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땅에 헤딩하기 - 소설가 고금란의 세상사는 이야기
고금란 지음 / 호밀밭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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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예은입니다!

다들 추석은 잘 보내셨는지 모르겠네요. 어느새 2019년을 두 달 앞두고 있는 10월이 되었네요. 저에게는 그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그 중엔 호밀밭 SNS 서포터즈 활동의 끝도 포함돼 있죠 :)

오늘은 서포터즈 활동의 연장선인 고금란 작가님의 서평을 들고 왔습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해단식에 참여하지 못한 것은 너무 아쉽지만, 서포터즈 분들과 아직도 좋은 연을 이어가고 있어 호밀밭 출판사에서 이번 책도 제공받을 수 있었습니다.

문득 10월과 이 책이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드네요. 여러분의 가을에도 '맨땅에 헤딩할' 일이 있었으면 더할 나위없이 좋겠습니다 *_*

작가 소개가 가로로 들어가 있어요
 

이 책은 총 네 편으로 나누어져 구성돼 있습니다.

지금부터 소개해 드리는 것들은 책의 모든 일화가 아니라, 각 장마다 저에게 인상 깊었던 일화입니다. 읽을 때 참고하셔요!

 

 

1. 고등골 편지

... 세상에는 소리 내어 울 수 없는 이들이 많으니 자신은 그저 그들을 대신해서 울어주는 것뿐이라고요.

  

그는 먹을 줄은 알지만 잡는 기술은 전혀 없는 사람이거든요. 고금란 선생님만의 남편 분 놀리기. 웃겨서 책 읽다 저도 모르게 슬며시 미소 지었네요.

 

손잡이가 달린 낡은 플라스틱 바가지로 물을 떠서 마셨을 때 나온 탄성에 작은 새 몇 마리가 한꺼번에 날아올랐습니다. 이 곳에 있지 않은데도 자연스럽게 풍경이 떠오르지 않나요. 고요한 산 속에 자주적으로 갇힌 기분이랄까.

 

 

2. 내 자유의 크기
 

이 일화의 바로 앞부분인 '고통 다루기 1'에서부터 작가님은 인도로 떠나 마음 수련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여기에는 인도에서 일어났던 심경의 변화와 두려움에 대한 작가님의 생각이 여실히 드러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아무 준비 없이 세상에 왔으니 어떤 식으로든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다는 그들의 말에 위로받았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것들인데 잊어버릴 때가 참 많죠. 때로는 스스로에게 위안을 해야할 때가 있습니다.

현실에서 일어나는 갈등들은 대부분 질서를 잡기 위해 필연적으로 일어나는 것이며 모든 문제의 핵심에는 어머니와 아버지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내가 이 세상에 와서 처음 만난 여자이며 남자이기 때문입니다. ... 그들은 조건 없이 나를 보살폈습니다.

 

 

3. 사람, 사람
                                                                     

"지리산 깊은 골에서 채취한 고욤, 으름, 다래, 산뽕잎, 구지뽕잎으로 만든 이 야생차는 제가 직접 채취한 잎으로 만들었습니다. 저는 늘 저 산 위에 있는 나무는 내 몸 밖에 있는 허파라는 말을 생각합니다. 그래서 산과 나무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나무가 상하지 않게 잘 살펴 채취합니다. 님의 몸과 마음 살림에 보탬이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밥을 먹어야 살 수 있지만 밥만 먹겠다고 이 땅에 오지 않았다는 것만 알아도 살아가는 목적이 달라질 수 있겠지요. (p. 153)

 

 
"고쌤요, 우리는 별이지요? 모두가 다른 크기와 빛으로 각자의 행로를 가고 있는, 간섭할 수도 간섭을 받을 수도 없는, 연결되어있지만 절대 하나가 될 수 없는 별...

 

 

사랑이나 미움이나 모든 욕망의 감정들도 그렇게 여한 없이 태우고 나면 미련이라는 재가 남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너무나 주옥 같은 말이에요..

 

셰익스피어는 자기의 존재에 대하여 끊임없이 놀라는 것이 인생이라고 했습니다. 나는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님이 내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 믿고 있습니다. 덧붙인다면 좋건 나쁘건 자신이 모르고 있던 부분을 만나는 순간과 스스로에게 놀랄 시간이 많다면 아름다운 사람이 분명하다는 사실입니다.

