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관한 짧은 이야기 머묾 세계문학 사랑 3부작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정지현 옮김 / 머묾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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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아마도 그건 사랑이었을 거야...

사랑에 대한 이야기,
좋아하시나요?

저는 정말 좋아합니다!!
(심장이 바운스 바운스.. 😆)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책은
언젠가는 분명 읽게 될 거라고
막연히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만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이번에 이 책을 협찬으로 받아 읽으면서
F. 스콧 피츠제럴드라는 사람에 대해서도
조금 찾아보게 됐습니다.

알게 된 몇 가지를 적어보자면..

단편을 정말 많이 남겼고
(생계형 작가였다는 말이 딱이더군요...)

대표작 <위대한 개츠비>는
출간 당시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았지만
지금처럼 압도적인 명성을 누리진 못했고,

돈에 대한 집착,
상류 사회에 대한 동경과 열등감 같은 것들이
작품 속에 꽤 직접적으로 반영되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합니다...
(저는 이 부분이 유난히 잘 느껴졌어요.)

자전적인 요소가 아주 진하게
배어 있다는 느낌이랄까요.

그래서인지 그의 말년과 죽음은
조금 쓸쓸하게 다가왔고,

예술가와 결핍은 왠지 늘
붙어 다니는 단짝 같다는
생각도 다시 들었습니다. 🥲

(제가 좋아하게 된 작가들은
왜 하나같이 이런 구석이 있는 걸까요..;;;)

살아 있는 동안 조금만 더
인정받았더라면 덜 짠했을 텐데,
그런 생각도 들었고요.
(반 고흐도 떠올랐습니다...)

---

그리고 또 하나!

영화 <벤저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직접 본 적은 없지만 설정이 흥미로워서
알고만 있었는데,

그 이야기가 피츠제럴드의 단편
<벤저민 버튼의 기이한 사건>에서
출발했다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됐습니다.

이 책에 실린 단편들 중에서는
<비행기를 갈아타기 전 세 시간>을
읽을 때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고..

마지막엔
“잉?????” 하면서
눈이 동그래졌고요.
(아.. 입이 근질근질.. 😂😂)

<분별 있는 일>을 읽을 땐,
연애하던 시절..
지금의 아내를 보러
적지 않은 거리를 차로 오가던
제 과거가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그 외의 이야기들도 모두 좋았지만,
저에게 가장 강하게 남은 건
이 세 편이었습니다.

제가 소설을 읽을 때
특히 예민하게 반응하는
지점 중 하나가 ‘리얼리즘’인데요.

어떤 장면 묘사를 볼때면..
속으로 꼭 이런 말을 하거든요.

“이건… 진짜 같아.”

그런데 찾아보니
이 시기의 미국 문학이
‘미국적 리얼리즘’으로
설명된다는 걸 알게 됐고,

그 옆에 나란히 적힌 이름이..

스콧 피츠제럴드,
어니스트 헤밍웨이,
윌리엄 포크너...
라는 걸 보고서 ~~

괜히 혼자 “오…” 하게 되더라고요. ㅎㅎ

얼마 전에 소개했던 E.M. 델라필드의
<영국 여인의 일기> 시리즈도
자연스럽게 떠올랐습니다.

---

아마 저는 앞으로도
리얼리즘 이야기를
종종 하게 될 것 같습니다.

다른 분야의 리얼리즘도 매력적이지만,
사랑과 리얼리즘이 만났을 때의 그 느낌은
유독 더 특별한 것 같아요.

피츠제럴드는 사랑을..
아주 낭만적으로만 그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사랑이 얼마나 쉽게 어긋나고,
얼마나 자주 타이밍을 놓치고,
얼마나 되돌릴 수 없는지..
그런 것들을 정직하게 보여줍니다.

그래서 책 속 문장 하나가
유난히 오래 남았어요.

“세상에는 수많은 사랑이 있지만,
그 어떤 사랑도 두 번 다시는
같은 얼굴로 찾아오지 않는다.”

이 문장이
이 책 전체를 설명해 주는 것 같았습니다.

일부 내용은 첨부 파일로,
일부는 댓글로 공유 드릴게요.

이쯤에서 줄이겠습니다.

끝!!

세련되고 현대적인 번역으로
새롭게 만나는 문학의 정수!✨️

사랑의 마음을 건넬 수 있는
'선물하는 문학' 🎁

#사랑에관한짧은이야기
#F스콧피츠제럴드 지음
#정지현 옮김

#머묾세계문학사랑3부작
#고전문학 #스테디셀러

#머묾

어쩌면 운명이고,
어쩌면 숙명인....

사랑이란 무엇일까?

#북스타그램 #바닿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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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닿늘소설



아래에서부터는 책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비행기를 타기 전 세 시간》

"…언제 돌아왔어?" 그리고는 다정하게 덧붙였다. "지금 어디야?"
"공항이야. 몇 시간밖에 없지만."
"그럼 잠깐 들러. 얼굴 좀 보자."
"좋지. 자려던 거 아니었어?"
"세상에, 아니야!" 그녀가 외쳤다. "그냥 혼자 하이볼 한잔하고 있었어. 택시 기사한테 말해. 여기 주소가…"
가는 길에 도널드는 아까 전화로 나눈 대화를 곱씹어 보았다. '공항에 있다'는 말만으로도, 자신이 여전히 상류 중산층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었다. 낸시가 집에 혼자 있다는 사실은, 혹시 그녀가 친구도 없고 그저 나이만 들어버린 매력 없는 여자가 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끔 했다. 남편은 집을 비웠거나 이미 잠들었을지도 모른다. 그의 기억 속 낸시는 늘 열 살이었기에, 그녀가 하이볼을 마신다는 말에 잠시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곧 미소를 지으며 머리를 저었다. 그녀도 이제 서른에 가까운 나이였으니. p. 29


