혀 마법이 안나오는 것은 아니나, 실제로 이야기 전개에 별 영향을 주지 않는다. 즉, 모든 전투와 전쟁은 무기만으로 한다는 것. 그러면 무협인가. 라는 생각을 떠올리시기 쉬울텐데, '하르마탄'은 무협이 아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인간적인 판타지, 현실적 판타지이기에 주인공들이 무지막지하게 강한 것이 아니라, 보통 인물들보다 어느정도 강할 뿐이다.

그럼 '시시하겠다', 혹은 '인간적 시련을 겪고 고찰하는 내용인가' 하는 생각을 떠올리셨을 것이다. 하지만 하르마탄은 결코 시시하지 않다. 하르마탄은 열사의 사막에서 투쟁하는 사막인들의 전쟁을 담고 있다. '삼국지'를 떠올리시면 될 것이다. 비록 '삼국지'처럼 수많은 장수가 등장하거나 하는 것은 아니나, '하르마탄' 나름대로의 기발하고 독특한 전술, 전략에 의거해 적들을 무찔러 나간다. 주인공들의 목표는 사막 통일. 그리고 이 사막통일의 과정에서 벌어지는 주인공들의 고뇌와 시련은 연민을 사기에 충분하기에 더욱더 이 소설에 몰입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람의 마도사 1
김근우 / 무당미디어 / 1996년 12월
평점 :
품절


국내 판타지 문학들을 읽어가며 궁금한 것이 있었습니다. 이런 국내 판타지문학의 시초는 무엇일까. 판타지문학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친구에게 물어보니 '바람의 마도사'가 틀이 잡힌 국내 판타지의 시발점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전 바람의 마도사를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독특한 세계관. 그런 것은 없었습니다. 여러 종족들이 있고, 정령들을 합친다는 독특한 정령술도 있었지만, 기상천외한 생각으로 무장한 요즘 판타지문학에 비하면 좀 규격을 못 벗어난 판타지소설이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소설을 읽어나감으로써 주인공 라니안의 슬픈 현실에 공감했고, 라니안이 위험한 전투를 벌일 때면 긴장감을, 라니안이 자신의 삶을 다시 살아가겠다는 의지에 찬 모습을 보여줄 때면 전율했습니다. 즉, 완전히 소설에 몰입되었습니다.

요즘 나오는 판타지문학들은 그 다양함과 독특함에 경의를 표할 순 있지만 몰입력은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에 비해 '바람의 마도사'는 일반적 판타지세계를 가져서 자칫 단조로울 수도 있지만, 현실감 넘치는 작가의 묘사와 주인공들의 행동에 의해 상당한 몰입력을 가졌습니다.

기상천외한 몬스터들이 돌아다니고, 무지막지하게 강한 주인공들의 능력이 지배하는 판타지소설도 좋지만, 현실과 투쟁하며 삶을 불태우는 '바람의 마도사'도 읽어보시는 것은 어떻습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1 - 신화를 이해하는 12가지 열쇠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1
이윤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0년 6월
평점 :
일시품절


사실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등장하는 인간과 신들의 숫자는 너무 많아 복잡한 책이다. 그러나 이윤기씨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중심이 될만한 내용들을 잘 추려내어 12가지로 분류해 놓음으로써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 놓으셨다. 게다가 그리스로마신화를 체계적으로 정리해놓으셔서 이 신이 왜 이런 일을 하는 지에 대해 심도깊은 해석을 해주셔서 그리스로마 신화를 이미 읽은 사람도 '아! 그래서 이랬구나!' 하는 감탄사를 연발하게 해준다. 그리고 이 책의 평가는 고등학생이 읽어야 할 필독서로 지명된 것으로 충분한 설명이 되리라 생각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드래곤 라자 1
이영도 지음 / 황금가지 / 1998년 5월
평점 :
절판


한국판타지 문학을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책이 바로 이 '드래곤 라자'다. 한국 판타지문학을 집대성한 이 책은 여러가지 장점들로 인해 이후의 한국판타지문학의 어머니가 되었다. 드래곤 라자의 장점들을 살펴보자면 이렇다.

먼저 드래곤 라자의 세계관은 매우 독특하며, 방대하다. 그 예로 인사말이 있는데, 각 종교의 신, 혹은 종족의 신마다 그에 알맞는 인사말이 있어 서로 대화를 행하기 전에 화의를 표한다. 다음은 본문 중의 내용이다.
-'말씀들었습니다. 카알 헬턴트님이시죠? 전 제레인트 침버라고 합니다. 필요할 때를 위한 작은 행운을.'
-'마음가는 길은 죽 곧은 길. 반갑소. 어서 오시오.'

드래곤 라자는 300년 전의 이야기-영광의 7주 전쟁-의 연장선상으로 진행되는데, 일행들은 300년전 과거의 이야기에서 자신들의 목적을 찾아내며 자신들의 임무를 완수해간다. 그렇기에 '라자의 세계관'은 300년 전의 일들도 주인공들을 통해 잘 묘사해 내고 있어 현실감을 부여해주고 있다.