 

 

4. 어느 갠 날의 기억

 

황금률이죠. 황금처럼 고귀한 윤리의 지침이자 그리스도교 윤리의 근본 원리.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 - 신약성서 마태복음 7장 12절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에게 대접하라" - 누가복음 6장 31절

저는 무교지만 다들 저처럼 이 원리만큼은 익히 들어오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행복이란 다른 사람과 조화를 이루고 그들을 내 삶에 초대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인생의 비극은 우리가 너무 일찍 늙어버리고 너무 늦게 철이 드는 데 있다고요. (p. 256)
 

봄이 오고 있습니다. 나는 게으름을 피워도 표가 나지 않는 겨울을 좋아하지만 봄이 기다려지는 마음 또한 말릴 수 없습니다. 며칠 전 양지바른 담벼락 밑에서 철없이 꽃을 피운 민들레를 만난 탓인지 우렁우렁 소리를 내는 바람 속에서 남모르게 꽃눈을 터트리고 있을 저 매화나무 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도 저도 아니면 한바탕 신명나게 놀고 싶다는 신호가 오고 있는 것인지 나도 알 수가 없습니다.

 

처음에는 작가님이 고집이 센 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작가님은 그저 당신께서 하고 싶으신 일을 우직하게 밀고 나가는 것뿐이라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작가님의 문체는 담백합니다. 솔직하고 군더더기 없습니다. 마치 절밥을 먹는 것처럼. 적당히 있을 것만 있는 건강한 식단이지만 맛있는. 조용히 작가님의 글을 곱씹으면서, 끝부분에 다다라서는 제 생각을 정리하게 됩니다.

시골에 들어가 사신다는 게 쉬운 일만은 아닐 텐데, 마치 작가님의 일기장이라도 들여다본 양 제가 고등골에 다녀온 것처럼 몸이 나른하고 노곤합니다. 작가님 집에서 하루 머물다 오고 싶은 마음도 굴뚝 같네요.

이상, 호밀밭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쓴 오늘의 서평을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신 여러분, 오늘도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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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재료들 - 잠시만 이곳에
오성은 지음 / 호밀밭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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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 예은입니다.

 

눈 깜짝할 새 이번 달이 훌쩍 지나갔네요. 5월은 휴일도 많고, 제 생일도 있어서 항상 특별하게만 생각되는 달인데요, 또 그래서 그런지 다른 달에 비해서 짧게 느껴지기도 해요. 제겐 늘 아쉬움과 즐거움이 공존하는 달이랄까.

 

그런 5월에 받은 책은 제가 지난 여러 달 동안 서평을 작성하면서 꼭 한 번 받아보고 싶었던, <여행의 재료들 (잠시만 이곳에)>이라는 책입니다.

 

제가 이번 1학기에 교내에서 도서관 근로 인턴십을 하고 있는데, 책 장비 작업과 라벨링을 하면서 가장 많이 본 도서 부류가 '에세이'예요. 그것도 의도적으로 알려고 한 게 아니라, 근무 중에 책을 분류하고 정리하면서 자연스럽게 습득한 거랍니다.

 

요즘 사람들은 타인의 경험으로부터 간접적으로 그것을 접하거나, 그로부터 위안을 얻으려고 하는 것 같았어요. 많이 팔리는 책이 많이 나오게 될 테니까요.

 

저도 요즘 사람들이라서 그런 건지, 에세이를 읽어보고 싶더라고요. 게다가 이 책은 '여행 에세이'거든요. 제가 가보지 못한 곳에 다녀오고, 그곳의 흔적을 책으로 담아낸 작가를 이번 기회를 통해 만나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되어 영광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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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제가 인상 깊고, 재밌게 보았던 부분들을 하나씩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그래서 순서대로 올리긴 했지만 누락되어 있는 곳이 있을 수도 있답니다.

 

그리고 하나 더. 이번 책에서는 따로 밑줄을 그어두지 않았습니다. 그저 제가 적어둔 글을 따라 사진 속에서 시선을 옮겨 주시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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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서지는, 부서지지 않는 바위들

(1) J의 수줍은 미소는 노을이 내려앉은 마을의 길목에서 더없이 빛나 보였다.


(2) 개인적으로 저에게는 이니셜로 표현되는 사람의 이름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와요. 아주 오래전의 연애 편지 같은 느낌이에요 :)

 

3. 멜로디는 교복을 입은 적이 없다. 스티브는?

(1) 그들의 바깥이 관객인 나라면, 나의 바깥은 그들일 테니. 대구법이 참 마음에 드는 문장입니다.


