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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의 강낭콩 ㅣ 이야기친구
김원아 지음, 이주희 그림 / 창비교육 / 2024년 2월
평점 :

3학년 1학기 과학 교과에서 식물의 한살이 과정이 나옵니다. 큰 아이가 작년에 3학년이었는데, 그때 교실에서 식물을 키우는 얘길 해주더라고요. 아이가 그때 생각이 났는지 재미있겠다며 책을 덥석 집어듭니다.
표지에는 강낭콩 꼬투리 속 세 친구가 보입니다. 아마 이 친구들이 이야기의 주인공이겠지요?

차례를 살펴볼게요. 강낭콩을 심고, 성장하는 과정이 나오면서 그 사이사이에 여러 이야기들이 함께 나올 것 같아요.

책 뒷날개에는 등장인물 소개가 나오네요.
학급 부회장인 준영이, 그리고 기훈이. 둘의 사이가 좋아 보이진 않네요.
학급 회장인 지우가 등장하는데 둘 사이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요?

강낭콩(콩콩이)을 화분에 심고 관찰일기를 시작합니다.
일기를 보면서 '우리 아이도 이렇게만 쓰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어쩔 수 없는 엄마인가봅니다.

그런데 반 친구들 화분은 모두 싹이 트기 시작하는데 두 화분만 싹이 나질 않았어요.
하필이면 준영이와 기훈이의 화분입니다.

썩은 씨앗은 싹을 틔울 수 없으니 다시 씨앗을 심고 기다립니다. 드디어 준영이 화분에 싹이 텄어요. 그것도 기훈이보다 빨리요!

준영이와 기훈이는 처음부터 사이가 나빴던 건 아닙니다. 오히려 아주 친한 친구였어요.
그러다 2학년 즈음에 사이가 나빠졌고, 하필이면 3학년에 같은 반이 되버린겁니다.

잘 자라던 강낭콩 화분에 물을 주다가 그만 실수로 물 세기가 조절이 안되서 화분의 흙이 쏟아져버렸어요.
다행히 줄기는 꺾이지 않았네요.

그리고 한 화분에 강낭콩 꽃이 피었습니다.
"순서대로 제 할 일을 하는 게 참 신기했다." 라는 문장이 너무 와닿네요. 누가 알려준 것도 아닌데, 자연은 제 할일을 척척 해내지요. 참 기특합니다.

꽃이 폈던 자리에 꼬투리가 맺히기 시작합니다. 기훈이의 강낭콩과 얽힌 줄기를 풀려다가 준영이 화분의 꽃이 꺾여버렸지요. 그래서 꼬투리를 맺지 못했습니다.

강낭콩 꼬투리가 여물면서 다시 또 강낭콩이 만들어졌어요. 강낭콩이 죽은게 아니라 다시 또 태어난거지요.

기훈이와 사이가 좋아지지 않았던 이유는 준영이의 가정사 때문이었어요. 아빠와 헤어지는 아픔을 겪은 준영이는 아빠가 일 때문에 외국에 계신다고만 알고 있었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었지요.
그걸로 기훈이는 준영이에게 상처주는 하는 말을 하게 됐고, 그렇게 기훈이네 가족과 준영이네 가족은 멀어지게 되었던 거예요. 하지만 강낭콩을 계기로 둘은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강낭콩 수확 후 관찰일기 입니다.
"내 안에도 예쁜 꽃과 단단한 열매가 있으면 좋겠다."
강낭콩의 한살이를 통해서 부쩍 성장한 친구들이 참 예쁘고 대견하지요?
아이들과 꼭 한번 읽어보시고, 강낭콩도 직접 키워보는 경험을 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좋은 책, 선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