도널드는 너무 많은 의미가 담긴, 하지만 겉보기에는 사소해 보이는 말을 꺼냈다.
"우리가 다시 사랑에 빠지기라도 하면 큰일 날까?"
"그만해!" 그녀가 웃음을 터뜨리면서도 숨을 거칠게 내쉬었다. "이미 끝난 일이야. 그냥 한순간이었어. 잊어야 하고."
"남편한테 말하지 마."
"왜? 난 뭐든 다 말하는데."
"상처받을 거야. 이런 건 남자한테 말하는 거 아니야."
"알겠어, 말 안 할게."
"한 번만 더 키스해 줘."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라는 걸 알면서도 그는 말했다. 그러나 낸시는 이미 사진첩을 넘기고 한 장의 사진을 가리키며 들뜬 목소리로 외쳤다.
"여기 너 있다! 여기!"
그는 사진을 보았다. 부두 뒤편에 돛단배가 떠 있고, 반바지를 입은 작은 소년이 서 있었다.
"기억나!" 그녀가 의기양양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 사진 찍던 날. 키티가 찍은 사진인데, 내가 몰래 가져왔었거든."
처음에 도널드는 사진 속 소년이 자신임을 알아보지 못했다. 몸을 숙여 더 가까이 들여다보아도,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저건 내가 아닌데." 그가 말했다. p. 36


공항으로 가는 길, 도널드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제야 완전히 제정신으로 돌아왔지만, 방금 겪은 일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비행기가 어두운 하늘을 향해 굉음을 내며 날아오르고,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이 잠시나마 지상 세계와 동떨어진 존재가 되는 그 순간, 그는 자신이 방금 겪은 일 역시 현실 바깥의 일로 여겨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황홀했던 5분 동안 그는 미친 사람처럼 동시에 두 개의 세계를 살았다. 열두 살 소년이었고, 서른두 살의 남자였으며, 그 둘은 떼려야 뗄 수 없이, 어쩔 수 없이 뒤엉켜 있었다. p. 39



---


《분별 있는 일》

미국인의 점심시간 진풍경 속에서, 젊은 조지 오켈리는 일부러 천천히 책상을 정리하며 일에 집중하는 척했다. 자신이 서두르고 있다는 사실을 사무실 사람들에게 들켜서는 안 됐다. 성공이란 결국 분위기의 문제이기에, 마음이 일에서 한참 멀어져 있다는 기색을 드러내는 건 결코 좋을 리 없었다.
하지만 건물 밖을 나서자 그는 이를 악물고 전속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
마음이 1,100킬로미터 너머에 가 있는 조지 오켈리에게 바깥세상은 그저 끔찍하게만 느껴졌다. p. 93~94


마침내 그녀가 입을 열었다.
"조지, 난 정말 진심으로 당신을 사랑해. 아마 앞으로도 당신 말고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없을 거야. 두 달 전에 당신이 준비가 되어 있었다면, 당신과 결혼했을 거야. 하지만 지금은… 그게 분별 있는 일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아."
그가 이성을 잃고 퍼부었다. 다른 남자가 있는 게 아니냐고, 자신에게 뭔가를 숨기고 있는게 분명하다고!
"아니야, 다른 남자 없어." 그녀의 말은 사실이었다. (…)
처음에 그녀는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그다음부터는 예의상 다정하게 대할 뿐이었다.
"이제 그만 가줘." 마침내 그녀가 소리쳤다. 그 소리가 워낙 커서, 캐리 부인이 놀라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무슨 일이니?"
"저, 그만 가보겠습니다, 캐리 부인." 조지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존퀼은 이미 방을 나가고 없었다.
"너무 상심하지 말게. 조지." 캐리 부인은 눈을 깜빡이며 안타까운 눈길로 그를 바라보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그가 안쓰러웠지만, 이 작은 비극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내가 자네라면 며칠 동안 어머니 댁에 가 있을 거야. 결국은 끝내는 게 분별 있는 일일지도 모르지…"
"제발 아무 말도 하지 말아 주세요!" 조지가 외쳤다. "지금은 아무 말도 듣고 싶지 않아요!"
잠시 뒤, 존퀼이 다시 방으로 들어왔다. 슬픔도, 긴장도 모두 분칠과 붉은 볼터치, 그리고 모자 아래에 감춰져 있었다. p. 107~108


"오랜만이네."
그는 아무렇지 않은 척 말하는 데 성공했다.
"1년이 좀 넘었군."
사실 그는 며칠이 지났는지까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당신과 다시 이야기할 수 있다니 정말 반가워."
"한 시간쯤 뒤에 그리로 갈게."
그는 전화를 끊었다. 너무도 길었던 지난 네 계절 내내, 조금이라도 시간이 날 때마다 그의 머릿속을 가득 채운 것은 바로 이 순간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마침내 그 순간이 찾아왔다. 그는 그녀가 이미 결혼했거나 약혼했거나, 사랑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고는 생각했다. 하지만 자신이 돌아왔다는 사실에 그녀가 아무런 동요도 보이지 않을 거라고는 단 한 번도 상상하지 못했다.
그는 앞으로 지난 열 달과 같은 시간은 다시는 없을 거라고 느꼈다. 그동안 그는 젊은 엔지니어로서, 누구나 인정할 만한 성과를 올렸다. 우연히도 특별한 기회를 두 번이나 잡았는데, 하나는 방금 돌아온 페루에서였고, 다른 하나는 그 결과로 얻게 된 뉴욕에서의 기회였다. 짧은 기간 동안 그는 가난을 벗어나,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 있는 자리까지 올라섰다. p. 111~112