(2) The journey is the reward. - Steve Jobs (여행은 그 자체로 보상이니까. - 스티브 잡스)

 

4. 소설로의 여행, 여행으로서의 소설

(1) ... 잠시 지칠 때는 책갈피를 꺼내 덮어버리면 그만이다. 책은 영화가 요구하는 시간(running time)을 강요하지 않는다. 언어는 종이와 잉크 속에 갇혀 있지만 어느 때고 밖으로 탈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다. 나는 그러한 여행지를 창조해낸 훌륭한 작가들을 흠모한다. 그들이 직조해낸 세계 속에서 울고 웃을 수 있다는 게 감사하다.


(2) <런던 스케치>, <그리스인 조르바>, <이스탄불>, <설국>, <메밀꽃 필 무렵>, <무진기행>, <장석조네 사람들>, <눈보라콘>... 이 외에도 정말 많은, 좋은 작품들이 있겠지만 저는 여기 적힌 작가의 생각에 깊이 공감했습니다. 이 중 제가 읽은 책은 겨우 세 권, 정도지만 소설의 배경이 된 장소가 소설처럼 기억된다는 사실은 분명했거든요.

 

그리스 로마 신화로만 접해 앞으로도 가게 될 일이 있을까 싶은 크레타 섬, 아는 디자이너 선배의 그림으로만 본 가와바타 야스리의 '설국', 고등학생 때 국어 교과서에서 열심히 분석만 했던 메밀꽃 필 무렵의 아스라한 밤길, 그리고 저희 집 책꽂이에서 우연찮게 발견한 무진기행 속 안개... 하나같이 각자만의 숨결과 느낌이 있어요. 다시 보면 또 다른 매력을 드러내는 마법 같은 명작들.


(3) 이 여행의 마침표가 찾아올 때에는, 가난한 내 청춘의 발걸음이 한 권의 책이 되어 있길 간절히 바라본다. 나는 누군가의 여행지가 되고 싶다.

 

6. 저기 저 하늘 어딘가로 불꽃이 진다, 새해가 온다

(1) 우리네 삶도 그렇지 않던가. 모두가 작품이고 모두가 꽃을 피우며 모두가 시간 속에 스러진다. 그래서일까, 아름답고 찬란하며, 슬프다. 새해를 맞이하는 데에는 이만한 게 없다. 제 생각이지만 아름답고 찬란하며 슬프다는 말은 서로 안 어울리는 것 같으면서도 참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좋아하는 표현이에요.


(2) ... 할 수만 있다면 으스러지는 저 태양을 이 잔에 담아볼 텐데. 어떻게 보낸 건지 되새기기도 전에, 한 해가 져버렸다. 다가올 해는 저 해와 다를 거야. 지구를 한 바퀴 돌아 제자리로 오는 그런 해가 아닌, 완벽히 새로운 해 말이야. ...


(3) ... 인간은 시간의 개념을 만들어 과거와 현재를 분리했다. 이제 2015년은 작년이 되었고, 새해를 맞이하는 기념으로 하늘 높이 불꽃이 터졌다. 모든 사람이 고개를 들고, 쏟아져 내리는 불꽃을 바라보았다. ...


(4) ... 공중으로 솟아오른 폭죽은 한순간 신명 나게 터지고, 십여 초가 되지 않아 눈앞에서 사라져 버린다. 마치 씨앗이 터져 줄기가 솟고 잎을 내고 꽃을 피우는 것처럼, 그 꽃이 소리 없이 지고 바람에 쓸려 다시 땅으로 되돌아가는 것처럼. ...

 

8. 마약 검사

(1) 제목과는 달리 개인적으로 제일 재밌었던 에피소드입니다. 만약 여러분들께서도 이 책을 읽게 된다면 이곳을 손에 꼽으실 겁니다.


(2) "너는 9시 30분까지 내가 지정해주는 장소로 가서 알콜과 마약에 대한 검사를 받아야 해. 여권가 네 정신을 챙겨가도록. 행운을 빌어. 주소는……." 이 말을 읽을 때 어찌나 두근두근했던지요 ;)


(3)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에피소드 8부터 읽으시는 것도 추천 드려요!

 

12. 산의 소리

(1) ... 무슨 동물이건 그건 내가 산에 있다는 걸 확인시켜 주었고, 나는 마음을 조금 더 편히 먹기로 했다. ... 괜히 저까지 평화로워지는 기분.

