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형의 인생 수업
이시형 지음 / 특별한서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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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에 대해 어렴풋이 언론에 많이 나온 의사로만 알고 있다가 이번에 이 책을 통해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

어느새 90세의 정신과 의사 , 화병이라는 한국적 이미지를 지닌 정신과 용어를 만들었고, 자연치유센터를 건립하고 세로토니 문화원을 만들었다 한다. 방송에도 많이 출연하신 분으로 다양한 저술 활동도 하셨다한다.

이 책은 일제시대 성균관 유생 출신인 아버지 아래 , 형제 많은 대가족 사이에서 부대끼며 살아온 시절의 이야기부터 시작되어진다.

동네 어르신들의 귀여움을 받고 자라며, 일본 유학생인 삼촌이 결혼 첫날밤 독립운동으로 잡혀가 숙모의 양자가 되어 작은 집으로 간 아야기, 온갖 개구쟁이 짓을 하기도 하고 마음에 둔 여학생에게 무심코 한 한마디로 상추를 주고 상처받은 이야기.

우리네 옆에 자리한 소소한 , 그러나 따뜻했던 우리 삶의 정이 느껴지는 이야기들도 가득하다. 그러면서 사이사이 촌철살인같은 말들이 틈틈이 있는데, ..

내가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니다. 살려지고 있다,

이 한마디에서 느껴지는 저자의 그릇이 남다르게 느껴진다. 굴곡없는 인생은 인생이 아니라고 한다. 과연 그러한지, 누구에나 그런건지, 나는 잠시 멈추고 생각 해보게 되었다.

90살, 적지않은 나이지만 , 어느덧 한 순간 같은 때가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코로나를 앓으면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기록하고 싶었다는 저자의 마음이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나도 , 이제 적지 않은 삶을 살아왔다는 생각이 든다.

사회에서 한 몫을 하는 인간으로 산다는 것, 인간관계, 친구 , 직업 ,,여러 영역들이 우리 삶을 관통하는 가운데 인간다운 삶이 어떤 것인지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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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슈비츠의 자매 - 나치에 맞서 삶을 구한 두 자매의 실화
록산 판이페런 지음, 배경린 옮김 / arte(아르테)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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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세계에는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절어지고 있다.

거기다가 중국과 대만 사아의 위기도 심상치 않다. 지난 역사 속에는 1차, 2차 세계대전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세계대전이 관심이 많은 편인데, 특히 2차 세계대전과 관련된 자료들, 책, 영화 등을 가능한한 찾아보는 편이다.

이번에 아우슈비츠의 자매라는 이 책을 보면서 전쟁이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저자는 네덜란드 출신으로 하이 네스트라는 집에 거주하게 되면서 , 집의 수리를 위해 집 내부 구조를 뜯어보다가 곳곳에서 드 러나는 비밀구조에 주변에 수소문해보고는 이곳이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들의 은신처였던 사실을 알아내게 된다.

그렇게 사실에 기반한 이야기는 뼈대에 살을 붙이고 작가의 상상려과 필력에 힘입어 이제 내잎에 이 책의 형태로 그들 자매의 이야기를 전달해 준다.

서커스단에 일하던 가난한 조부모 이야기부터 시작된 가족사를 거쳐 부모의 힘겨운 결혼과 이후 어려운 가정형편, 그럼에도 사랑가득했던 가족들, 큰딸 린테와 둘째 야니, 막내 야피 그리고 그들의 배우자 보프와 에베르하르트 아이들 .

무용에 재능있던 란테와 예술가 에베르하르트 그들이 하이네스트이서 펼치는 이디쉬어로 된 공연을 상상해보고,

투쟁적인 야니가 보프와 이민족간 결합이 허용된 시기에 아슬아슬하게 결혼해서 다행이라 생각도 해본다.

