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 - 개정판
마타요시 나오키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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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문학에 대해 잘 모르는 편이지만 문학상으로 나오키상과 아쿠타가와상이 유명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좀 대중적인 인기는 나오키상, 보다 순수문학적인 상으로 아쿠타가와상으로 알고 있는데,

개그맨 출신이 첫 작품으로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했다기에 좀 놀랍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그 프로를 즐겨보는 편은 아니지만 때때로 말의 순발력, 재치에 감탄하기도 하고 머리가 좋아야 개그맨을 하겠구나 생각한 적은 있었다.

이 책의 저자는 무명 개그맨 시절 가난에 시달리면서도 헌책방을 드나들며 꾸준히 책을 읽고 작품을 써왔다.

심지어 어린시절부터 책을 중시하는 가정환경에서 자라난 것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방대한 독서량과 깊은 사유의 힘에 이 작품이 탄생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무명 개그맨이 선배 개그맨을 스승으로 모시게 되면서 독특한 성격의 선배에게서 받은 영향을 책속에 풀어내고 있는데, 주고 받는 말이 딱딱 떨어지는 운율적인 느낌, 언어의 유희 처럼도 느껴지는 말의 맛 이랄까.

그런것이 대사속에 녹여져 한 단어씩 곱씹는 재미가 있다.

ㄱ평범한 말을 이용해 파격을 만들어 내는 개그, 재미있는 것을 만들어내는 똑똑한 사람이 하는 개그가 아니라 정말 순수한 바보가 믿고 하는 개그, 개그의 심오한 세계가 이 책속이 펼쳐지는 느낌이 들었다.

생각해보면 우리들은 개그맨이 하는 말을 듣고 웃음을 터트리지만 그 말을 생각해내는 순수 창작의 고통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통해 단순한 말장난이 아닌 , 일상의 모든 소재속에서 인생의 희비극을 순간포착하는 개그맨이 이제까지와 다르게 보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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