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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관한 짧은 이야기 ㅣ 머묾 세계문학 사랑 3부작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정지현 옮김 / 머묾 / 2025년 12월
평점 :
#협찬 아마도 그건 사랑이었을 거야...
사랑에 대한 이야기,
좋아하시나요?
저는 정말 좋아합니다!!
(심장이 바운스 바운스.. 😆)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책은
언젠가는 분명 읽게 될 거라고
막연히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만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이번에 이 책을 협찬으로 받아 읽으면서
F. 스콧 피츠제럴드라는 사람에 대해서도
조금 찾아보게 됐습니다.
알게 된 몇 가지를 적어보자면..
단편을 정말 많이 남겼고
(생계형 작가였다는 말이 딱이더군요...)
대표작 <위대한 개츠비>는
출간 당시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았지만
지금처럼 압도적인 명성을 누리진 못했고,
돈에 대한 집착,
상류 사회에 대한 동경과 열등감 같은 것들이
작품 속에 꽤 직접적으로 반영되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합니다...
(저는 이 부분이 유난히 잘 느껴졌어요.)
자전적인 요소가 아주 진하게
배어 있다는 느낌이랄까요.
그래서인지 그의 말년과 죽음은
조금 쓸쓸하게 다가왔고,
예술가와 결핍은 왠지 늘
붙어 다니는 단짝 같다는
생각도 다시 들었습니다. 🥲
(제가 좋아하게 된 작가들은
왜 하나같이 이런 구석이 있는 걸까요..;;;)
살아 있는 동안 조금만 더
인정받았더라면 덜 짠했을 텐데,
그런 생각도 들었고요.
(반 고흐도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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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하나!
영화 <벤저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직접 본 적은 없지만 설정이 흥미로워서
알고만 있었는데,
그 이야기가 피츠제럴드의 단편
<벤저민 버튼의 기이한 사건>에서
출발했다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됐습니다.
이 책에 실린 단편들 중에서는
<비행기를 갈아타기 전 세 시간>을
읽을 때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고..
마지막엔
“잉?????” 하면서
눈이 동그래졌고요.
(아.. 입이 근질근질.. 😂😂)
<분별 있는 일>을 읽을 땐,
연애하던 시절..
지금의 아내를 보러
적지 않은 거리를 차로 오가던
제 과거가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그 외의 이야기들도 모두 좋았지만,
저에게 가장 강하게 남은 건
이 세 편이었습니다.
제가 소설을 읽을 때
특히 예민하게 반응하는
지점 중 하나가 ‘리얼리즘’인데요.
어떤 장면 묘사를 볼때면..
속으로 꼭 이런 말을 하거든요.
“이건… 진짜 같아.”
그런데 찾아보니
이 시기의 미국 문학이
‘미국적 리얼리즘’으로
설명된다는 걸 알게 됐고,
그 옆에 나란히 적힌 이름이..
스콧 피츠제럴드,
어니스트 헤밍웨이,
윌리엄 포크너...
라는 걸 보고서 ~~
괜히 혼자 “오…” 하게 되더라고요. ㅎㅎ
얼마 전에 소개했던 E.M. 델라필드의
<영국 여인의 일기> 시리즈도
자연스럽게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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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저는 앞으로도
리얼리즘 이야기를
종종 하게 될 것 같습니다.
다른 분야의 리얼리즘도 매력적이지만,
사랑과 리얼리즘이 만났을 때의 그 느낌은
유독 더 특별한 것 같아요.
피츠제럴드는 사랑을..
아주 낭만적으로만 그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사랑이 얼마나 쉽게 어긋나고,
얼마나 자주 타이밍을 놓치고,
얼마나 되돌릴 수 없는지..
그런 것들을 정직하게 보여줍니다.
그래서 책 속 문장 하나가
유난히 오래 남았어요.
“세상에는 수많은 사랑이 있지만,
그 어떤 사랑도 두 번 다시는
같은 얼굴로 찾아오지 않는다.”
이 문장이
이 책 전체를 설명해 주는 것 같았습니다.
일부 내용은 첨부 파일로,
일부는 댓글로 공유 드릴게요.
이쯤에서 줄이겠습니다.
끝!!
세련되고 현대적인 번역으로
새롭게 만나는 문학의 정수!✨️
사랑의 마음을 건넬 수 있는
'선물하는 문학' 🎁
#사랑에관한짧은이야기
#F스콧피츠제럴드 지음
#정지현 옮김
#머묾세계문학사랑3부작
#고전문학 #스테디셀러
#머묾
어쩌면 운명이고,
어쩌면 숙명인....
사랑이란 무엇일까?
#북스타그램 #바닿늘
비슷한 주제의 글은..
#바닿늘소설
아래에서부터는 책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비행기를 타기 전 세 시간》
"…언제 돌아왔어?" 그리고는 다정하게 덧붙였다. "지금 어디야?"
"공항이야. 몇 시간밖에 없지만."