귀한 시간이니 아름답게 사용하자던 어머니 피트에의 말이,

이또한 지나가리라는 믿음하에 전해지던 아버지 요세프의 사랑가득한 다짐이 있었기에

두 자매가 끝까지 헤어지지 않고 살아 남을 수 있었던 건 아니었을까 싶다.

무섭고 두렵지만 해야할 일이기에 가능한한 많은 사람을 구해내고 신분증을 위조해내고 도피처를 마련하며 싸우는 자매를 보며, 유대인은 그냥 순종하고 굴종한 것이 아니라는 작가의 말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안네의 일기로 유명한 프랑크 자매와의 일화를 보면서 네덜란드 곳곳에 도피해 있던 유대인들을 색출해낸 시대의 잔인함에 눌라고 , 그들을 직장에서 , 집에서, 고향에서 쫓아내고 친구와 가족을 잃게 만들었던 히틀러와 그의 친위대들의 만행을 다시 한번 목격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을 놓아버리는 무젤만이 되자 않고 살아남은 야니와 린테 자매에게 경의를 표한다.

1945년 4월 15일, 해방된 자매의 몸무게 28킬로에 경악했고, 로비의 우리 엄마가 돌아왔어요 라는 환호성에 나도 그 장면 속 인물이 되어 눈물이 흘렀다.

남이 뭐라 할 지를 왜 걱정하나요? 기억해요. 삶은 살기 위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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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여행 일본어 - 패턴 말하기 트레이닝 영상 + 실전 시뮬레이션 영상 + 여행 표현 사전 + 원어민 MP3 음원, 일본을 가장 완벽하게 여행하는 방법
시원스쿨어학연구소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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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월에 삿포로 눈축제를 보기위해 일본여행을 했어요.

코로나 이후 몇년 만에 가는 곳이라 참 설레고 즐거웠는데, 다녀온 후 추억과 함께 아쉬움도 좀 남아 있어요.

좀 더 일본어를 잘 말한다면 여행의 질이 달라졌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랍니다.

고등학교때 제2와국어로 일본어를 하고, 대학때 교양과목으로 일본어를 2학기 수강하고

일본 영화, 일본 음악을 좋아했는데, 이제는 아련한 기억의 저편이라는 것이 현실이네요...

이 책은 여행에 춧점을 맞춘 여행 일본어 답게 일본 입국 심사부터 이동시 필요한 상황별 단어, 호텔에 가서 투숙할 때 유용한 표현들이 기본 문구부터 실전패턴까지 활용할 수 있게 되어 있어요.

참 위 사진 처럼 , 실제 역 게시판이나 메뉴판을 보면서 여행객이 당황하는 순간을 대비하는 그 순간을 포착해 놓은 것 같아 예행연습을 위한 꿀팁처럼 느껴졌어요.

그리고 책 속 스캔을 누르면 영상과 실전 말하기 패턴 강의가 나와 알찬 구성으로 일본어를 학습할 수 있게 도와주었어요.

여행에 대비한 책이다 보니 여행에 필요한 긴급 연락처가 실려 있고, 추천 숙소 유형도 나와 있어 책을 보는 동안 세심한 배려가느껴졌어요. 편의점 털기, 돈키호테 싹슬이, 일본 여행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장면들이 많아 책 읽기가 즐거웠어요.

사진과 함계 깨알같은여러 팁들도 실려 있어 단순한 여행 회화책이라기 보다는 여행 안내서의 역할도 겸하여 주는 느낌도 들었답니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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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영어
다치가와 마사키 지음, 허진우 옮김 / 커뮤니케이션열림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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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월 삿포로 눈축제를 보러 일본 홋카이도에 갔을때 버스 투어를 하루 신청했었다.

그때 관광 가이드님이 오타니가 홋카이도 출신이라는 말을 하시고, 당시에 언론에 오타니 관련 기사를 여러번 보았기에 이 야구선수에 대해 호기심이 생겼다.