세상의 모든 시간, 그의 삶, 그리고 그녀의 삶이라는 시간이 있다. 하지만 그녀에게 입을 맞추는 바로 그 순간, 그는 문득 깨달았다. 아무리 영원을 헤맨다 해도, 잃어버린 그 4월의 시간만큼은 결코 되찾을 수 없으리라는 것을. 이제 그는 팔에 힘줄이 불거질 만큼 그녀를 힘껏 끌어안을 수 있다. 그녀는 그가 온 힘을 다해 쟁취한, 특별하고 매혹적인 존재가 되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더 이상, 황혼 속이나 밤바람 사이를 스치듯 아련하게 느껴지는, 손에 잡히지 않는 속삭임 같은 존재로는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그래, 이제 흘려보내자, 그는 생각했다. 4월은 끝났다. 4월은 끝이 났다. 세상에는 수많은 사랑이 있지만, 그 어떤 사랑도 두 번 다시는 같은 얼굴로 찾아오지 않는다. p. 121~122


---

《벤저민 버튼의 기이한 사건》

1860년만 해도 아이는 집에서 낳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의학계의 권위자들이, 신생아의 첫 울음소리는 병원에서 그것도 가능하다면 세련된 병원의 마취 냄새가 스민 공기 속에서 터져 나와야 한다고 못 박은 듯하다. 그런 점에서, 1860년 어느 여름날 첫아이를 병원에서 낳기로 결심한 젊은 로저 버튼 부부는 시대를 무려 반세기나 앞서간 셈이었다. 이 기묘하게 앞선 선택이 내가 이제부터 들려줄 놀라운 이야기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는, 아마도 끝내 밝혀지지 않을 것이다.
나는 그저 있었던 일을 사실대로 전할 뿐, 판단은 여러분의 몫이다. p. 125


버튼 씨는 그녀가 가리킨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큼직한 흰 담요에 둘둘 싸여, 아기 침대에 몸을 간신히 욱여넣은 노인이 앉아 있었다. 일흔 살쯤 되어 보였다. 백발의 머리카락은 드문드문 나 있었고, 턱 아래로는 잿빛 긴 수염이 늘어져 있었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을 타고 그 수염이 우스꽝스럽게 앞뒤로 흔들렸다. 그는 생기 없는 흐릿한 눈으로 버튼 씨를 올려다보았다. 그 눈에는 어리둥절한 의문이 서려 있었다.
"내가 미친 건가?" 버튼 씨가 소리쳤다. 공포는 어느새 분노로 바뀌어 있었다. "지금 병원에서 무슨 끔찍한 장난이라도 치는 거요?"
"우리에겐 전혀 장난처럼 보이지 않네요." 간호사가 날을 세우듯 말했다. "당신이 미쳤는지는 모르겠지만, 저 아이가 당신 자식인 건 틀림없어요."
버튼 씨의 이마에서 식은땀이 배로 흘러내렸다. 그는 눈을 감았다가 다시 떴다. 꿈이 아니었다. 그가 바라보는 건 발이 아기 침대 밖으로 삐져나온 일흔 살짜리 남자, 아니, 일흔 살짜리 아기였다.
노인은 잠시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보다가, 갈라진 늙은이의 목소리로 불쑥 말을 꺼냈다. "그쪽이 내 아버지인가?"
버튼 씨와 간호사는 그 말에 화들짝 놀랐다. p.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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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관한 짧은 이야기 머묾 세계문학 사랑 3부작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정지현 옮김 / 머묾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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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다시 같은 얼굴로 오지 않는 사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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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소비는 없다 - 내일을 바꾸는 똑똑한 선택은 있다
최원형 지음 / 블랙피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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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우리의 과소비는 당연하지 않습니다

생태, 에너지, 기후변화 같은 문제를
(이하 편의상 ‘환경’이라고 부르겠습니다)
다루는 책을 읽다 보면 저는 매번...
여러모로 반성을 하게 됩니다.

“내가 지구 환경에
이렇게나 많은 피해를 주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따라오기 때문입니다.

환경 문제는 다른 사회 문제들에 비해
결과가 아주 천천히, 그리고 멀리서 나타납니다.

그래서 꾸준히 관심을 유지하기가
유독 어려운 분야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 보니,
관심이 큰 소수는 아주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반면
그렇지 않은 다수는 굉장히 소극적으로 머무르게 됩니다.

어쩌면 이 구조 자체가 환경 문제를
더 어렵게 만드는 기본값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인간은 흔히 ‘인지적 구두쇠’라고 불립니다.
한 번 편해진 방식이 생기면,
그 습관을 바꾸는 일을 몹시
어려워한다는 뜻입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특성에 사회적 정당성이 붙으면,
그게 바로 ‘유행’이 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조금 단순화한 설명일 수도 있지만,
저는 꽤 설득력 있는 구조라고 느낍니다.

그래서 저는 평소 유행을 경계하는 편입니다.
특히 한국 사회는 유행에 유독 민감한 문화라고
느끼기에 조금 더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생각 없이 유행을 따른다는 건,
요즘 자주 말하는 ‘생각의 외주화’,
혹은 ‘사유의 외주화’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 유행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한 번 더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의미가 마음에 들면
저 역시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더 나아가 알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의미가 없다고 느껴지면—
“그냥 좋으니까 좋은 거야.”
“다들 쓰잖아.” “요즘 유행이야.”

이런 말들로 설명되는 소비는
되도록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제 기준에서는
그게 바로 ‘과소비’이기 때문입니다.

---

사실 저는 예전엔
‘남는 것’을 무척 좋아했습니다.

예를 들어 10만 원의 여윳돈이 생기면,
맛있는 걸 먹기보다는 뭔가 소유할 수
있는 걸 먼저 떠올렸습니다.

