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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했어, AI 로봇 ㅣ 사이언스 틴스 16
유윤한 지음, 이진아 그림 / 나무생각 / 2024년 3월
평점 :

'궁금했어' 시리즈는 아이도 저도 참 좋아하는 과학도서예요.
내용이 꽤 깊이있고, 글밥도 많지만, 흥미로운 소재가 많고,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궁금 pick'이예요.
아이가 지난 가을, 영재원 서류와 영상, 면접 준비할 때도 이 시리즈의 도움이 많이 받았는데, 과학에 흥미가 많은 친구라면 정말 좋아할만한 책입니다.
이번 주제는 AI로봇인데요, 요즘 아이가 방과후 수업으로 로봇과학을 듣기 시작했어요.
저학년때는 생명과학에 푸욱 빠져 2년을 꾸준히 들었는데, 이제 새로운 내용의 과학수업을 듣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스스로 부품을 조립해서 작동하는 로봇을 만드는 수업인데 아이 만족도가 너무 높더라고요.
요즘 아이의 관심사와 책의 내용이 딱 맞아떨어져서 더 신나게 읽었습니다.

목차 먼저 살펴볼게요. 총 5장의 내용이 담겨져 있습니다.
1장에는 로봇의 정의와 종류, 2장은 AI의 두뇌, 3장은 AI의 정교한 몸체, 4장은 AI가 우리 사회 속에서 어떤 역할들을 하고 있는지, 마지막 5장은 인간과 로봇의 공생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요즘 우리가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내용이 많이 담겨있지요?
가끔 아이와 과학윤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때가 있어요. 아이가 워낙 과학을 좋아하다보니까 과학의 발전에만 관심을 가질까봐, 윤리적인 부분을 왜 고려해야하고, 우리는 어떤 고민을 끊임없이 해야하는지 이야기 나누곤 합니다.
그런 부분의 대한 이야기도 담겨있으니 아이와 다양한 생각을 나누기에 좋았어요.

들어가는 말은 축구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이젠 로봇이 축구 경기를 하고, 사람과 바둑 경기를 치르고, 예전엔 공상과학영화나 소설 속에서나 등장했던 일들이 현실로 일어나고 있지요.

로봇이 어떻게 탄생하게 됐는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린 '로봇'이라고 하면 영화 '트랜스포머'와 같은 웅장하고 멋진 로봇이 떠오르지요. 저는 아이언맨을 좋아해서 멋진 슈트가 떠오르기도 하는데요.
이미 우리 일상 속에서 다양한 로봇이 함께하고 있지요. 우리집만 해도 아이들 아침식사 때, AI 스피커가 틀어주는 영어동요를 듣고, 로봇 청소기가 알아서 집안 구석구석을 청소하고 있고, 가끔 외식하러 식당에 가면 서빙 로봇이 주문한 음식을 우리 테이블로 갖다주고 있어요. 이젠 이런 모습이 특별하고 신기한 일이 아닌 세상이 된거지요.

이 부분에서 아이가 참 재미있어 했어요. 그리스로마신화를 재밌게 본 아이인데, 신화 속 이야기와 현재의 로봇을 매칭하는 부분에서 너무 공감하더라고요. 그리고 과학관에 갈때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으면 한참을 보곤 하는데, 어떻게 그 옛날의 생각이 현재에도 적절하게 적용되고, 활용되는지 신기하다고 하더라고요.

15세기에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요?
얼마 전 아이 영재원 입학식 때, 영재원 원장님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났어요.
마크 주커버그나 빌 게이츠 같은 인물이 우리 영재원에서 딱 1명만 나와도 전세계를 먹여 살릴 수 있는 거라고요.
농담처럼 하신 말씀이셨지만, 한 사람의 생각이 세상을 바꿔놓는다는건 정말 짜릿한 일인 것 같아요.

한동안 굉장한 이슈가 됐던 챗GPT이야기가 나옵니다. 처음엔 어떻게 이게 가능한가 너무 놀랍기만 했는데, 이걸 좋지 않게 활용하는 사례가 너무 넘쳐났죠. 이제는 다양한 콘텐츠를 사용하지 못하게만 막을게 아니가 어떻게 지혜롭게 사용하는지 가르치는게 더 핵심인 것 같아요.

이 부분의 내용도 아이가 정말 좋아했어요. 과학, 동물을 너무 좋아하는 아이라서 동물의 특징으로 로봇을 만들어서 활용하는 사례를 재미있어 하더라고요. 예전에 과학 잡지에서도 이와 비슷한 내용의 기사를 본 적 있었는데, 우리가 자연이나 동물에게서 배울점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그것을 깊이있게 관찰하고, 실생활에 도움이 되게끔 만들어내는 과학자의 태도도 중요하겠지요.

앞으로 과학은 우리의 상상보다 더 빠르고, 어마어마하게 발전하게 되겠지요.
하룻밤 사이에 세상이 변한다는걸 피부로 느끼는 요즘이니까요. 그렇다보면 우리의 일상 중 로봇이 없는 순간이 없을거예요. 개인 사생활 침해, 불법적인 일들이 지금보다 더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 그림을 보면서 앞으로 의료분야의 로봇은 다양하게 활용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조금은 씁쓸하기도 했어요. 우리가 가끔 아플 때, 정신적으로도 위로가 필요한 순간이 있잖아요. 대개는 사람으로부터 간호를 받고, 진료를 받고, 단순한 치료 이외에도 '사람'의 존재를 통해 위안을 얻기도 하는데, 이제는 그것을 로봇으로부터 느껴야 하는 세상이 오겠구나 싶었어요.

자녀의 졸업식에 부득이하게 가지 못했지만, 영화 '아바타'처럼 나를 대신해서 로봇이 행사에 참여하기도 하네요.
이렇게라도 가족과의 소중한 시간을 공유할 수 있는게 다행이면서도, 저는 옛날사람인걸까요? 씁쓸한 기분이 드는건 어쩔수가 없나 봅니다.
선물해주신 책, 아이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