 

13. 극장으로의 여행

(1) 이 에피소드에서는 제 기준으로 이 책에서 가장 사랑하는 표현이 나온답니다.


(2) 잠시 동안 불이 꺼진 그 틈, 그 어둠, 동공이 빛을 받으려 힘껏 제 몸을 열어보지만 기대와는 달리 어떤 현상도 인지할 수 없는 그러한 암흑의 순간을 나는 사랑한다. / 저도 이 표현을 사랑해요.

 

14. 우울 따윈 집어 치우고, 닥터

(1) "그러니, 주말에는 클럽에나 가서 여자를 꼬셔. 우울 따윈 집어치우고, 닥터." 자극적일 수 있는 말이지만 이 에피소드와 끝까지 함께 하신다면 입가에 절로 미소가 지어지실 거예요.


(2) 소설과 음악과 함께라면 어디든 날아갈 수 있고, 펜과 기타라면 어디서든 살아갈 수 있다고 나는 믿었다. 이제는 사람들이 던져주고 가는 설계도면을 따라서 알루미늄과 나무의 틀을 잘라내는 cutter, 그게 나의 직업이자 삶이 되었다. 굉장히 감각적인 표현이라고 느꼈던 부분. 작가 특유의 섬세함이 잘 드러나는 부분.

 

15. 파트릭 모디아노를 만나러 가는 길

(1) 제가 머물렀던 곳은 파리에서 북서쪽에 자리한 마을인, 블로뉴-비앙쿠르라는 곳이었습니다. 저는 알고 있었습니다. 파트릭 모디아노가 그곳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을요.


(2) 작가님 정말 대단하신 분이죠... 일주일 동안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에 일주일 내내 참여해 31편의 영화를 보셨다니... 작가님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는 에피소드라 들고 왔어요.


(3) ... 저는 가끔 파트릭 모디아노의 책을 들출 때마다 그 나무를 떠올립니다. / 그리고, 제가 본 그 나무를 떠올릴 때마다 키가 큰 소설가가 느릿하게 문장을 써 내려가는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조금 부끄럽긴 하지만 어릴 때 '푸름이'라고 이름 붙여준 나무가 하나 있었어요. 무슨 생각에선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나무를 꼭 안아준 날도 있더랬죠. 아직도 푸름이는 그 자리에 그 모습 그대로 있을까요. 문득 궁금해지네요.

 

16. No More Tram의 운행을 시작합니다

(1) 사진도, 표현도 너무너무 제 마음에 쏙 들었던 부분. 단언컨대 하나의 문장도 놓치실 수 없을 거예요. 아니 놓치기 싫어지실 걸요 B-)


(2) 어느덧 머리가 하얗게 세고 벗겨졌다. 기타는 어제를 노래하고 나는 아직 오지 않은 내일을 그리워했다. 손은 느려지고 점점 여려지지만, 힘을 잃지 않는 2분음표가 되어 오늘을 노래하고 있다. 사진도, 글도 제 취향저격. 자연스레 상상을 하게 되는 문장들의 향연.


(3) ... 멜버른의 길거리에는 하루도 빠짐없이 수없이 많은 음표가 떠다닌다. 버스킹하는 사람들을 음표에 빗대다니, 저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재미난 표현.


(4) ... 그들의 걸음걸이에 맞춰 멜로디만 얹으면 어느 때고 음악은 살아있는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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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재료들 (잠시만 이곳에)>는 제게 외국을 다녀온 것만 같은 기분이 드는, 신선한 에세이였어요. 사진도 잘 찍으셨고 무엇보다도 눈에 띄는 여러 문체와 표현이 제일 좋았습니다. 책 제목이 왜 <여행의 재료들>인지 조금은 알 수 있었어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부제인 '잠시만 이곳에'가 훨씬 잘 이해됐습니다. 제목과 부제가 바꼈어도 좋았을 뻔 했어요! *_*

 

아쉬웠던 점은 사진이 조금만 더 있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작은 탄식과 책의 마무리가 어색했다는 점? 너무 미지근하게 끝난 것 같아요. 뭔가 속편이 더 있을 것 같은 느낌을 받았거든요. 그리고 작가님이 어쩌다 외국 여행을 하게 되었는지 계기가 나와있진 않았어요. 책의 에피소드 중 한 부분에 작가님의 다른 책을 참고하라는 얘기는 잠깐 언급됐었는데, 그래도 이 책만 읽은 사람들도 작가님의 여행 계기를 알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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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호밀밭 출판사 SNS 서포터즈 1기 예은의 5월 서평이었습니다. 에세이라 다른 책에 비해 주관적인 평이 좀 더 많았던 글이지 않았나 싶지만, 그만큼!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들의 생각도 궁금해집니다. 같이 생각을 나누어 보아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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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아웃팅 - 100세 시대의 자기계발서
김일철 지음 / 호밀밭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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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 예은입니다.