맛있는 음식의 기쁨은 잠깐이지만,
무언가를 소유하면 그 기쁨은 오래
갈 거라고 막연히 믿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많이 바뀌었지만,
그 성향이 완전히 사라졌다고는
말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저의 태도를 돌아보게 된 건,
‘과소비’에 대한 문제의식이
자본주의 자체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

자본주의가 인류를 더 풍요롭게 만들었고,
저 역시 그 수혜자라는 점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그 ‘풍요로움’의
이면에 있는 문제를 조금씩 직시하기
시작한 단계에 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랫동안 주류였던 경제학보다
뒤늦게 등장한 행동경제학에
더 큰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인간이 얼마나 비합리적인 존재인지,
그리고 그 비합리성이 어떻게 구조화
되는지를 정직하게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한 번 누적된 거대한 흐름은 바꾸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집단 지성’이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집단 지성은 저절로 생기지 않습니다.
더 현명한 개인들이 모일수록 더 잘
작동할거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그 ‘현명함’은 저절로
자라나지 않습니다.

학습을 통해서 만들어질테죠..

그래서 저는 교육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지난 윤석열 정부의 행보 중
가장 심각했다고 느낀 사건 중 하나는
후쿠시마 핵 오염수 해양 방류(투기)
문제였습니다.

우리 정부가 사실상 동조했다는 점에서,
저는 이것이 인류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많이 잊혔지만, 그래서 오히려
이제라도 다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느낍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 방류의 이유는
‘일본의 이익’ 말고는 떠오르지 않습니다.

---

환경은 거대한 개념이 아니라,
우리의 집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날 우리의 과소비를 다시 돌아보고,
앞으로 어떤 관점으로 소비할 것인지 생각하고,
그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면..

저는 우리가 이번에도 결국
길을 찾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물론 어렵겠지만..
어려움과 불가능은 동의어가 아니니까..)

환경 문제 개선에 있어서..
적정한 소비, 그리고 적절한 교육.

이 두 가지가 지금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 것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책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읽혔으면 좋겠습니다.

이쯤에서 줄이겠습니다.

끝!!

#착한소비는없다
#최원형 지음

#블랙피쉬
@블랙피쉬

#블랙피쉬
착한 소비는 없다.
내일을 바꾸는 똑똑한 선택이 있을 뿐..

#북스타그램 #바닿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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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필리아바닿늘
#바닿늘교육



아래에서부터는 책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新(신) 삼국지, 우리는 어디를 따를 것인가?

세 나라가 있습니다. 우연히 그 세 나라 과거사를 들여다보다 재미난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한때 세 나라는 모두 같은 시도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현재 세 나라는 서로 다른 길을 가고 있습니다.

석유 채굴 기술이 날로 발전하면서 새로운 유전을 계속 발견해 석유가 일상 에너지의 대명사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1970년대는 세계 경제가 순풍을 타며 꾸준히 성장 가도를 달리던 때였습니다. 에너지 소비 역시 꾸준히 상승 그래프를 그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오일 쇼크가 두 번 찾아옵니다. 4차 중동 전쟁과 이란 혁명으로 기름값이 큰 폭으로 올랐어요. 당시 주요 국가들 주가가 폭락할 정도로 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적지 않았습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석유를 대체할 에너지원을 찾기 시작했고, 평화적 이용이라는 교묘한 수사로 원자력발전이 슬그머니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세 나라는 독일, 덴마크, 일본입니다. 대표 탈핵 국가로 알려진 독일은 1969년부터 실용 핵발전을 시작해 한때 전체 전력의 30퍼센트를 핵발전이 담당하기도 했습니다. 1970년대 초 독일 연방 정부는 프라이부르크 가까이에 있는 비일 wyhl 지역에 스무 번째 핵발전소를 건설하려 합니다. 비일 지역 사람들은 주변 숲을 망가뜨리면서 핵발전소를 건설하는 데에 반대했습니다. 숲을 지키려 핵발전소 건설 반대 운동을 하다 시민들은 환경 문제 전반에, 특히 핵문제에 눈을 뜨게 됐습니다. 이런 움직임은 독일 곳곳으로 퍼져 나갔고 그 와중에 1986년 체르노빌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독일은 체르노빌 낙진의 피해 국가이기도 했고요. 시민들의 반핵 운동은 더욱 거세졌습니다. 2011년에는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핵발전소가 폭발하는 사고가 또 일어났습니다. 사고 수습이 안 되는 모습을 전 세계가 지켜봤지요. 독일 정부는 단계적으로 핵발전소를 폐쇄하기로 결정했고, 2023년 4월 15일 마지막 남은 3기 핵발전소 가동을 마침내 종료했습니다.
오일 쇼크 당시 덴마크는 전체 에너지 공급량 가운데 수입하는 석유가 88퍼센트를 차지했습니다. 당시 전 세계 주요 에너지원은 석유였습니다. 석유는 석탄처럼 태우고 나서 재를 치울 필요가 없고, 탄광 광부들의 파업에서도 자유롭다는 이점이 있었거든요. 송유관만 깔면 그 이후에는 사람의 노동력이 별로 필요 없기 때문이지요. 이렇게 석유 의존도가 높았기에 유가가 상승하자 새로운 에너지원이 필요해졌고, 그때 핵발전소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1976년 덴마크 정부는 향후 20년 동안 에너지 소비가 50퍼센트가량 증가하리라는 예측을 토대로 핵발전소 15기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합니다. 이때 덴마크 공과대학 닐스 마이어 물리학 교수를 비롯한 과학자와 시민들은 함께 머리 맞대고 <대체 에너지 정책 보고서>를 작성합니다. 10년간 정부와 시민들 사이에 지난한 싸움이 이어졌고, 핵발전소 계획을 접는 걸로 결론이 났습니다.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으로 덴마크는 핵발전소를 아예 시작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일본은 1966년에 핵발전 상업 운전을 시작하며 매우 공격적으로 핵발전소를 건설했습니다. 당시 일본 시민 사회는 조용했습니다. 정부의 친핵 정책에 처음으로 반대 목소리가 나왔던 건 세계 최초로 고속 증식로 몬주에서 냉각제 유출 사고가 있었던 1995년이었습니다. 일본은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을 수 없는 핵과 악연이 있는 나라입니다. 1945년 8월 6일과 9일, 각각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리틀 보이little boy라는 이름이 붙은 우라늄 폭탄과 팻맨fat man이라는 플루토늄 폭탄이 투하됐고, 그 후유증은 대를 이어 오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일본은 핵을 들여왔고, 2011년에는 후쿠시마에서 핵발전소 사고 최고 등급인 7등급 사고가 터졌습니다.