"그럼 잠깐 들러. 얼굴 좀 보자."
"좋지. 자려던 거 아니었어?"
"세상에, 아니야!" 그녀가 외쳤다. "그냥 혼자 하이볼 한잔하고 있었어. 택시 기사한테 말해. 여기 주소가…"
가는 길에 도널드는 아까 전화로 나눈 대화를 곱씹어 보았다. '공항에 있다'는 말만으로도, 자신이 여전히 상류 중산층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었다. 낸시가 집에 혼자 있다는 사실은, 혹시 그녀가 친구도 없고 그저 나이만 들어버린 매력 없는 여자가 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끔 했다. 남편은 집을 비웠거나 이미 잠들었을지도 모른다. 그의 기억 속 낸시는 늘 열 살이었기에, 그녀가 하이볼을 마신다는 말에 잠시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곧 미소를 지으며 머리를 저었다. 그녀도 이제 서른에 가까운 나이였으니. p. 29
도널드는 너무 많은 의미가 담긴, 하지만 겉보기에는 사소해 보이는 말을 꺼냈다.
"우리가 다시 사랑에 빠지기라도 하면 큰일 날까?"
"그만해!" 그녀가 웃음을 터뜨리면서도 숨을 거칠게 내쉬었다. "이미 끝난 일이야. 그냥 한순간이었어. 잊어야 하고."
"남편한테 말하지 마."
"왜? 난 뭐든 다 말하는데."
"상처받을 거야. 이런 건 남자한테 말하는 거 아니야."
"알겠어, 말 안 할게."
"한 번만 더 키스해 줘."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라는 걸 알면서도 그는 말했다. 그러나 낸시는 이미 사진첩을 넘기고 한 장의 사진을 가리키며 들뜬 목소리로 외쳤다.
"여기 너 있다! 여기!"
그는 사진을 보았다. 부두 뒤편에 돛단배가 떠 있고, 반바지를 입은 작은 소년이 서 있었다.
"기억나!" 그녀가 의기양양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 사진 찍던 날. 키티가 찍은 사진인데, 내가 몰래 가져왔었거든."
처음에 도널드는 사진 속 소년이 자신임을 알아보지 못했다. 몸을 숙여 더 가까이 들여다보아도,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저건 내가 아닌데." 그가 말했다. p. 36
공항으로 가는 길, 도널드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제야 완전히 제정신으로 돌아왔지만, 방금 겪은 일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비행기가 어두운 하늘을 향해 굉음을 내며 날아오르고,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이 잠시나마 지상 세계와 동떨어진 존재가 되는 그 순간, 그는 자신이 방금 겪은 일 역시 현실 바깥의 일로 여겨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황홀했던 5분 동안 그는 미친 사람처럼 동시에 두 개의 세계를 살았다. 열두 살 소년이었고, 서른두 살의 남자였으며, 그 둘은 떼려야 뗄 수 없이, 어쩔 수 없이 뒤엉켜 있었다. p.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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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별 있는 일》
미국인의 점심시간 진풍경 속에서, 젊은 조지 오켈리는 일부러 천천히 책상을 정리하며 일에 집중하는 척했다. 자신이 서두르고 있다는 사실을 사무실 사람들에게 들켜서는 안 됐다. 성공이란 결국 분위기의 문제이기에, 마음이 일에서 한참 멀어져 있다는 기색을 드러내는 건 결코 좋을 리 없었다.
하지만 건물 밖을 나서자 그는 이를 악물고 전속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
마음이 1,100킬로미터 너머에 가 있는 조지 오켈리에게 바깥세상은 그저 끔찍하게만 느껴졌다. p. 93~94
마침내 그녀가 입을 열었다.
"조지, 난 정말 진심으로 당신을 사랑해. 아마 앞으로도 당신 말고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없을 거야. 두 달 전에 당신이 준비가 되어 있었다면, 당신과 결혼했을 거야. 하지만 지금은… 그게 분별 있는 일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아."
그가 이성을 잃고 퍼부었다. 다른 남자가 있는 게 아니냐고, 자신에게 뭔가를 숨기고 있는게 분명하다고!
"아니야, 다른 남자 없어." 그녀의 말은 사실이었다. (…)
처음에 그녀는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그다음부터는 예의상 다정하게 대할 뿐이었다.
"이제 그만 가줘." 마침내 그녀가 소리쳤다. 그 소리가 워낙 커서, 캐리 부인이 놀라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무슨 일이니?"
"저, 그만 가보겠습니다, 캐리 부인." 조지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존퀼은 이미 방을 나가고 없었다.
"너무 상심하지 말게. 조지." 캐리 부인은 눈을 깜빡이며 안타까운 눈길로 그를 바라보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그가 안쓰러웠지만, 이 작은 비극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내가 자네라면 며칠 동안 어머니 댁에 가 있을 거야. 결국은 끝내는 게 분별 있는 일일지도 모르지…"
"제발 아무 말도 하지 말아 주세요!" 조지가 외쳤다. "지금은 아무 말도 듣고 싶지 않아요!"