중간고사를 치고 오느라 포스팅을 안 한지가 어언 몇 주 된 것 같네요. 3학년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학기를 꾸역꾸역 21학점이나 듣고 있는데요. 사이버 강의를 포함해 총 7개의 시험이 있었다는 사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시험 하나가 끝나지 않았답니다. 하하 5월 2일에 진짜 마무리예요

그래도 시험 끝난 척! 한껏 여유를 부리다가 이번 호밀밭 서포터즈 책을 읽게 됐어요. 이래저래 바쁜 한 달이었지만 곧 휴일이 많은 5월이라니, 게다가 한편으로는 또다른 책을 받는다니 설레기도 하네요 :)

4
월에 제가 받은 책은 ‘자기계발서’였답니다. 그래서 그런지 시기적으로 나태해지기 십상인 시기에 때마침 등장한, 저에게는 선물 같은 도서라고 생각해요.

그럼 지금부터 <웰 아웃팅>에 대해 저와 함께 알아보실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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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처음으로 카페에서 책을 읽었습니다. 학교 근처에 있는 ‘안커피하우스’라는 곳인데요, 매장 내에서 먹는 것보다 테이크 아웃 가격이 1,000원 더 저렴하고, 비교적 싼 값에 운영되는 장소라 인기가 많은 카페예요! 저도 종종 과제를 하러 들렀었답니다 (ᵔᴥᵔ)

 

책은 크게 세 가지 챕터로 구성되어 있구요, 저는 여러분께 웰빙과 웰아웃팅

부분을 중점적으로 소개해 드릴 예정입니다. 그리고 이 책에는 특이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5분 정좌’라는 코너가 존재한다는 것인데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으시다면 이 포스팅을 끝까지 보길 권고해 드립니다.

 

이 책 속 저자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려 합니다. 하지만, 제가 큰 괄호를 친 부분만 읽으셔도 그가 전달하려는 바가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혹자에게는 진부할 수도 있을지 모르겠으나 저에게는 흥미로웠던 ‘리타이어’ 부분도 무심코 지나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1. Well-being,  웰빙

 

모든 ‘5분 정좌’ 코너가 다 저와 맞는 것도 아니고, 제가 충분한 사색에 잠길 만한 시간은 조금 부족했기에 인상 깊은 질문만 가져왔습니다.

이제 스무 해 남짓 살아왔지만 지금까지의 제 삶이 웰빙이었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첫째, 모든 일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해왔기 때문이요, 둘째, 시간을 되돌려도 똑같은 선택을 했으리라는 사실을 알기에 후회 그 이상은 하지 않기 때문이고 끝으로 셋째, 나를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할 줄 알기 때문입니다.

여러분께서도 한 번 고민해보시면 나 자신을 스스로가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잘 알 수 있을 겁니다.

 

비록 부산의 고령 인구 비율이 제일 높다는 사실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지만, 사람들끼리의 관계 지수가 높고 서로 비교를 하지 않으면 행복할 수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가 다 인지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르신들께서 휴대전화 매너모드를 해놓지 않으시는 이유. 기계를 다루는 데 익숙하지 않아서일 수도 있지만 어쩌면, 정말 어쩌면 “봐라, 세상에서 아직도 나를 찾고 필요로 하지 않는가 말이다”하는 마음으로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건 아닐까. 안타깝지만 충분히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삶의 목적을 꾸준히 추구하고, 그 목적을 자기완성이라는 정의 속에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 위기를 긍정적으로 극복하는 사람, 일과 삶의 균형을 이뤄내는 사람이 장수한다.”

 

내가 알지는 못하더라도 기계가 하게끔 기계의 작동 방법만 알면 되는 세상, 우리는 그런 곳에서 말하고 행동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내 삶의 단면’이라는, ‘5분 정좌’와는 또다른 하나의 코너입니다. 웰빙, 웰아웃팅, 웰다잉 총 3개의 챕터에 걸쳐 각 부분이 끝날 때마다 서너 개씩 소개되는 저자의 일화와 그의 느낀 점이라 보시면 되겠습니다.