세 나라 이야기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덴마크 사례입니다. 물론 독일도 이제 핵발전소를 더 이상 가동하지 않지만 가동했'던' 핵발전소는 그대로 있지요. 향후에 폐로 과정에 굉장한 어려움이 있을 겁니다. 덴마크는 시민 사회 반발로 시작도 하지 않고 핵발전을 깨끗이 접었습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했을까 들여다보다가 그룬트비Grundtvig라는 인물을 발견했습니다. 그룬트비는 19세기를 살았던 덴마크의 종교인이자 시인, 교육자입니다. 틀에 박힌 교육이 아니라 일하는 국민을 위한 교육을 역설했고 그의 철학에 영향을 받은 자유 학교가 덴마크 곳곳에 세워졌습니다. 선생과 학생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평등하게 다양한 토론을 하면서 생각을 키워 가는 폴케호이스콜레가 대표 사례입니다. 100년 이상 이어진 이런 교육 환경이 핵발전소가 아예 발을 들여놓지 못하는 데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정부가 향후 20년 동안 50퍼센트가량 에너지가 증가하리라 예측했을 때 시민들은 왜 그토록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지 의문을 던졌고, 핵발전소로 생산하려는 전기를 풍차로 해결하자고 했습니다. 그 유명한 풍차 프로젝트입니다.

풍요로움이 언제나 선일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나라, 핵발전을 아예 시작도 하지 않은 덴마크. 숲의 소중함을 알고 이웃 나라를 보며 핵의 위험성을 배운 나라, 핵발전을 포기하기로 결정한 독일. 핵의 상흔이 여전한데도 교훈을 얻지 못한 나라, 세계 최대 핵 사고를 여전히 수습도 못하고 있는 일본. 지금 우리는 어느 길을 따라가고 있을까요? p. 197~201






이 책을 처음 출간했을 당시 '그럼 아무것도 소비하지 말라는 이야기냐', '소비하는 나는 나쁜 사람이라는 거냐'며 반농담 조로 반응을 보인 지인이 몇 있었어요. 금융업에 종사하는 어떤 이는 "어, 안 되는데. 소비가 위축되면 큰일인데"라고 해서 조금 충격적이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현재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아니 더욱 성장시키기 위해 소비라는 페달을 쉼 없이 밟아야 한다는 건가요? 이런 반문이 내 안에서 불쑥 올라왔던 기억도 납니다. 제가 제기한 문제의식은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소비마저 부정하자는 게 아닙니다. 풍요의 함정에 빠져 내 욕망을 부추기는 소비 대신 연민, 사회적 유대를 바탕에 둔 소비를 해보자는 취지입니다. p. 6

'굉장한 경험'을 하러 그토록 힘든 훈련 과정을 거치고 비싼 비용을 치르며 불편한 우주복을 착용한 채 우주로 가아만 할까요? 그 굉장한 경험을 위해 짧은 시간에 어마어마한 탄소 배출을 하고 우주에 오염 물질을 배출해야만 할까요? 남쪽에서 여름을 나기 위해 숱한 어려움을 극복하며 먼 거리를 날아온 새들을 만나는 거야말로 '굉장한 경험' 아닌가요? 우리 공동체의 삶을 보다 충만하게 하는 것은 대체 무엇인가요? 대체 이런 우주여행이 우리 공동체에 어떤 '쓸모'가 있으며 우리들의 삶을 향상시키는 데 어떤 도움이 될까요? 우리의 삶이 보다 충만하려면 사회 구조와 문화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요? p. 17~19

곰곰 생각해 보면 소비자는 일시적인 편리함을 누리고 이익은 해당 기업이 가져가는데 온라인 쇼핑의 폐해는 공동체 전체가 세대들 이어가며 받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불현듯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느낄 때 간절한 필요인지 만들어진 필요인지 살펴봐야 할 것 같아요. 이미 소비는 한계를 넘어섰으니까요. 한 가지 더, 새벽 배송에 가려진 고된 노동도 있지요. 왜 꼭 물건이 총알이나 로켓의 속도로 와야 할까요? 새벽 배송 때문에 누군가는 밤 잠을 못 자고 물류 창고에서 물건을 포장해야 하고 또 누군가는 밤길을 달려 우리 집 닫힌 현관문 앞을 다녀갑니다. 산타는 일 년에 한 번으로 족하지 않을까요? p. 39

요즘 청소년들도 비틀즈를 알고 폴 매카트니도 알더군요. 그런데 '고기 없는 월요일'을 아냐고 물으면 아는 사람이 별로 없어요. 폴 매카트니는 비틀즈 멤버로 활동하던 1972년부터 채식을 했다고 합니다. 최근 그는 환경 운동가, 동물권리 활동가, 채식주의자로 더 알려져 있는데요. 폴이 2009년 12월 코페하겐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개막에 앞서 '고기 없는 월요일'을 세계인에게 제안했습니다. 고기 없는 월요일은 말 그대로 월요일에는 식단에 고기를 빼자. 그러니까 일주일에 하루는 육식을 멈추자는 뜻입니다. (…)
전 세계 35개국이 '고기 없는 월요일'에 참여하고 있고, 우리나라 역시 2010년부터 함께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도 많이 알려지진 않은 것 같아요. p. 44~45