그러다 이 책을 보게 되었는데, 오타니와 관련된 14개월간 일본 신문 기사의 여러 문구를 영어로 표현하여 핵심을 짚어내고 있다

었다.

사실 우리 동네에 큰 야구장과 지역 연고 구단이 있지만 , 걸어서 10분 거리 인데도 야구경기를 관람해 본 적이 없다,

그러다가 마침 얼마전 한국에서 경기를 치르먼서 오타니가 , 얼마전 결혼한 부인과 함께 내한하여 일거수 일투족 화제가 되는 것을 뉴스를 통해 보게 되었다.

한 운동선수가 자국인 일본 뿐 아니라 미국, 한국에 까지 이렇게 주목받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사진과 함께한 오타니의 활약상을 영어로 표현하고 그의 탁월한 실력, 인품, 매너 를 엿볼 수 있는 일화를 하나씩 소개하고 있어 그에 대해 좀 더 깊숙하게 알 수 있게 되었다.

강아지를 사랑하는 애견인이자, 월드 베이스볼 대회에서는 미국에 지지 말자는 마음가짐으로 공 하나에 집중하는 오타니,

그의 진중하고 성실한 눈빛이 사진을 통해 뚜렷이 드러나고, 활짝 웃는 표정에서는 순박한 야구 소년의 매력을 엿 볼 수 있었다.

참 연예인과의 결혼이 아닌 , 같은 운동 선수 출신과 결혼 한 것도 오타니 스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얼마전 인터넷 뉴스에서는 오타니 관련 기사를 너무 많이 접한 국민적 피로감을 표현하는 일본신조어 까지 나왔다 하니 , 그에 관한 언론의 집중도가 얼마나 심한지 짐작할 만 하다.

도쿄 상가 뒷골목에서 시작된 야구 소년의 꿈이 , 이와테현과 홋카이도를 거쳐 세계속에서 실현되기를 바라며 어린 야구팬들의 롤 모델로 그의 야구에 대한 열정이 전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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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 개정판
마타요시 나오키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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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문학에 대해 잘 모르는 편이지만 문학상으로 나오키상과 아쿠타가와상이 유명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좀 대중적인 인기는 나오키상, 보다 순수문학적인 상으로 아쿠타가와상으로 알고 있는데,

개그맨 출신이 첫 작품으로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했다기에 좀 놀랍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그 프로를 즐겨보는 편은 아니지만 때때로 말의 순발력, 재치에 감탄하기도 하고 머리가 좋아야 개그맨을 하겠구나 생각한 적은 있었다.

이 책의 저자는 무명 개그맨 시절 가난에 시달리면서도 헌책방을 드나들며 꾸준히 책을 읽고 작품을 써왔다.

심지어 어린시절부터 책을 중시하는 가정환경에서 자라난 것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방대한 독서량과 깊은 사유의 힘에 이 작품이 탄생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무명 개그맨이 선배 개그맨을 스승으로 모시게 되면서 독특한 성격의 선배에게서 받은 영향을 책속에 풀어내고 있는데, 주고 받는 말이 딱딱 떨어지는 운율적인 느낌, 언어의 유희 처럼도 느껴지는 말의 맛 이랄까.

그런것이 대사속에 녹여져 한 단어씩 곱씹는 재미가 있다.

ㄱ평범한 말을 이용해 파격을 만들어 내는 개그, 재미있는 것을 만들어내는 똑똑한 사람이 하는 개그가 아니라 정말 순수한 바보가 믿고 하는 개그, 개그의 심오한 세계가 이 책속이 펼쳐지는 느낌이 들었다.

생각해보면 우리들은 개그맨이 하는 말을 듣고 웃음을 터트리지만 그 말을 생각해내는 순수 창작의 고통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통해 단순한 말장난이 아닌 , 일상의 모든 소재속에서 인생의 희비극을 순간포착하는 개그맨이 이제까지와 다르게 보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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