 

 

2. Well-outing, 웰 아웃팅

 

생각해보니 맞는 말이라 고개가 끄덕여지던 대목입니다. 때로는 혼자 있어봐야 할 때도 있는 겁니다.

 

저 조그맣고 동그란 하늘 위로 빠르게 지나가는 시커먼 먹구름과 천둥번개는 차라리 이곳에 이대로 머물기를 유혹한다. 먹구름과 천둥번개, 라는 표현이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직접적인 말을 쓰지 않았지만 의미가 부드럽게 전달되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유학의 좋은 점은 거세되고 부정적인 잠재들만이 뿌리를 깊이 해 왔다. 이를 극복하고 또한 회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는 비단 개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나서서 이끌어가야 할 범구조적 차원의 시점을 요구합니다.

 

위키백과가 정확한 출처를 명시하는 곳인지 아리송했습니다. <월든>이라는 수필집에 대한 설명을 하고자 일화를 찾아본 시도는 좋았으나, 좀 더 믿을 만한 곳에서 글을 발췌해오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니었을 것 같습니다.

 

제 주변엔 다행히, 그리고 지금까지 이런 분이 잘 없었지만 기성세대라면 꼭 알아주셨으면 좋겠던 부분. 산업 사회의 호경기를 지내오면서 취직과 취업 걱정 없이 살아온 세대다. 저자께서 생각이 깨어있으신 분이라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어디론가 뛰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착각. 현 세대 젊은이들의 가슴 한 켠에 아주 약간이라도 자리잡고 있는 잡념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도 항상 마음이 급하거든요 :(;゙゚'ω゚'): 진정한 여유를 찾고 싶다

아 그리고 이 문제 굉장히 재밌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잠시 포스팅 읽기를 멈추시고 한 번만 생각해 보세요.
소, 닭, 풀을 서로 어떻게 연관지을 수 있을까요?

 

생각해 보셨나요? 바로 동양 학생들은 소-풀을, 서양 학생들은 소-닭을 연관 지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말인데 저는 정말 뼛속까지 한국인인 것 같군요 (*⁰▿⁰*)

 

<저자가 말하는 웰 아웃팅을 하는 방법> 

첫째, 스스로 우물 안에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둘째, 국면 전환에 대한
문제의식이 절실해야 한다.
셋째, 우물을 빠져 나오려는
도전이 있어야 한다.

제자 계로가 스승 공자에게 묻는다. “죽음이란 무엇입니까?” / 공자는 답한다. “삶도 모르는데 어찌 죽음을 알 수 있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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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께서 어렵지 않고 담백한 비유적 표현을 많이 써주셔서 글을 이해하는 데에는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어쩌면 노후 준비를 해야하는 시니어 분들을 대상으로 한 책이라 더욱 쉽게 설명하려고 그랬는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중간중간에 중복되는 말들도 있어서 조금은 지루했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이건 개인적인 바람이지만 책 표지 디자인도 지금보다 조금만 더 화려했으면 어떨까 싶기도 하구요 ( ・∇・)

그래도, 저 또한 언젠가 시니어가 될 것이기 때문에 미리 제 미래를 대비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은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이상, 호밀밭 출판사 SNS 서포터즈 1기 예은의 4월 서평이었습니다. 부디 이 자기 계발서와 저의 포스팅이 독자 분들께 조금이나마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드렸길 바라며 이만 글을 줄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 어지럽게 함부로 걷지 마라.
오늘 내가 가는 이 발자취가 뒷사람의 이정표가 될 것이니
(p.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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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페미니즘 - 여성의 시각으로 영화를 읽는 13가지 방법
주유신 지음 / 호밀밭 / 2017년 12월
평점 :
절판


http://hso2042.blog.me/221240582437

자세한 리뷰는 이곳을 참조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여러분! 예은입니다.

2월의 책 서평을 쓴지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한 달이 훌쩍 지나 3월이 되었네요.

그 사이 추위도 많이 가셨고 꽃도 제법 폈습니다.

새 학기에 적응하느라 책과도 가까이 못 지내본 게 꽤 된 것만 같아요.

호밀밭 서포터즈가 아니었다면 아마 책을 펼 엄두조차도 못 냈을 겁니다.

<82년생 김지영>이라는 책으로 페미니즘에 호기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좋은 인연이 닿아 이번 호밀밭 서포터즈 활동을 통해서

페미니즘 서적을 받을 수 있게 되었는데요.