독일은 유리병뿐만 아니라 페트병과 캔에도 보증금 제도를 적용하고 있어요. 바로 보증금이라는 뜻의 판트Pfand입니다. 판트는 재활용을 장려하고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고안된 보증금 반환 제도입니다. (…)
전 세계에서 독일이 가장 높은 재활용률을 자랑하는 건 바로 이런 판트 같은 제도 덕분입니다. 판트 병의 98퍼센트 이상이 반환되거든요. p. 73~74


독일은 천연자원 빈국입니다. 그래서 폐기물을 매우 중요한 자원으로 여깁니다. 이 말을 곱씹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독일과 사정이 다르지 않습니다. 천연자원이 부족해 광물 자원의 90퍼센트, 에너지의 95퍼센트 이상을 수입하기 때문입니다. 2024년 기준, 우리나라 한 해 원자재 수입액은 약 3,083억 달러입니다. 하루에 1.2조 원 이상을 수입하는 셈입니다. 이렇게 비싸게 수입된 자원은 소비된 뒤 폐기물로서 매립되거나 소각되며, 그 양이 연간 2,278만 톤에 이릅니다.
환경부와 한국폐기물협회는 이처럼 자원 낭비로 발생하는 문제를 알리고 해결하고자 9월 6일을 '자원순환의 날'로 지정했습니다. 9와 6은 거꾸로 해도 모양이 같아 순환을 의미합니다. p. 78~79

핀란드 사람들에게는 '보통 사람들의 법칙'이라는 게 있어요. 모든 사람은 평등하고 평범하다는 생각이지요. 그리고 틀림과 다름의 의미를 명확하게 구분하고 타인의 취향을 존중하며 무엇보다 다른 사람의 인생에 크게 관심이 없고 자기 인생을 살아요. 자신의 취미가 소중한 삶이라고 생각해 보면 어때요? 핀란드는 잘 알려져 있듯이 복지 국가인데요. 이 복지에 드는 비용 은 많은 세금이 있어서 가능합니다. 부자들은 기꺼이 많은 세금을 내고요. 내 형편이 어렵다면 국가의 복지 혜택을 누리면 그뿐이에요. 제가 청소년 대상 강의를 다니다 보면 꿈 이 건물주, 돈 많은 백수라는 학생들을 어렵지 않게 만납니다. 노력하지 않고 편안히 살겠다는 발상인데요. 우리나라 기성세대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핀란드에서는 노동을 하지 않고 벌어들인 소득에 어마어마한 세금이 부과됩니다. 기업을 운영하면서도 환경을 생각하고, 남이 가진 게 부러운 게 아니라 내가 어떤 취미를 즐기며 인생을 행복하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는, 그런 삶의 철학을 우리라고 꿈꾸지 못할 이유가 있나요. p. 147


세계는 자유무역의 시대가 끝나고 각자도생의 시대로 접 어드는 듯합니다. 208년 이후 세계 경제는 링거를 꽃은 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부채 위에 연명하고 있어요. 더 이 상의 경제 성장을 계속 추동할 여력이 없어지는 틈바구니에 서 등장한 인공지능 기술이 또다시 인류의 미래를 분홍빛으로 바꿔 주길 기대하는 걸까요? 과연 인공지능이 열어 보일 전혀 다른 세상에서 우리는 행복할까요? 기후 문제가 돌이 킬 수 없는 비가역 상태인 티핑 포인트에 근접했거나 이미 넘어섰을지도 모른다는 묵시록적인 전망이 과학자들 사이에서 나온 지 꽤 됩니다. 그 와중에도 여전히 성장의 도그마를 찾기에 급급한 우리 인류는 이제 기술과 지혜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가 필요해 보입니다. 우리에게 지금 절실한 것은 인간을 능가하는 기계의 뛰어난 능력이 아니라 절체절명의 문명사적 위기를 어떻게 지혜롭게 헤쳐 나갈 것인 가가 아닌지요. 161~162


쓰레기로 가득 찬 채 해안가로 떠밀려 온 고래 이야기는 더 이상 새로운 뉴스가 아닙니다. 새로운 뉴스가 아니기에 무시해도 될 뉴스도 아닙니다. 어쩌다 뭍에 사는 우리가 바다에 사는 생명들의 목줄까지 쥐고 흔들게 됐을까요? 어느 생명이든 귀하지 않은 생명은 없습니다. 그러기에 적어도 우리 삶이 어떤 식으로 주변 생명에게 영향을 끼치는지 정도는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돌고래 집은 푸른 바다여야 하고 고래 뱃속은 쓰레기장이 돼서는 안 됩니다. 여타 생명과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겠습니다.
거창 한 슬로건이 필요한 건 아니에요. 내 일상에서 이뤄지는 소비 하나하나가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를 염두에 두고 살아가는 삶, 이게 뭍에서 바다를 생각하는 삶이 아닐까 합니다. 242~243


우리는 익숙한 환경을 벗어나 새로운 곳을 여행하면서 다 양한 문화를 경험하고 즐기며 위안을 얻기도 합니다. 그러나 여행에도 명암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비행기든 크루즈든 운항하는 동안에는 에너지를 소비하고 오염 물질과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 이동하는 순간부터 환경에 반하는 일은 시작되고, 관광지 주민들은 소음과 쓰레기 등으로 몸살을 앓습니다. 부탄이나 베네치아의 관광서는 이렇게 충돌하는 가치의 균형을 적절히 맞추려는 노력으로 보입니다. 여행지의 문화와 환경 파괴 문제를 해결하려면 부탄처럼 해당 나라 정부나 지방 자치 단체도 대안을 모색해야겠지만 여행자 또한 현지 상황을 배려하며 여행할 방법을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요? p. 258