또 드래곤 라자의 인물들은 하나같이 다양한 개성을 지니고 있는데, 말 잘하는 후치, 순수하며 강인한 샌슨, 점잖고 박식하지만 분개할 때는 주변인물을 놀래키는 칼, 쾌활하고 발랄하지만 어두운 면도 가진 나이트 호크 네리아,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엘프 이루릴, 무뚝뚝하지만 친절한 전향한 간첩 운차이, 황소를 타고다니는 폐태자 길시언, 개과천선한 마법사 아프나이델, 호탕한 드워프의 노커 액셀핸드, 유쾌한 성직자 제레인트 등 책에 나오는 다양한 인물 전부가 저마다 독특한 개성을 지니고 있다.

게다가 타 판타지문학들과는 확연히 차이가 나는 문학성은 철학적이기도 한 내용들을 포함했다는 점이다. 인간은 단수가 아니다', '별은 바라보는 자에게 빛을 준다', '같은 인간' 등 독자들의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는 명언을 던져준다. 하지만 이런 내용들은 지루하거나 어렵거나 한 것이 아니라 한층 더 재미를 더해준다. 또한 작가의 독특한 유머감각덕분에 책을 읽는 도중 쉴새 없이 웃게 된다.

이런 장점들을 가지고 있는 드래곤라자에 단점은 없을까. 아무리 훌륭한 글이라도 단점이 없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분명 드래곤라자도 단점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여러번 곰곰히 생각해보았지만 단점을 찾지 못했다. 이는 아직 나 자신이 문학비평가로서의 소질이 떨어짐을 증명함도 되지만, 그만큼 드래곤라자의 단점은 너무 작아 눈에 띄지 않는 것임을 증명함도 되리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즈 나이트 1 - 방랑의 기사
이경영 지음 / 자음과모음 / 1999년 4월
평점 :
품절


우리나라 판타지문학은 바람의 마도사로부터 틀이 잡히기 시작해, 드래곤라자와 가즈나이트로부터 집대성되기 시작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이 드래곤라자와 가즈나이트는 추구하는 경향이 매우 달라서 드래곤라자를 좋아하는 사람은 가즈나이트를 싫어하고, 가즈나이트를 좋아하는 사람은 드래곤라자를 싫어하는 경우가 많았었다.

근래에 와서는 가즈나이트도 당당히 판타지고전문학의 선두임을 인정받고 있지만, 가즈나이트 초창기 무렵에는 이건 소설이 아니라 만화다, 말도 안되는 글이다 식의 비평이 많았다.

이것은 가즈나이트 특유의 독특한 세계관이나 주인공들의 엄청난능력 등 타 소설과의 차이점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지만, 작가 자신이 아직 문학도로써 충분한 역량을 가지지 못한 채 글을 써 나갔기 때문에 '만화같은 소설이다' 라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실제로 가즈나이트 이후의 이경영씨의 소설은 매우 틀이 잘 잡힌, 훌륭한 글들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문학적 측면(문체, 묘사 등)에서 그렇다는 것이지, 그 외의 부분에선 매우 훌륭한 글이다.

가즈나이트의 최대의 장점은 '재미'다. 가즈나이트를 읽은 수많은 독자들 중에서 날카로운 비평을 던지며 말하는 사람들조차 가즈나이트는 재밌다고 말할 정도다. 그럼 어째서 이렇게 가즈나이트가 재밌는 것일까.

가즈나이트는 7명의 개성있는 주인공들로 구성되어, 여러가지 사건을 겪으며 정의를 부르짖으며 악과 싸운다. 주인공들의 엄청난 능력만큼이나 적 또한 강하기에, 전투를 할 때면 우리는 긴장감과 전율을 느낀다.

하지만 가즈나이트에서 전투부분이 가장 재미난 것은 아니다. 가즈나이트의 참 '재미'는 복잡한 인간관계에 있다.리오를 좋아하는 여성캐릭터들간의 보이지 않는 사투, 휀과 바이론의 보이지 않는 배려심을 느껴가며 그들에게 마음을 여는 가즈나이트들, 엉뚱하긴 하지만 언제나 남을 즐겁게 해주려고 하는 지크 등 인물 하나하나의 독특한 개성때문에 구현되는 인간관계가 가즈나이트를 읽는 사람에게 재미를 선사하는 것이다.

가즈나이트의 또 다른 장점은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소설'이라는 점이다. 앞에서 '만화같은 소설'이라고 비평한 사람들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 말은 만화처럼 단순하게 읽어진다 라는 뜻도 내포하고 있다. 판타지소설의 복잡한 세계관에 몰입되기 힘든 사람들도 가즈나이트에선 쉽게 몰입되고, 복잡한 글만 보면 잠이 와서 소설을 못 읽던 사람들도 가즈나이트에선 재미를 맛보며 소설에 익숙 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기회에 판타지소설을 접해보려는 분이 있다면 -판타지소설 역사의 시초를 알아야 그 다음 시대의 판타지소설에 더 큰 재미를 느끼며 읽을 수 있기에, 그리고 부담없이 읽을 수 있어 큰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책이기에- 가즈나이트를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