이렇듯 새삼 호밀밭 서포터즈의 중요성을 깨닫는 초봄의 말에,

조심스럽게 3월의 책 서평을 시작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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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네페미니즘: 여성의 눈으로 영화 보기

 

생각보다 페미니즘에 대한 영화가 많더라고요.

책을 읽으면서 웹 서핑을 해보았는데, 너무 일찍 발표된 영화는 영상이 아예 나오질 않았어요.
길게는 51분 짜리도 있었는데, 영상이 없기도 하고 너무 길기도 해서 다 보지는 못했습니다.

트레일러만 있는 경우도 있었는데, ― 아마도 <제니의 제니> 영화였던 것 같아요 ―

이런 영화는 굳이 영상을 다 보지 않더라도 충분하게 의미가 전달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유튜브에서 영화 제목을 검색하시면 종종 영상이 나오기도 하니까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감상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2. 서구 페미니스트 성 정치학의 쟁점과 지형들

 

성적인 행위만큼 학습과 같은 사회적 과정에 의해 전수되는 것도 없다.

당연한 말일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제일 공감가는 부분이었습니다.

 

3. '천만 관객 시대'를 맞이한 한국 영화의 성 정치학

 

우리가 무심코 보던 유명한 영화들(<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 등)에서도

페미니즘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니,

한편으로는 신기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무뎌진 남성우월주의에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편지>와 <8월의 크리스마스>는 모두 남자 주인공이 죽는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학과 전공 공부를 하면서 접했던 작품들이었는데

페미니즘의 시각으로 바라보자,

이들이 남성 멜로라는 장르로 재탄생되었음과 동시에

물리적 죽음을 무기력하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남성의 고통과의 동일화를 추구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책이 페미니즘에 관한 전문 서적인 만큼,

소설 읽듯 술술 읽히지는 않았습니다.

단어 선택이 사전에 명시된 것처럼 정확하고 딱딱했기에

문장이 어려워질 수 밖에 없었던 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페미니즘을 조금이라도 공부한 사람이라면

아마 저보다 더 이 책에 대해 관심과 끈기를 가지실 수 있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미니즘에 관해 자세한 정보를 알 수 있었던 건 사실이기에,

끝으로 제가 1~3장 중에 제일 인상 깊었던 문장을 하나 알려드리고

서평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 “무의식적 과정들이 초역사적이고 결과적으로 변화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는 효과적인 정치적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무의식의 특정한 시간성을 감수해야 한다는 의미”

라는 표현이 바로 그것입니다.

문장을 읽고 단숨에 이해하기에는 조금 난해할 수 있겠지만,

쉽게 설명하자면 무의식이 일상이 되려면 시간이 걸린다는 말일 것입니다.

페미니즘도 그렇지 않을까요.

오랜 시간 굳어온 남성에 대한 우월주의가 한 순간에 사라지는 건 매우 힘든 일일 것입니다.



과유불급이라는 사자성어처럼 우리
,

욕심은 부리되
,
조금씩 그리고 천천히 노력한다면


언젠가 하지만 꼭,
남녀 차별이 없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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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고 허밍 ㅣ 호밀밭 소설선 소설의 바다 1
이정임 지음 / 호밀밭 / 2016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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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hso2042.blog.me/221218538399

자세한 리뷰는 이곳을 참조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여러분! 예은입니다.

오늘은 저번 호밀밭 서포터즈 발대식 때 받았던

<손 잡고 허밍>이라는 책의 서평을 써볼 예정이에요.

우선 제가 책을 받게 된 계기에는

우연의 일치가 상당 부분 적용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서포터즈 활동을 하면서 처음 받는 책인 만큼 특별한 방법을 이용해서 읽게 되었거든요!

(
사실 별 건 아니고, 편집자 님과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긴

단 세 명만 책을 고를 수 있는 우선 선택권을 받았었어요.

이 날 따라 운이 좋았다고 볼 수 있겠네요 ♥️)

 

그럼 본격적으로 서평을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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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양이를 부르는 저녁

 


미아 임시 보호소에서 살았던 한 여성이 길고양이를 마주하게 되고, 그 고양이를 키우다가 잃어버리면서 고양이 탐정으로 만났던 남성의 이야기.