바다에 사는 고래나 상어처럼 몸집이 거대한 해양 동물들이 화물선에 부딪혀 목숨을 잃는 해양 로드킬이 벌어지고 있다는 걸 육지에 사는 우리가 알아차리기란 쉽지 않습니다. 대왕고래, 긴수염 고래, 혹등고래, 향유고래 등 멸종 위기 고래가 사망에 이르는 원인 가운데 하나로 화물선 충돌을 꼽고 있어요. 전 세계 선박 항로와 고래 서식 활동 경로가 92퍼센트 정도 겹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거든요. 현재 해양보호구역은 전체 바다 면적의 1.2퍼센트에 불과합니다. 충돌 위험 지역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해양보호구역을 3퍼센트로 확대해야 한다고 연구진은 주장하고 있어요. 해양보호구역 확대는 그린피스를 비롯한 여러 환경 단체가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전 세계 선박 가운데 선박 충돌로부터 고래를 보호하기 위한 대책을 갖추고 있는 선박은 고작 7퍼센트에 그치고 있어요. 당장 보호구역을 확대할 수 없다면 고래 보호를 위한 대책이라도 각 선박이 갖추면 좋겠습니다. 아니, 의무 조항으로 넣어야 할 것 같지 않나요? 선박의 속도를 줄이는 것도 해양 로드킬을 낮출 수 있는 방법입니다. 바다의 주인은 누 구일까, 하는 질문과 함께 그 많은 화물 가운데 정말 꼭 필요한 물건은 얼마나 될지도 궁금해집니다. 고래 목숨을 앗아 가면서까지 실어 날라야만 하는 가치 있는 물건의 기준은 또 무엇일지도 궁금해집니다. 280~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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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소비는 없다 - 내일을 바꾸는 똑똑한 선택은 있다
최원형 지음 / 블랙피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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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과소비는 당연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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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도시 2026 - 소음 속에서 정보를 걸러 내는 해
김시덕 지음 / 열린책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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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12. 16. 작성 글.

#협찬 소음 속 정보를 걸러내는 방법..

<한국 도시 2026>

책 속 주제를 모두 다루기에는
솔직히 부족함을 느낀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의미 있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인간의 욕구 피라미드' 이론으로
유명한 심리학자 매슬로우는
이런 말을 했다고 전해집니다.

"망치를 든 사람의 눈에는
모든 것이 못으로 보인다."

그래서인지 요즘 제 눈에는..
유독 '지방선거 투표'의 중요성을
되짚게 만드는 이야기들이
많이 들어오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소속된 정당은 없습니다.
하지만 정치에 대한 관심만큼은
꽤 큰 편입니다.
(관심이 많기에 오히려 어디에도
쉽게 소속되지 않으려는 입장..)

정치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2026년 6월 3일에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때만 해도
솔직히 저는 지방선거의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했습니다.

알려고 크게 노력한 적도
없었던 것 같고요.

돌이켜보면,
정치는 내가 깊이 들여다볼 수 없는
'다른 세계'라고 스스로 선을
그어두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때의 선택은,
후보가 아닌 당을 보고
찍는 선택이었습니다.

......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연이어 마주한 여러 참사들을 보며
비로소 깨닫게 됐습니다.

진짜로, 정말로,
이게 얼마나 중요한 선택이었는지를요.

굳이 아프게
모든 참사를 나열하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서울시, 서울시 용산구,
그리고 충청북도만큼은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이름으로, 기억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오세훈 시장,
박희영 구청장,
김영환 도지사.

이름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여전히 화가 치밀어 오르는
그 이름들입니다.
(셋 다 여전히 현역에 있습니다....)

---

후우...
(한 김 식히고…)

저는 우리의 정치가
조금 더 건강한 방향을
향했으면 좋겠습니다.

'정치'라는 단어를 떠올릴 때
'갈등'이나 '혐오'보다,

'사회통합' '연대' 같은 단어들이
먼저 떠올랐으면 좋겠습니다.

원래 그런 목적에서
만들어진 제도일 테고,
그 제도를 운영할 사람을
뽑는 과정이 선거일 텐데요.

현실에서는 너무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렇게 된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에 대한 해법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저는 먼저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인식의 변화는,
소음 속에서 정보를 가려내는 힘
에서 시작된다고 믿습니다.

누군가의 말이
달콤하게 들릴수록,
조금 더 의심하고
조금 더 들여다보는 태도.

그걸 각자의 방식으로
끊임없이 고민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책 속 일부 내용을 댓글로 공유드리며..
이쯤에서 덧붙이는 글은 줄이겠습니다.

끝!!

덧.
누군가는 정치적인 메시지에..
불편함을 느낄 것을 잘 압니다.

하지만 그래도 쓰고 싶었습니다...

진짜 끝!!!

#한국도시2026
#김시덕 지음

#열린책들

보다 안전한 나라를 위해..

#북스타그램 #바닿늘

비슷한 주제의 글은..

#바닿늘빅데이터
#바닿늘정치



아래에서부터는 책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각종 건설 사업에 대해 지나치게 장밋빛 미래를 제시하는 공약은 물론, 부동산 광고에 속으면 안 됩니다. 현재 한국의 부동산 시장에서는 과장 광고가 당연하다는 듯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부동산 시장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요인이어서, 결국 언젠가는 엄격한 규제가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일본에서도 부동산 업계에서 온갖 과장 광고가 판치다가 1980년 들어 '택지건물거래업법 개정' 등의 규제가 이루어지면서 비로소 시장 질서가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부동산 과장 광고를 규제할 근거를 만들고 집행해야 하는 정치인들, 행정가들부터가 과장된 공약을 내거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 책의 전작인 『한국 도시의 미래』에서도 말씀드렸듯이, 한국 정부는 적대적인 국가들로부터 국가의 존속을 지키는 데 급급하다 보니, 시민 개개인의 행복을 챙기는 선진국 같은 행정을 할 여유가 없었습니다. 행정 공백의 틈을 타고, 각종 개발 계획에 접하기 쉬운 행정·정치권 인사들이 부정을 저지르는 일도 끊이지 않았죠. (…)
따라서 시민 개개인은 한국이 각자도생의 사회라는 사실을 절감하고, 다른 사람들의 달콤한 말을 비판적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p. 29~30
.
정치적 갈등 때문에 2025년 6월에 갑자기 대통령 선거가 열리다 보니 사전투표 전까지 공약집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비상 상황에서 치러진 대통령 선거 때와는 달리, 대선 이후 지선까지의 사이에 수많은 공약이 시민들에게 제시될 것입니다. 공약 하나하나에 너무 큰 신뢰를 두거나 무조건 비판하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앞으로 들려올 수많은 소음 속에서 진짜 정보를 찾아내는 능력을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키워야 할 것입니다. p. 47

.