잠시 뒤, 존퀼이 다시 방으로 들어왔다. 슬픔도, 긴장도 모두 분칠과 붉은 볼터치, 그리고 모자 아래에 감춰져 있었다. p. 107~108
"오랜만이네."
그는 아무렇지 않은 척 말하는 데 성공했다.
"1년이 좀 넘었군."
사실 그는 며칠이 지났는지까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당신과 다시 이야기할 수 있다니 정말 반가워."
"한 시간쯤 뒤에 그리로 갈게."
그는 전화를 끊었다. 너무도 길었던 지난 네 계절 내내, 조금이라도 시간이 날 때마다 그의 머릿속을 가득 채운 것은 바로 이 순간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마침내 그 순간이 찾아왔다. 그는 그녀가 이미 결혼했거나 약혼했거나, 사랑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고는 생각했다. 하지만 자신이 돌아왔다는 사실에 그녀가 아무런 동요도 보이지 않을 거라고는 단 한 번도 상상하지 못했다.
그는 앞으로 지난 열 달과 같은 시간은 다시는 없을 거라고 느꼈다. 그동안 그는 젊은 엔지니어로서, 누구나 인정할 만한 성과를 올렸다. 우연히도 특별한 기회를 두 번이나 잡았는데, 하나는 방금 돌아온 페루에서였고, 다른 하나는 그 결과로 얻게 된 뉴욕에서의 기회였다. 짧은 기간 동안 그는 가난을 벗어나,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 있는 자리까지 올라섰다. p. 111~112
세상의 모든 시간, 그의 삶, 그리고 그녀의 삶이라는 시간이 있다. 하지만 그녀에게 입을 맞추는 바로 그 순간, 그는 문득 깨달았다. 아무리 영원을 헤맨다 해도, 잃어버린 그 4월의 시간만큼은 결코 되찾을 수 없으리라는 것을. 이제 그는 팔에 힘줄이 불거질 만큼 그녀를 힘껏 끌어안을 수 있다. 그녀는 그가 온 힘을 다해 쟁취한, 특별하고 매혹적인 존재가 되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더 이상, 황혼 속이나 밤바람 사이를 스치듯 아련하게 느껴지는, 손에 잡히지 않는 속삭임 같은 존재로는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그래, 이제 흘려보내자, 그는 생각했다. 4월은 끝났다. 4월은 끝이 났다. 세상에는 수많은 사랑이 있지만, 그 어떤 사랑도 두 번 다시는 같은 얼굴로 찾아오지 않는다. p. 12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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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저민 버튼의 기이한 사건》
1860년만 해도 아이는 집에서 낳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의학계의 권위자들이, 신생아의 첫 울음소리는 병원에서 그것도 가능하다면 세련된 병원의 마취 냄새가 스민 공기 속에서 터져 나와야 한다고 못 박은 듯하다. 그런 점에서, 1860년 어느 여름날 첫아이를 병원에서 낳기로 결심한 젊은 로저 버튼 부부는 시대를 무려 반세기나 앞서간 셈이었다. 이 기묘하게 앞선 선택이 내가 이제부터 들려줄 놀라운 이야기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는, 아마도 끝내 밝혀지지 않을 것이다.
나는 그저 있었던 일을 사실대로 전할 뿐, 판단은 여러분의 몫이다. p. 125
버튼 씨는 그녀가 가리킨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큼직한 흰 담요에 둘둘 싸여, 아기 침대에 몸을 간신히 욱여넣은 노인이 앉아 있었다. 일흔 살쯤 되어 보였다. 백발의 머리카락은 드문드문 나 있었고, 턱 아래로는 잿빛 긴 수염이 늘어져 있었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을 타고 그 수염이 우스꽝스럽게 앞뒤로 흔들렸다. 그는 생기 없는 흐릿한 눈으로 버튼 씨를 올려다보았다. 그 눈에는 어리둥절한 의문이 서려 있었다.
"내가 미친 건가?" 버튼 씨가 소리쳤다. 공포는 어느새 분노로 바뀌어 있었다. "지금 병원에서 무슨 끔찍한 장난이라도 치는 거요?"
"우리에겐 전혀 장난처럼 보이지 않네요." 간호사가 날을 세우듯 말했다. "당신이 미쳤는지는 모르겠지만, 저 아이가 당신 자식인 건 틀림없어요."
버튼 씨의 이마에서 식은땀이 배로 흘러내렸다. 그는 눈을 감았다가 다시 떴다. 꿈이 아니었다. 그가 바라보는 건 발이 아기 침대 밖으로 삐져나온 일흔 살짜리 남자, 아니, 일흔 살짜리 아기였다.
노인은 잠시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보다가, 갈라진 늙은이의 목소리로 불쑥 말을 꺼냈다. "그쪽이 내 아버지인가?"
버튼 씨와 간호사는 그 말에 화들짝 놀랐다. p. 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