... 미영아-, 하고. / 그녀는 자신의 이름에 질감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p.41)
 

2. 손 잡고 허밍


미래형 생존 도시에 살고 있는 현림과, 천수천관세음보살처럼 신비로운 모습으로 그녀의 눈 앞에 등장한 구남. 그와 그녀를 감히, 각각 과거와 미래라는 단어로 치부해도 될까.

나는 너를 보고 너는 나를 듣고 (p.69)

 

3. 허공의 케이


(주인공) 케이, 사내 케이, 소년 케이, 그리고 매머드. 찜질방과 목욕탕에서 일어나는 케이와 케이의 이야기

그것은 곧 보통명사 케이에서 고유명사 케이로 바뀌는 일이기도 할 것이다. (p.109)

4. 반짝반짝, 빛나는


만년 취업 준비생인 남성과 그의 옆집에 사는 이웃 남성들의 얽히고 섥힌 이야기.

위로 주고받기의 연속. 비단 이것은 소설 속 허구의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다.

저 아래에서 그것들은 빛나고 있을 것이다, 그렇게 믿기로 한다. 그렇다고 꿈꾸기로 한다. (p.143)

 

5. 축지법 교본

많은 돈을 벌고 싶은 주인공과, 무료 급식소에서 우연히 만난 한 영감의 이야기.

축지법을 쓰는 그들의 삶을 더 들어보고 싶어지지만

아쉽게도(?) 작가는 열린 결말을 택했다.

바람이라도 불었는지 문득 매미가 운다. 나는 벌떡 일어나 창문을 열었다. 바람을 쐬며 무언가를 다짐했다. 남은 시간은 이십여 분. 거구의 사내를 돌아봤다. (p.175)

6. 당신은 어느 별에서 오셨습니까?


졸업은 했지만 취직은 못한 여자 넷의 이야기.

그리고 여기서 발견한 느림의 미학. 늦어도 괜찮아

열정은 건너는 것이 아니라, 몸을 맡겨 흐르는 것이다 (p.182)
 7. 태양을 쫓는 아이


1990년대를 배경으로 한, 혼혈아와 토종 한국인의 친구인 듯 친구 아닌 이야기.

예전에도, 그리고 지금도,

친구를 사귀는 것에 서투른 아이가 하는 행동은 늘 비슷했구나.

나는 써니니까 태양이고 니는 셀리나니까 달이잖아. 지영이는 지구라고 생각해서 이걸로 사면 좋겠다고 해서 산 엽서다. (p. 214)

 

8. 비틀젠틀 셔틀맨


대한민국 아줌마 영자와 대한민국 총각 병태의 이야기.

혀 접점이 없어 보이던 둘은 '셔틀맨'이라는 매개체로 만나게 된다.

바람에 흩날리는 꽃눈을 보며 영자는 눈물을 훔쳤다. (p. 250)

 

9. 옷들이 꾸는 꿈


세탁소 주인 아주머니와 그녀의 딸 이야기. 사실은 딸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쪽에 더 가깝다. 세탁소는 우리가 늘 일상적으로 만나는 장소이긴 하지만 잠깐 갔다가 돌아오는 곳(최은순 소설가)인데, 우리는 소설 속 이 세탁소에서 옷들이 꾸는 꿈은 무엇인지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고여 있는 시간을 껴안고 가만히 웃는다. 아주 오랫동안. 천천히. (p. 281)

 

 

 

 

 

이 책의 장점이라 함은, '현실적'이라는 것입니다. 인물 하나하나에 생동감이 부여되어 있고 우리 주변에 꼭 그런 사람이 있을 것만 같습니다. 잘만 찾아보면, 손 뻗으면 닿을 거리에 말이에요. 그리고 소설가이신만큼 문체도 특별합니다. 저는 소설을 읽을 때 문체를 중요시하는 편입니다. 허구의 이야기인 만큼 같은 상황이라도 작가가 바라보는 각도는 우리와 어떻게 다른지 확연히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좀 더 섬세하고, 표현에 있어 날카로울 수 있다는 것은 결국 소설가만이 지닌 강점이겠지요.

단점을 논하자면 아무래도 '판타지성'에 있지 않을까 싶어요. 자연스러운 듯 아닌 듯 매 소설마다 판타지적인 요소가 등장했는데요, 때문에 이해를 하기 위해서 여러 번 읽어야 하기도 했습니다. 판타지라는 것 자체가 원래부터 현실성과 가미되기 쉽지 않은 소재인 만큼 풀어내기도 어려울 테니까 이해는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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