한국은, 몸은 청소년이 되었지만 정신은 여전히 어린이 수준에 머물러 있는 상태입니다. 자신의 힘과 국제적 위상이 얼마나 커졌는지를 모른 채, 여전히 약한 존재라고 착각하고 있습니다. 약하고 눈에 띄지 않는 존재이니 양쪽 눈치를 보면서 실리만 취해도 용서받으리라고 착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착각은 자기 자신뿐 아니라 주변에도 불행과 불편을 가져옵니다. 덩치 큰 어린아이가 자기 힘의 정도를 모르고 행동하면 주변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것과 마찬가지죠.
트럼프 1기 - 바이든 - 트럼프 2기로 이어지는 미국 정부의 정책은 한국의 산업 경관을 크게 바꾸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취임 이후 현대제철이 미국에는 공장을 짓고 인천 공장은 휴업에 들어갔습니다. 포스코도 미국 공장 설치를 고려하면서 포항공장은 위기에 처해 있죠. 포항은 철강에 더하여, 중국과의 경쟁 때문에 2차전지 사업까지 불황에 빠지는 바람에 지역의 미래가 불확실해진 상황입니다. 석화화학업계도 트럼프표 관세와 중국과의 경쟁 구조 때문에 불황에 빠져서 여수·서산 등의 도시에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국제 정세를 이해하지 못하면 한국 도시의 미래를 올바로 예측할 수 없습니다. p. 70~71
.
2025년 5월에 외국인 노동자들을 학대한 돼지 농장의 주인이 구속된 일이 있었죠. 관광 비자로 들어와 불법 체류 상태로 일하는 외국인이 없으면 농사를 제대로 짓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런데도 일하러 한국에 와준 외국인 노동자들을 폭행하고 죽음으로 내모는 일이 끊이지 않으니, 한국은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
농산어촌뿐아니라, 인구 1백만을 넘은 한국 유수의 공업 도시인 경기도 화성시에서도 외국인 이민자들의 존재는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4년 6월 24일의 화성 서신면 아리셀 화재에서는 사망자 22명 가운데 20명이 외국인 노동자였죠. p. 94

.

시민들이 이렇게 투자 실패를 하는 건 애초에 정부가 정책에 실패하고 부동산업계가 과장·허위 광고를 한 탓도 있지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언론·블로거·유튜버 등의 발신자들이 애초에 정확한 정보를 파악하지 못한 탓도 큽니다. 특히 언론은 서울 사대문 안에 세계관이 갇혀 있다 보니, 떠오르고 있는 미래의 도시들을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화성시는 인구 1백만에 도달했습니다. 도농 복합 도시이자 다인종 사회인 화성시의 성장은 한국의 미래를 앞서 보여 주고 있습니다. 경기도 평택, 충청남도 천안·아산·당진, 충북 청주·음성·진천 등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도시들입니다. 이들 도시는 미래 한국의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어 내고 있는 최전선입니다.
충청남도 당진시 북부의 공업 지대는 반세기 전의 서울 강남이 그랬던 것처럼 하루가 다르게 경관이 바뀌고 있습니다. 당진 북부를 포함하여 경기 서남부와 충남 북부에 걸쳐 조성되고 있는 베이밸리 메가시티. 이 거대 프로젝트의 핵심은 반도체·자동차·석유화학입니다. 이들 산업은 각각 단기적으로 호황·불황을 겪을 수 있으나, 장기적 관점에서는 이 지역의 성장을 촉진할 것입니다. p. 180

.

"아파트와 바꾼 집"이라는 말은, 건축사인 연구자인 고 박철수 선생의 조어입니다. 아파트 단지에 입주할 자금으로 단독 주택을 지어 살 수 있다는 뜻입니다.
전주의 후백제 도성 유적지, 서울 송파구의 풍납토성, 서울 성곽 서북쪽 바깥의 고려 시대 유적 구역 등, 아파트와 바꾸어 단독 주택을 짓기 좋은 지역들이 있습니다. 개발 중에 중요한 유적이 발견되는 바람에 아파트 단지 건설이 중단되고, 주변 지역도 고도 제한에 걸려 개발이 제한된 곳들이죠.
입지가 좋은 곳에 거주하다가 재건축·재개발로 수익을 얻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반대로, 재건축·재개발에 휘말리지 않고 한 집에서 오래 살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런 분들께는, 유적이 발견되어 개발이 중단되거나 제한되는 지역이 역설적으로 오랫동안 안정되게 살기 좋은 곳이 됩니다.
이들 지역 가운데 가장 최근 등장한 곳이, 전주 종광대지구의 후백제 성터 주변입니다. 종광대지구에 앞서 전주 기자촌지구에서 후백제 왕궁 정원 구역으로 추정되는 유적이 확인되었지만, 이곳은 재건축이 허가되었죠. 뒤이어 확인된 종광대지구 유적은, 기자촌지구와 달리 조건부 현지 보전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기존에 개발을 추진하던 조합원들에게 거액의 보상비를 지불해야 하는 문제가 남아 있습니다만, 서울의 풍납토성 사례에 준하여 국가적 차원에서 해결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p. 269~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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